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현역 코치와 함께' 추신수 미니캠프 참가한 SSG 3인 ''방향성과 몸관리 확실히 배웠다''
입력 : 2024.02.0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 김동윤 기자]
왼쪽부터 하재훈, 박대온, 박종훈. /사진=SSG 랜더스
왼쪽부터 하재훈, 박대온, 박종훈. /사진=SSG 랜더스
추신수(42·SSG 랜더스) 미니캠프의 효과가 벌써 보이는 듯하다. 하재훈(34), 박종훈(33), 박대온(29)이 달라진 마음가짐으로 새 시즌을 준비했다.

메이저리그(MLB) 시절부터 트레이닝 코치와 함께 개인 훈련을 하고 있는 추신수는 SSG 입단 후 SSG 선수들을 초청해 미니캠프를 열고 있다. 함께하고 있는 호세 바스케스는 2002년부터 2004년까지 뉴욕 메츠에서 스트렝스/컨디셔닝 코치, 2005년 재활 디렉터를 지냈던 트레이닝 코치. 2006년부터는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스트렝스/컨디셔닝 코치를 하고 있고 놀란 라이언 어워드에서 2014년 MLB 올해의 스트랭스 코치 수상한 저명한 트레이닝 코치다.

올해는 기존의 박종훈에 하재훈과 지난해 2차드래프트로 SSG에 새로 합류한 박대온이 추가됐다. 박종훈과 하재훈은 1월 10일, 박대온은 1월 15일부터 약 2주간 추신수의 미국 자택에 머물며 시즌을 준비했다.

박종훈은 "지난해(1주)보다 길게(2주) 훈련 기간을 잡으면서 (추)신수 형에게 더 많은 점을 배우고 소통할 수 있었던 기회였다. 메이저리그에서 오랜 경력을 가진 트레이닝 코치도 오셨는데 그분에게 투수에 맞는 웨이트 트레이닝과 몸관리 방법에 대해 많이 배울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전지훈련지와 가까운 곳에서 사전 훈련에 들어가면서 시차 적응이 용이하고, 몸을 빠르게 만들 수 있는 점이 장점이었다"며 "메이저리그 선수들은 캠프에 오기 전에 몸을 만들어 놓고 캠프에서는 실전에 가까운 운동을 한다는데 나 또한 그런 생각으로 미리 몸을 만들고 캠프에 오니 지금까지는 준비가 수월하게 잘됐다"고 덧붙였다.

왼쪽부터 하재훈, 박대온, 박종훈. /사진=SSG 랜더스
왼쪽부터 하재훈, 박대온, 박종훈. /사진=SSG 랜더스

하재훈은 "올해 처음 참가했는데 (추)신수 형의 집에 모든 훈련 시설이 갖춰져 있어 부족함 없이 몸을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좋았다. 메이저리그 20년 경력의 트레이닝 코치에게 앞으로 훈련 방향성과 갖춰야할 루틴 등 유익한 정보를 얻었다"며 "선수들과 다 같이 고기를 구워먹기도 하고, 청국장, 샌드위치 등 요리를 만들어 먹기도 하면서 운동 뿐만 아니라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며 다양한 주제의 대화를 나눌 수 있어 뜻깊었다. 무엇보다 선후배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며 이번 시즌을 어떻게 치뤄야 할 지에 대해 방향성도 잡고 대비책도 만들 수 있었던 유의미한 시간이었다"고 미소 지었다.

뒤늦게 함께한 박대온은 "어릴 때부터 존경했던 추신수 선수와 함께 훈련할 수 있었기에 팀에 합류한지 얼마 안 됐지만,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메이저리그 경력의 트레이닝 코치님과 함께 훈련한 것이 큰 도움이 됐고, 훈련마다 왜 이 훈련을 해야하는지, 어떤 부분에 좋은지 등 자세히 배울 수 있어 유익했다. 캠프 전 미리 몸을 만들고, 추신수 선배님께 직접 타격에 대해 배웠던 점이 지금 캠프 훈련에 큰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각자 느낀 바는 다 달랐다. 박종훈은 "(추)신수 형이 야구선수로서 가져야 할 프로의식에 대해 조언해줬다. 오랜 기간 선수 생활을 이어올 수 있었던 몸관리 방법을 배울 수 있었다는 점에서 감사했다. 덕분에 지금도 레몬 물을 항상 마시고 선수에게 필요한 영양소(비타민, 아연 등)를 챙기는 등 몸 관리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신수 형이 메이저리그에서 '야구는 밀당이 심한 스포츠'라고 한다고 했다. 열심히 쫓으면 멀어지고 편한 마음으로 대하면 다가온다는 뜻인데, 많이 공감이 됐고 앞으로 편한 마음을 가지고 야구하려고 한다. 이번에 함께한 (박)대온이는 성격이 정말 밝고 주변 사람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는 친구였다. 내 볼을 처음 받을 때 포수들이 어려워하는 경우가 있는데 대온이는 빠르게 적응해서 볼을 잘 받아줘서 고마웠다"고 덧붙였다.

하재훈은 중고참의 역할을 되새겼다. 그는 "(박)종훈이와 나도 어느덧 팀의 중고참이 되면서 팀에서 우리가 해야하는 역할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후배들을 잘 이끌어야 하는 부분, 그 중에서도 특히 감독, 코치님들의 말씀과 의도를 우리가 먼저 잘 파악해서 후배들이 이해하기 쉽게 전달하는 부분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왼쪽부터 하재훈, 박대온, 박종훈. /사진=SSG 랜더스
왼쪽부터 하재훈, 박대온, 박종훈. /사진=SSG 랜더스

박대온은 이번 캠프에서 가장 마지막까지 운동장에서 엑스트라 훈련을 소화하는 선수였다. 그의 일과는 항상 새벽 5시부터 추신수와 함께 시작됐다. 박대온은 "추신수 선배께서 나를 잘 모르실 것 같아 먼저 메시지를 보내 인사드렸다. 선배님께서도 원래 알고 지냈던 사이처럼 잘 챙겨주셨고, (하)재훈, (박)종훈 형도 많은 야구 얘기를 하면서 조언을 들었다"며 "나중에 돌이켜봐도 후회하지 않으려는 마음으로 캠프에서 가장 많은 연습량을 가져가려 한다. 지금의 훈련들이 앞으로 자신감으로 이어질 거라고 믿는다. 올시즌 좋은 성적을 내서 팀의 복덩이가 되고, 2차 드래프트 신화를 써 내려가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지난해 박종훈은 18경기 2승 6패 평균자책점 6.19, 80이닝 56탈삼진으로 주전으로 올라선 2015년 이후 최악의 성적을 거뒀다. 2021년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 존 서저리) 이후 잃어버린 밸런스가 원인이었다. 박종훈은 "개인적으로 수술 이후 단점 보완에 집중하다 보니 장점이 사라지고 강박에 시달렸다. 이번에 감독님과 코치분들께서 앞으로 계속하게 될 야구인데, 밝게 야구했으면 좋겠다고 하셔서 마음을 가볍게 먹고자 한다. 내 장점을 더 살리면서 야구를 해볼 생각"이라고 밝게 웃었다.

하재훈은 지난해 부상으로 풀시즌을 뛰지 못했음에도 77경기 타율 0.303, 7홈런 35타점, OPS 0.842로 인상적인 활약을 보였다. 그럼에도 풀 시즌을 뛰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고 말하는 하재훈이다. 그는 "지난해 시즌 중 부상을 당했던 것이 가장 아쉬웠다. 하지만 복귀 후 끝까지 경기에 나가 활약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는 만족스러웠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모든 부분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야구를 하는 것이 목표이고 그렇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있다"고 전했다.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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