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식, 재판 도와준 박신혜와 번호 교환..''동창 말고 친구하자'' (‘닥터슬럼프’)[어저께TV]
입력 : 2024.02.0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OSEN=박하영 기자] ‘닥터슬럼프’ 박형식이 박신혜에게 ‘귀여움’을 느낀 가운데 친구하자고 손을 내밀었다. 

3일 방송된 JTBC 토일드라마 ‘닥터슬럼프’(연출 오현종, 극본 백선우) 3회에서는 서로를 위로하는 여정우(박형식 분)와 남하늘(박신혜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남하늘과 여정우는 지난 밤 술에 취해 부둥켜 안고 오열했던 기억에 서로를 피해 다니려 하다 마주치고 말았다. 이에 남하늘은 “어제는 내가 술이 과했다. 원래 알코올이 들어가면 전두엽이 마비돼서 이성적인 판단이 힘든 거 너도 알지?”라고 둘러댔고, 여정우 역시 “그럼 알지. 어제 일은 우리가 잘못한 게 아니야. 전두엽이 잘못한 거지”라고 공감했다. 그리고 두 사람은 “술 조심하고 서로 닿지도 말자”라며 약속을 한 뒤, 어색하게 인사했다.

그날 저녁, 여정우 집에는 누군가 창문을 깨고 침입했다. 뒤늦게 알게 된 남하늘은 여정우를 찾아가 “우리 집 가자. 친구는 다 절교하지 않았냐. 어제 일로 나도 너 보기 좀 그런데 그렇다고 동창을 창문 뚫린 방에서 자게 할 정도는 아니다. 흑역사는 쌍방 빨리 잊고 가자”라고 제안했다.

여정우가 망설이자 남하늘은 “도둑든 거 신경쓰이지 않냐. 검은 정장만 봐도 조폭이 보복하러 온건가 싶다고 하지 않았냐. 옆집도 도둑이 들었다더라. 걱정하지 말고 재판 준비나 잘해라”라며 “잘 될 거다. 네 잘못 아니지 않냐”라고 말했다.

그렇게 여정우는 남하늘 가족과 함께 저녁 식사를 하게 됐다. 그러던 중 여정우는 남하늘이 학창시절 떡볶이 알러지가 있다고 거짓말을 쳤던 일을 언급했고, 남하늘은 친구들과 떡볶이를 먹으러 가면 오락실과 노래방이 가고 싶어질까 봐 참았다고 밝혔다.

이후 여정우는 남하늘을 데리고 떡볶이를 먹으러 갔고, 오락실에서 함께 게임 하고 노래방에서 노래까지 불렀다. 남하늘은 “덕분에 재밌었다”고 소감을 전했고, 여정우는 “나도 재판 생각 때문에 속 시끄러웠는데 모처럼 스트레스 확 풀었다. 또 가자”라고 답했다.

그러자 남하늘은 한숨 쉬며 “이 나이 먹도로 아는 가요 하나 없다는 게 한심해서. 그것 뿐만 아니라 해본 게 하나도 없는데 이게 정상적인 삶이냐. 난 왜 이렇게 바보 같이 살았을까”라며 토로했다. 이에 여정우는 “열심히 산 거지”라고 칭찬하면서 “등신 같이 산 거다. 최선을 다하다 쓰러진 거다”라며 부정적인 남하늘에 “최선을 다 해 산 거다”라며 “그럼 어차피 쓰러진 김에 힘내지 말고 쓰러져 있어라. 우리 쓰러진 김에 좀 쉬자”라고 다독였다.

집에 돌아온 여정우는 “남하늘 생각보다 극혐은 아닌데? 사람 보는 눈도 있고 이제는 의리도 생겼고, 귀여운 구석도 있고”라며 남하늘을 생각했다. 그러다 스스로에게 놀란 여정우는 “귀엽기는 무슨. 요즘 충격을 받아서 머리가 이상해졌나. 정우가 좀 아파”라며 질색하며 서둘러 잠을 청했다. 같은 시각, 남하늘은 “열심히 살아온 내 삶은 무너졌고, 난 거창한 위로를 받길 원했다. 하지만 떡볶이가, 오락실이, 쓰러진 채 있으라는 말도 안 되는 위로가 오늘밤은 나를 편히 잠들게 해줄 것 같다”라며 여정우의 말에 위로를 받은 모습을 보였다.

한편, 여정우는 마카오 카지노 상속녀 사망 사건의 2차 공판에 참석했다. 그 사이, 남하늘은 여정우를 돕기 위해 무죄를 증명할 수 있는 근거가 담긴 논문을 찾아내곤 곧장 재판장으로 향했다. 하지만 판사는 증거로 인정하지 않았고, 남하늘은 ‘현실은 영화와 달랐다. 꽤 결정적인 증거로 재판을 뒤엎고 싶었으나 그것은 우리의 바람일 뿐이었다’라며 허탈해했다.

여정우는 자신을 도운 남하늘에 고마움을 표했다. 이에 남하늘은 “그냥 위로 받은 거 갚아주고 싶어서 왔을 뿐이야. 내가 원래 빚지는 거 질색해서”라고 답하며 “우리 뭐할까? 퇴직금 들어왔으니까 쏘겠다. 그때처럼 술 먹고 엉엉 울까? 오늘은 끝도 없이 놀아보자. 아침 해 뜰 때까지”라고 화제 전환을 했다.

여정우는 “그럼 그냥 해 뜨는 거 보러갈까? 아니 해뜰 때까지 놀 거면 해 뜨는 거 보러가자고 동해 가자”며 남하늘과 곧장 속초로 향했다. 하지만 해는 뜨지 않았고, 일출을 보지 못한 남하늘은 “해 안 뜨는 게 우리 인생 같다”라며 아쉬워했다.

그때 여정우는 “나 번호 좀 줘, 가끔 놀자. 우리 동창 말고 친구하자. 행정적으로 엮인 그런 사이 말고 서로가 원해서 이루어진 관계 친구하자고. 하늘아 우리 친하게 지내자”라고 악수를 건넸다. 남하늘은 “그러든지 뭐”라며 악수하면서도 웃고 있는 여정우를 바라보며 ‘웃고 있지만, 견뎌내는 것처럼 보이지만 힘겨어하고 있다는 걸 안다. 하지만 힘겨운 시간 속에서 너를 위로하는 사람이 한 명이라도 있다면, 너도 조금은 괜찮아질까?’라고 생각했다.

/mint1023/@osen.co.kr

[사진] ‘닥터슬럼프’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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