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조형래 기자] 165km를 던지는 투수인데 메이저리그에 겨우 잔류했다. ‘오타니 라이벌’ 후지나미 신타로(30)가 겨우 메이저리그에 잔류했다.
미국 현지 소식통들은 3일(이하 한국시간), 후지나미가 뉴욕 메츠와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뉴욕포스트’의 존 헤이먼에 의하면 계약조건은 1년 335만 달러(약 45억원) 계약에 85만 달러(약 11억)의 인센티브가 포함되어 있다.
고등학교 시절까지만 하더라도 후지나미는 일본 내에서 손꼽히는 유망주였다.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의 라이벌로 꼽히며 동시에 주목을 받았고 비교됐다. 일찌감치 160km를 뿌리는 파이어볼러로 관심을 모았고 한신 타이거즈에 지명을 받고 프로에 입단했다. 2013년부터 2016년까지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거두고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도 뽑혔지만 이후 더 이상 성장하지 못했다. 제구 난조에 사생활 논란까지 더해지면서 후지나미는 잠재력을 완전히 꽃피우지 못했다. 일본프로야구 통산 189경기(994⅓이닝) 57승 54패 평균자책점 3.41을 기록했다.
그러나 후지나미는 메이저리그 도전에 대한 꿈을 놓지 않았다. 2022시즌 일본프로야구에서 16경기 3승5패 평균자책점 3.38의 성적을 남기는데 그쳤지만 포스팅시스템으로 메이저리그 진출을 추진했고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1년 325만 달러(약 44억원) 계약을 맺었다.
선발 투수로서 시즌을 준비했지만 4월 2일 LA 에인절스와의 경기에 2⅓이닝 8실점이라는 최악의 성적을 거두며 데뷔전을 망쳤다. 4월 한 달 동안 승리 없이 4패 평균자책점 13.00 부진에 시달렸다. 결국 4경기 만에 선발진에서 탈락했다. 5월에도 큰 반전 없이 월간 평균자책점 10.50의 슬럼프를 겪었다. 그러나 6월부터 서서히 안정을 찾았다. 10경기 1승2패 평균자책점 3.97의 성적으로 나름 제몫을 다했다. 그리고 7월 중순, 볼티모어 오리올스로 트레이드 됐다. 볼티모어에서는 불펜진에서 비중 있는 역할을 맡았고 볼티모어의 포스트시즌 진출 일원이 됐다.
오클랜드에서는 선발 도전에 실패하고 불펜으로 전환했지만 34경기(49⅓이닝) 5승 8패 3홀드 평균자책점 8.57로 고전했다. 볼티모어로 트레이드 된 이후의 후지나미는 그나마 나아졌다. 30경기(29⅔이닝) 2승 2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4.85로 조금 나은 모습을 보여줬다. 시즌 최종 성적은 64경기(79이닝) 7승 8패 5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7.18.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지만 지난해 오클랜드와 맺었던 325만 달러보다 10만 달러 더 많은 금액을 받게 됐다. ‘MLB.com’은 ‘메츠 불펜에서 가장 많은 연봉을 받는 4명 중 한 명이다. 후지나미에 대한 믿음은 구위에 두고 있다. 지난해 가장 강한 공을 던지는 투수 중에 한 명이었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02.6마일(165.1km)였고 모든 투수들 가운데 8명을 제외하고는 100마일 이상의 패스트볼을 많이 던졌다’라고 소개했다.
‘MLB.com’의 저널리스트이자 통계 분석가인 사라 랭스는 후지나미의 계약이 발표된 직후 지난해 후지나미를 운이 없는 투수라고 소개했다. 평균자책점(ERA)과 타구속도, 발사각 등 타구 품질에 삼진과 볼넷 수치 등을 더해 측정한 기대 평균자책점(xERA)을 기반으로 확인한 결과, 메이저리그에서 3번째로 운이 없는 투수였다.
랭스는 최고 200타석 이상을 소화한 투수들 가운데 기대 평균자책점과 평균자책점의 차이는 2.38(ERA 7.18-xERA 4.80)이었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애런 부머의 3.21(ERA 6.79-xERA 3.58), 지난해 콜로라도에서 활약했고 올해 삼성 라이온즈와 계약한 코너 시볼드의 2.39(ERA 7.52-xERA 5.13)에 이은 3번째로 운 나쁜 투수가 후지나미였다고. 메츠는 후지나미의 구위과 구질 등을 감안해 335만 달러의 금액을 책정했고 인센티브까지 포함시켜 계약했다.
이로써 메츠는 기존 센가 고다이에 후지나미까지 추가하며 선발과 불펜진에 일본인 투수를 두게 됐다. 후지나미는 메츠에서 출장한 15번째 일본인 투수가 될 것이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