'와 김민재' 미친 수비로 한국 구했다, '철벽 클래스' 제대로 증명... 사우디 전반전 간신히 무실점
입력 : 2024.01.3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 박건도 기자]
요르단과 경기 후 관중들에게 인사하는 김민재. /사진제공=뉴스1
요르단과 경기 후 관중들에게 인사하는 김민재. /사진제공=뉴스1
유럽이 인정한 명품 센터백다웠다.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의 수비는 한 골 넣은 것이나 다름없었다.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은 31일 오전 1시(한국시간) 카타르 알 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맞붙고 있다.

클린스만 감독은 예기치 못한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스리백과 원톱 전술이다. 줄곧 주전으로 활용하던 조규성(미트윌란)은 벤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을 원톱으로 뒀다. 정우영(슈투트가르트)과 이강인(파리 생제르망)이 각각 왼쪽과 오른쪽 공격을 맡았다. 중원에는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 이재성(마인츠)이 투입됐다.

아쉬워하는 이강인(왼쪽). /사진제공=뉴스1
아쉬워하는 이강인(왼쪽). /사진제공=뉴스1
파격적인 수비 배치다.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한국은 세 명의 중앙 수비수를 선발로 내세웠다. 김영권(울산HD)과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정승현(울산)이 동시에 출격했다. 측면 수비에는 설영우(울산)와 김태환(전북 현대)이 섰다. 골키퍼 장갑은 예상대로 조현우(울산)가 꼈다.

본선에서 실험이라는 과감한 카드를 꺼냈다. 지난해 2월 출항한 클린스만호는 주로 4-4-2 포메이션으로 경기를 운영했다. 아시안컵 토너먼트 첫 경기에서 3-4-2-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베스트 11을 꺼냈다. 로베르트 만치니 감독은 익숙한 3-5-2 진영을 택했다. 살렘 알도사리, 살레 알세흐리가 투톱에 섰다. 모하메드 알브라이크, 모하메드 카노, 압둘라 알카이바리, 나세르 알도사리, 사우드 압둘하미드가 중원에 포진했다. 스리백에는 알리 알불라이히, 알리 라자미, 하산 알탐바크티가 나왔다. 골키퍼 장갑은 아흐메드 알카사르가 꼈다.

오프사이드 판정에 항의하는 이강인. /사진제공=뉴스1
오프사이드 판정에 항의하는 이강인. /사진제공=뉴스1
돌파하는 손흥민. /사진제공=뉴스1
돌파하는 손흥민. /사진제공=뉴스1
전반 초반은 소강 상태였다. 두 팀 모두 수비 숫자가 많아 서로의 빈틈을 공략하지 못했다. 볼 점유율은 한국이 좀 더 가져갔다. 상대 뒷공간으로 롱패스를 때려보기도 했지만, 사우디아라비아 수비가 좁은 지역을 지키고 있었다. 손흥민과 정우영은 후방 빌드업을 적극적으로 견제해보기도 했다.

첫 슈팅은 사우디아라비아가 시도했다. 13분 알카이바리가 왼발 중거리 슈팅을 과감히 날렸다. 공은 발에 빗맞으며 높게 떴다.

20분 한국은 한 번의 패스로 사우디아라비아의 측면을 제대로 노렸다. 손흥민이 상대 수비와 일대일 기회를 맞았다. 손흥민은 큰 동작으로 수비를 흔든 뒤 패스를 건넸지만, 공이 연결되지 않았다.

결정적인 순간도 있었다. 26분 손흥민이 김태환의 롱 패스를 받아 페널티 박스 안까지 도달했다. 수비를 앞에 두고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공은 골키퍼 품에 안겼다. 충분히 위협적인 장면이었다.

사우디아라비아도 만만찮았다. 29분 알도사리가 공간을 만들었고, 알세흐리의 크로스가 한국 문전으로 향했다. 공격수 침투 속도가 늦어 한국이 위기를 넘겼다.

점점 한국이 사우디아라비아를 몰아붙였다. 손흥민이 빠른 스프린트로 사우디아라비아 수비의 시선을 뺏었고, 이강인과 정우영, 측면의 김태환 등이 위협적인 패스를 꽂아 넣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한국의 공세를 막는 데 급급했다.

베테랑 수비수 김영권은 37분경 사우디아라비아의 역습 상황에서 과감한 태클로 공을 걷어냈다. 김민재는 강한 피지컬을 앞세워 사우디아라비아 투톱을 손쉽게 막아냈다.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에서 김민재의 수비가 빛났다. 40분 코너킥에서 김민재는 상대의 헤더를 몸을 날려 막아냈다. 조현우 키를 넘긴 공이 골문으로 빨려 들어갈 뻔했다. 김민재가 공의 위치를 정확히 따라가며 머리를 갖다 대 걷어냈다. 실점과 다름 없는 순간이었다. 분위기를 탄 한국의 기세가 꺾일 위기였다. 이 과정에서 사우디아라비아는 한국의 골대를 번이나 맞췄다.

전반전은 0-0으로 끝났다.

위르겐 클린스만
위르겐 클린스만





박건도 기자 pgd1541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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