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계약 못한 FA 선수 중 8위…류현진 가치 안 죽었다, 양키스·밀워키·세인트루이스행 전망
입력 : 2024.02.1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OSEN=최규한 기자] 토론토 시절 류현진. 2022.06.02 / dreamer@osen.co.kr[OSEN=애너하임(미국 캘리포니아주), 최규한 기자] 2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 스타디움에서 ‘2022 메이저리그(MLB)' LA 에인절스와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경기가 열렸다.토론토 류현진과 에인절스 ‘투타겸업’ 오타니 쇼헤이가 첫 선발 투수 맞대결을 벌인다. 투타겸업 오타니는 3번타자와 선발투수로 리얼 이도류에 나서 류현진과 진검승부에 나선다.5회말 토론토 류현진이 역투하고 있다. 2022.05.27 /dreamer@osen.co.kr

[OSEN=이상학 기자]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스프링 트레이닝이 시작됐지만 아직도 새 팀을 찾지 못한 류현진(36). 하지만 FA 시장 가치는 죽지 않았다. 남은 FA 선수 중 랭킹 8위로 가치를 인정받았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디애슬레틱’은 14일(이하 한국시간) 메이저리그 FA 시장 미계약 선수 상위 10명의 랭킹을 매겼다. 신시내티 레즈, 몬트리올 엑스포스 단장 출신 칼럼니스트 짐 보든이 미계약 FA 선수들의 가치를 평가하며 행선지를 예측했다. 류현진은 10명 중 8위에 이름을 올렸다. 

보든은 ‘류현진은 지난해 8월 토미 존 수술에서 복귀한 뒤 11번의 선발등판을 했고, 그 중 9경기에서 3실점 이하로 막으며 인상적인 활약을 했다. 그 중 6경기에서 5이닝을 던졌고, 1경기는 시즌 최다 6이닝을 던지기도 했다’고 지난해 부상 복귀 후 류현진의 활약을 전했다. 

이어 ‘류현진의 패스트볼은 대부분 87~89마일(140.0~143.2km)이었다. 체인지업은 2할7푼6리, 커터는 2할3푼8리의 피안타율을 기록했다’면서 ‘류현진은 건강해 보이지만 부상 위험 때문에 1년 계약을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며 현실적으로 2년 이상 다년 계약은 어렵다고 봤다. 

계속해서 보든은 ‘지난해 막판 같은 타구를 한다면 류현진은 트레이드 마감일에 그를 트레이드할 수 있는 비경쟁권 팀들과 계약하는 게 현명할 것이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워싱턴 내셔널스,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같은 팀이 류현진에게 합리적일 수 있다’고 행선지를 예측하기도 했다. 

순위 경쟁과 거리가 먼 약팀들은 즉시 전력 FA 선수를 1년 단기 계약으로 영입하는 전략을 종종 쓴다. 트레이드 마감일에 순위 경쟁 중인 팀들을 상대로 유망주를 받기 위한 카드로 쓰이곤 한다. 지난해 캔자스시티 로열스가 저점에 있던 FA 불펜투수 아롤디스 채프먼을 1년 375만 달러에 영입한 것이 좋은 예. 채프먼이 반등하자 캔자스시티는 6월말 순위 경쟁 중이던 텍사스 레인저스로 트레이드하면서 좌완 유망주 콜 레이건스를 받았다. 레이건스가 이적 후 에이스급 투구를 하면서 캔자스시티의 남는 장사가 됐다. 채프먼도 텍사스에서 월드시리즈 우승 멤버가 됐다. 구단과 선수 모두 윈윈 트레이드였다. 

[OSEN=최규한 기자] 토론토 시절 류현진. 2022.05.27 / dreamer@osen.co.kr[OSEN=최규한 기자] 토론토 시절 류현진. 2022.06.02 / dreamer@osen.co.kr

부상 리스크가 있지만 메이저리그에서 확실하게 검증된 선발 류현진이 약팀들에 좋은 타깃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류현진은 당장 순위 경쟁이 어느 정도 가능한 팀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즌 중 트레이드를 통해 강팀으로 갈 수 있지만 그것도 어느 정도 성적을 내야 하는 부담이 있다. 팀과 개인 모두 불안정한 상황은 류현진이 썩 내키지 않는 그림이다. 

보든은 또 다른 예측도 같이 내놓았다. 그는 ‘부상 위험이 높고, 나이에 대한 우려가 있으며 하락세를 보이는 선발투수가 여러 명 있는 컨텐터 팀에서 선발진 뎁스 강화를 위해 류현진을 활용할 수 있다. 뉴욕 양키스, 밀워키 브루어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이에 해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앞선 팀들보다 조금 더 현실적인 류현진의 행선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양키스는 지난해 가을야구에 실패했지만 언제든 우승 도전이 가능한 전력을 갖추고 있다. 다만 카를로스 로돈, 네스터 코르테스 등 좌완 선발투수들의 부상 리스크가 걱정이다. FA를 앞둔 ‘에이스’ 코빈 번스를 볼티모어 오리올스로 트레이드한 밀워키는 꾸준한 투수 육성으로 항상 경쟁력을 유지하는 팀이지만 선발진이 다소 헐거워졌다. 지난해 지구 꼴찌로 추락한 세인트루이스는 FA 시장에서 소니 그레이, 카일 깁슨, 랜스 린 등 30대 중후반 베테랑들을 대거 영입했지만 부상 리크스가 있다. 추가적으로 선발 보강이 필요한 팀들이고, 류현진에게 관심을 기울일 만하다. 

[OSEN=김성락 기자] 류현진이 캐치볼 훈련을 하고 있다. 2022.03.01 /ksl0919@osen.co.kr[OSEN=박준형 기자] 류현진이 불펜피칭을 하고 있다.  2022.03.05 / soul1014@osen.co.kr

기다림의 시간이 길어지고 있지만 전체적으로 FA 시장이 더디게 흘러가고 있다. 류현진의 가치 평가도 떨어지지 않았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도 지난 13일 ‘여전히 영입할 수 있는 최고의 FA’ 선수 중 한 명으로 류현진을 꼽았다. 마이클 로렌젠, 마이크 클레빈저와 함께 중간급 선수로 분류돼 3~4선발로 로테이션에 충분한 도움을 줄 수 있는 투수로 평가됐다. 

한편 보든이 선정한 미계약 FA 선수 랭킹은 1위 투수 블레이크 스넬, 2위 투수 조던 몽고메리, 3위 1루수/외야수 코디 벨린저, 4위 3루수 맷 채프먼, 5위 지명타자 J.D. 마르티네스, 6위 2루수/외야수 위트 메리필드, 7위 투수 클레빈저, 8위 투수 류현진, 9위 1루수 브랜든 벨트, 10위 투수 로렌젠 순이다. 류현진을 비롯해 스넬, 몽고메리, 벨린저, 채프먼, 마르티네스 등 6명의 미계약 선수들이 ‘슈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 소속이다. 

[OSEN=로스앤젤레스(미국 캘리포니아주), 최규한 기자] 다저스 시절 류현진(오른쪽)이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dreamer@osen.co.kr[OSEN=샌디에이고(미국 캘리포니아주), 최규한 기자] 샌디에이고 선발 블레이크 스넬이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2022.06.13 / dreamer@osen.co.kr/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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