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유빈 당찬 각오 ''처음 한국서 열리는 대회서 좋은 모습 보여주고파, 많이 응원해주세요''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
입력 : 2024.02.1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 부산=양정웅 기자]
신유빈이 15일 열린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기자회견에 참석해 미소를 짓고 있다. /사진=뉴스1
신유빈이 15일 열린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기자회견에 참석해 미소를 짓고 있다. /사진=뉴스1
한국 탁구의 유망주에서 이제는 간판이 된 신유빈(20·대한항공)이 한국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를 앞두고 각오를 밝혔다.

신유빈은 15일 부산 해운대구에 위치한 벡스코 메인프레스센터 제 1기자회견장에서 열린 BNK부산은행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개막 기자회견에서 "단체전이기 때문에 저 하나만 잘하는 것보다 모두가 잘해야 좋은 성적을 올릴 것이다"며 각오를 밝혔다.

이날 회견에는 페트라 쉐링 국제탁구연맹(ITTF) 회장, 유승민 대한탁구협회장 겸 대회 공동조직위원장과 신유빈이 참석했다.

오는 16일부터 25일까지 열흘간 개최되는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는 한국에서 사상 처음으로 개최되는 탁구선수권이다. 앞서 부산은 지난 2020년에도 세계탁구선수권대회를 유치한 바 있다. 그러나 당시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 대유행 속에 조 추첨 직전 행사가 연기됐고, 3차례나 밀린 끝에 결국 그해 12월 취소가 확정됐다. 이후 4년 만에 결국 다시 대회를 열게 됐다.

지난 1월 열린 조 추첨 결과 세계랭킹 5위인 여자 팀은 푸에르토리코(9위), 이탈리아(24위), 말레이시아(28위), 쿠바(42위)와 한 조가 돼 경기를 펼친다. 세계랭킹 3위인 남자 팀은 인도(16위), 폴란드(18위), 칠레(33위), 뉴질랜드(35위)와 조를 이뤘다. 유 회장은 "대체적으로 조 추첨은 괜찮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예선도 중요하지만 본선에서 어떻게 하면 중국을 꺾고 안방에서 기적을 보여줄지 관심이다. 더 큰 목표를 가지고 하기 때문에 깜짝 놀랄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는 올해 열리는 파리 올림픽 출전권(남녀 각 8장)도 걸려 있어 더욱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각국은 랭킹에 따라 지그재그 추첨으로 배정되는 각 그룹에서 예선리그를 거친 뒤 결선 토너먼트로 최종 순위를 가린다.

지난 2020 도쿄 올림픽에 출전한 신유빈. /AFPBBNews=뉴스1
지난 2020 도쿄 올림픽에 출전한 신유빈. /AFPBBNews=뉴스1
신유빈은 지난 2020 도쿄 올림픽에 출전한 경력이 있다. 당시 16세의 나이에 한국 탁구 역사상 최연소 올림픽 출전 기록을 세운 그는 단식 2회전까지 연달아 상대를 물리치고 32강까지 오르는 파란을 일으켰다. 단체전에서도 8강에 오르면서 무시 못할 선수로 등극했다.

올림픽 출전에 대해 신유빈은 "8강을 올라가야 (올림픽 출전) 티켓이 나오기 때문에 힘을 모아 경기하면 좋은 결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각오를 밝혔다.

토너먼트에서 개최될 수도 있는 한일전에 대해서도 신유빈은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매 경기 상대가 누구든 생각하지 않고 잘하는 것만 최선 다한다면 좋은 경기할 거라 생각한다. 좋은 경기 만드는 게 제일 중요하기 때문에 크게 생각은 안한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처음 열리는 세계선수권인 만큼 한국 탁구의 간판인 신유빈도 남다른 각오를 보이고 있다. 그는 "처음으로 한국에서 열리는 만큼 대표팀 선수들이 모두 열심히 준비했고,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며 "대표팀 선수들 많이 응원해주시기 위해 경기장에 와주셨으면 좋겠다"며 팬들의 응원을 부탁했다.

새로 만들어진 시설에 대해서도 만족감을 표시했다. 신유빈은 "시설도 잘돼있고 숙소도 좋고 식당도 잘 돼있어서 다른 나라 선수들도 밥 맛있다고 하더라"며 "선수들이 모두 경기에만 집중하도록 시설 만들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자원봉사자분들도 친절하게 잘 안내해주셔서 감사하다"며 "체육관에서 길을 자주 잃는데 여기서는 친절히 잘 알려주셔서 길은 안 잃을 것 같고, 시합에 집중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미소지었다.

신유빈이 15일 열린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기자회견에 참석해 각오를 밝히고 있다. /사진=뉴스1
신유빈이 15일 열린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기자회견에 참석해 각오를 밝히고 있다. /사진=뉴스1


지난해 신유빈은 최고의 한해를 보냈다. 개인 단식에서는 지난 해 5월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열린 국제탁구연맹(ITTF)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개인 최고 성적인 16강에 진출했다. WTT(월드테이블테니스) 콘텐더 대회에서는 세 차례 결승 진출에 두 번의 우승을 거둬 8월에는 개인 역대 최고 세계랭킹인 8위에 올랐다.

복식에서의 성과는 그야말로 찬란했다. 전지희(31)와 함께 이룬 여자 복식(세계랭킹 1위)에서 WTT 콘텐더 자그레브 대회 우승을 시작으로 5월 ITTF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는 36년 만에 은메달을 수확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후 콘텐더 대회를 세 차례 우승하며 기세를 올렸고 10월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북한의 차수영-박수경 조를 제치고 금메달을 따냈다.

또한 여자 단식, 여자 단체전, 임종훈(26·한국거래소)과 함께 나선 혼합 복식에서 모두 동메달을 수확해 출전한 모든 아시안게임 종목에서 메달을 따냈다. 이후 초대 ITTF 혼성 팀 월드컵에서 준우승을 수확하고, WTT 파이널 나고야 대회를 끝으로 여자 단식 9위, 여자 복식 1위, 혼합 복식 4위로 2023년을 마무리했다.

신유빈이 14일 오후 'BNK부산은행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가 열리는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초피홀(메인경기장)에서 연습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신유빈이 14일 오후 'BNK부산은행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가 열리는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초피홀(메인경기장)에서 연습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신유빈은 올해 초 스타뉴스와 서면 인터뷰에서 "내게 모든 대회의 각오는 항상 같다. 내가 준비한 걸 후회 없이 보여줄 수 있는 대회가 됐으면 좋겠고, 그렇게 되도록 훈련에 매진하겠다"며 이번 대회를 맞이하는 각오를 밝혔다. 또한 올림픽 출전에 관해서는 "아직 올림픽 출전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라 실감은 안 난다. 먼저 올림픽 출전을 위해 노력할 것이고, 출전한다면 지난 (도쿄) 올림픽보다 발전한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이 목표다"고 말했다.

한국은 대회 첫날인 16일 오전 10시 남자대표팀이 폴란드, 여자대표팀이 오후 1시 이탈리아와 경기를 펼치며 대회를 시작한다. 여자대표팀은 17일 오후 5시 말레이시아, 18일 오후 1시 푸에르토리코, 19일 오전 10시 쿠바와 경기를 한다. 남자대표팀은 17일 오후 8시 뉴질랜드, 18일 오후 5시 칠레, 19일 오전 10시 인도와 대결을 펼친다.

국가대표 선수들은 메달 획득을 목표로 나선다. 여자대표팀 이시온과 신유빈은 "처음으로 대한민국에서 열리는 대회인 만큼 더 준비를 잘해서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남자대표팀 장우진은 "다들 신경을 많이 써주셨기 때문에 선수들이 잘할 일만 남았다"며 "그동안 4강에서 떨어졌기 때문에 이번에는 중국이랑 대결을 펼치는 그림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선수들 모두 컨디션에 대해서는 "너무 좋다"며 입을 모아 말했다. 장우진은 "기술적으로나 체력적으로나 다 괜찮다. 마음가짐만 더 강하게 먹으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윤효빈은 "긍정적으로 밝게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려고 한다"며 "좋은 분위기 속에 긴장이 풀리고 있다"고 말했다.

15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BNK부산은행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공식 기자회견에서 페트라 쇠링 국제탁구연맹(ITTF) 회장(왼쪽부터), 탁구 국가대표 신유빈, 유승민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 공동위원장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15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BNK부산은행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공식 기자회견에서 페트라 쇠링 국제탁구연맹(ITTF) 회장(왼쪽부터), 탁구 국가대표 신유빈, 유승민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 공동위원장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부산=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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