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멜버른(호주)=안호근 기자]
"스스로 리틀 푸이그라고 하더라고요."
장난기 넘치는 성격과 호쾌한 스윙, 열정 넘치는 스타일까지. 과거 류현진의 절친으로 국내 야구 팬들에게 얼굴을 푸이그와 너무도 닮았다. 한화 이글스 새 외국인 타자 요나단 페라자(26·베네수엘라)의 이야기다.
지난 시즌을 돌이켜볼 때 빠지지 않는 아쉬움 중 하나는 외국인 타자의 부진이었다. 극심한 부진으로 도중에 짐을 싼 브라이언 오그레디와 데체 선수 닉 윌리엄스로도 재미를 보지 못했다.
그리고 페라자가 왔다. 175㎝, 88㎏의 작지만 탄탄한 체형을 갖춘 페라자는 빠른 배트스피드를 바탕으로 한 장타력이 강점인 타자다. 2015년 시카고 컵스에 입단한 뒤 지난 시즌 트리플A까지 승격해 121경기에서 타율 0.284에 홈런 23개를 때려내며 장타율 0.534, OPS 0.922를 기록했다.
수비에서 아직까진 확신을 갖기 어렵지만 한화는 충분히 외야 코너 한 자리를 맡길 수 있다고 판단했고 스위치타자라는 점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무엇보다 팀에 활력을 불어넣어줄 열정 넘치는 타자라는 게 한화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호주 출국을 며칠 앞두고 한국을 먼저 찾은 페라자는 동료들과 급속도로 친해졌다. 먼저 다가가 거리낌 없이 장난을 걸며 친밀감을 쌓았다. 한화 관계자에 따르면 스스로를 '리틀 푸이그'라고 칭했다.
2일 호주 빅토리아주 멜버른 볼파크에서 이틀 차 훈련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난 페라자는 "미국이나 베네수엘라에서도 선수들과 장난도 많이 쳤다. 조금 더 친해지기 위한 행동"이라며 "나와 비슷한 에너지를 가진 선수들이 많다. 잘 적응하고 있고 재밌게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3일 현장에서 만난 최원호 감독은 무엇보다 밝고 쾌활한 성격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애교가 많고 적응이 빠르다. 밝고 에너지가 있는 귀염상이다. 어린 티가 난다"고 웃으며 "이런 스타일을 원했다. 국내 선수들도 마찬가지지만 그런 성격의 사람들이 주변에 주는 에너지가 있다. 특히 팀 스포츠에선 중요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외국인 타자들은 모두 조용한 성격이었다. 부진한 성적도 문제였지만 그러다보니 선수들도 더 쉽게 다가가지 못했다. 노시환은 "피렐라 같이 투지 있는 선수를 원했는데 지난해엔 외인 타자들이 말수도 적고 파이팅이 있는 스타일이 아니라 착하고 조용했다"며 "다가가기도 힘들었다. 외국인 선수인데 성적이 안 나오니 다가가서 해줄 말이 없었다"고 말했다.
늘 얼굴에 미소를 띄우고 다니는 노시환과도 잘 맞는 성격이다. "이야기를 많이 한다. 배팅에서 같은 조인데 장난기가 많고 밝다. 원하던 성격"이라며 "외국인 선수라면 게임체인저 역할을 해야하는데 페라자가 그렇다. 새로 온 외인 같지 않고 3일 됐는데 한 3년은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노시환은 "장난기가 딱 우리 MZ 세대 같다"며 "타격 훈련에서 내기를 해서 꼴찌를 했는데 유명 프래차이즈 커피를 기대했는데 편의점 캔커피를 사오더라. 그래도 맛있게 먹었다"는 일화를 전하며 미소지었다.
물론 가장 중요한 건 실력이다. 최 감독은 "윈터리그를 반 정도 소화하다가 중단하고 오기 전까지 2주 정도를 쉬었는데 몸을 조금 더 만들기는 해야하겠지만 생각보다 괜찮다"며 "타격이 장점인데 장타력이 있으면서도 볼넷 비율이 괜찮다. 장타력 있는 선수들이 대부분 볼넷 비율이 낮은데 좋더라. 마이너에서 리그 평균 이상이었고 홈런도 20개에 두 자릿수 도루를 기록할 정도로 주력도 있다"고 칭찬했다.
한화 팬들은 스스로는 '역대급 외국인 타자'인 제이 데이비스를 꿈꿀 수 있지만 페라자는 성격은 푸이그를, 플레이 스타일과 성적은 삼성 라이온즈에서 3시즌을 뛰었던 호세 피렐라를 떠올렸다. 피렐라와 친분이 있어 한국 야구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들었다는 그는 "피렐라와 비슷한 스타일이기도 하다"며 "항상 최선을 다해서 피렐라보다 조금이라도 더 잘해보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멜버른(호주)=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 스타뉴스 & starnewskore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화 외국인 타자 요나단 페라자가 2일 호주 멜버른 볼파크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안호근 기자 |
장난기 넘치는 성격과 호쾌한 스윙, 열정 넘치는 스타일까지. 과거 류현진의 절친으로 국내 야구 팬들에게 얼굴을 푸이그와 너무도 닮았다. 한화 이글스 새 외국인 타자 요나단 페라자(26·베네수엘라)의 이야기다.
지난 시즌을 돌이켜볼 때 빠지지 않는 아쉬움 중 하나는 외국인 타자의 부진이었다. 극심한 부진으로 도중에 짐을 싼 브라이언 오그레디와 데체 선수 닉 윌리엄스로도 재미를 보지 못했다.
그리고 페라자가 왔다. 175㎝, 88㎏의 작지만 탄탄한 체형을 갖춘 페라자는 빠른 배트스피드를 바탕으로 한 장타력이 강점인 타자다. 2015년 시카고 컵스에 입단한 뒤 지난 시즌 트리플A까지 승격해 121경기에서 타율 0.284에 홈런 23개를 때려내며 장타율 0.534, OPS 0.922를 기록했다.
수비에서 아직까진 확신을 갖기 어렵지만 한화는 충분히 외야 코너 한 자리를 맡길 수 있다고 판단했고 스위치타자라는 점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무엇보다 팀에 활력을 불어넣어줄 열정 넘치는 타자라는 게 한화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페라자가 타격 훈련에 나서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
2일 호주 빅토리아주 멜버른 볼파크에서 이틀 차 훈련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난 페라자는 "미국이나 베네수엘라에서도 선수들과 장난도 많이 쳤다. 조금 더 친해지기 위한 행동"이라며 "나와 비슷한 에너지를 가진 선수들이 많다. 잘 적응하고 있고 재밌게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3일 현장에서 만난 최원호 감독은 무엇보다 밝고 쾌활한 성격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애교가 많고 적응이 빠르다. 밝고 에너지가 있는 귀염상이다. 어린 티가 난다"고 웃으며 "이런 스타일을 원했다. 국내 선수들도 마찬가지지만 그런 성격의 사람들이 주변에 주는 에너지가 있다. 특히 팀 스포츠에선 중요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외국인 타자들은 모두 조용한 성격이었다. 부진한 성적도 문제였지만 그러다보니 선수들도 더 쉽게 다가가지 못했다. 노시환은 "피렐라 같이 투지 있는 선수를 원했는데 지난해엔 외인 타자들이 말수도 적고 파이팅이 있는 스타일이 아니라 착하고 조용했다"며 "다가가기도 힘들었다. 외국인 선수인데 성적이 안 나오니 다가가서 해줄 말이 없었다"고 말했다.
자전거 훈련을 하면서도 익살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는 페라자. |
노시환은 "장난기가 딱 우리 MZ 세대 같다"며 "타격 훈련에서 내기를 해서 꼴찌를 했는데 유명 프래차이즈 커피를 기대했는데 편의점 캔커피를 사오더라. 그래도 맛있게 먹었다"는 일화를 전하며 미소지었다.
물론 가장 중요한 건 실력이다. 최 감독은 "윈터리그를 반 정도 소화하다가 중단하고 오기 전까지 2주 정도를 쉬었는데 몸을 조금 더 만들기는 해야하겠지만 생각보다 괜찮다"며 "타격이 장점인데 장타력이 있으면서도 볼넷 비율이 괜찮다. 장타력 있는 선수들이 대부분 볼넷 비율이 낮은데 좋더라. 마이너에서 리그 평균 이상이었고 홈런도 20개에 두 자릿수 도루를 기록할 정도로 주력도 있다"고 칭찬했다.
한화 팬들은 스스로는 '역대급 외국인 타자'인 제이 데이비스를 꿈꿀 수 있지만 페라자는 성격은 푸이그를, 플레이 스타일과 성적은 삼성 라이온즈에서 3시즌을 뛰었던 호세 피렐라를 떠올렸다. 피렐라와 친분이 있어 한국 야구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들었다는 그는 "피렐라와 비슷한 스타일이기도 하다"며 "항상 최선을 다해서 피렐라보다 조금이라도 더 잘해보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페라자(왼쪽)가 웨이트 훈련 중 박상원가 장난을 치고 있다. |
멜버른(호주)=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 스타뉴스 & starnewskore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