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김동윤 기자]
SSG 랜더스 새 외국인 투수 로버트 더거(29)가 던질 때마다 호평이 끊이지 않는다. 첫 불펜 피칭에서는 가볍게 최고 시속 151.1㎞의 빠른 공을 던지더니 이번엔 까다로운 커브로 배영수(43) 1군 투수코치와 SSG 선수단을 놀라게 했다.
SSG는 1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의 재키 로빈슨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첫 라이브 피칭을 진행했다. 더거, 로에니스 엘리아스(36), 오원석(23), 이로운(20), 송영진(20)이 참여한 가운데 신입 더거의 피칭이 눈에 띄었다.
이날 더거는 직구, 슬라이더, 커브, 싱커, 스위퍼 등 총 27개의 공을 던지며 최고 시속 149㎞, 평균 147.1㎞의 빠른 구속을 마크했다. 라이브 피칭 후 더거는 "실제 타자를 상대하며 컨디션을 점검해볼 수 있어 좋았다. 몸상태도 완벽하다"고 만족감을 드러내면서도 "전체적으로 제구가 잘 돼 만족스럽다. 하지만 퀵모션 상황에서 보완해야 할 점이 있어 다음 투구까지 잘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지난 7일 불펜 피칭에 이어 쾌조의 컨디션을 보여준 더거다. 더거는 첫 불펜 피칭에서도 패스트볼, 슬라이더, 커브, 스위퍼, 투심 패스트볼, 체인지업 등 총 29개의 공을 던지며, 최고 구속이 시속 151.1㎞, 평균 148.2㎞를 기록했다. 이때 배영수 코치는 "더거는 공격적인 피칭이 돋보였다. 선발 투수로서 갖춰야 할 피칭 스타일로 좋은 투구 내용을 보여줬다. 이번에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했으며, 듣던 대로 완성도 또한 아주 높았다. 특히 커브가 위력적이었다. 자동 볼 판정 시스템(ABS)가 시행되는 환경에서 매우 효과적일 것"으로 호평했었다.
타자를 첫 상대하는 라이브 피칭에서는 장점으로 봤던 커브가 더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이날 라이브 피칭은 올 시즌 KBO리그에 도입되는 자동 볼 판정 시스템(ABS)와 피치 클록을 함께 실시하면서 실전처럼 환경을 조성했다. 포수 후면과 외야 중앙 펜스에 타이머를 설치해 피치 클록을 미리 경험해 볼 수 있도록했다. 타자들은 트래킹 데이터를 통해 기존 사람이 판정하던 스트라이크존과 기계가 판정하는 존의 차이를 체감했다.
조금은 어색할 환경에도 더거의 투구 메커니즘과 커브는 타자들을 혼란스럽게 하기에 충분했다. 현역 시절 통산 138승 122패 7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4.46으로 활약했던 KBO리그 전설 배영수 코치의 눈도장도 확실히 찍었다.
배 코치는 "더거는 디셉션 동작과 변화구의 완성도가 높았다. 한국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유형의 커브가 인상적이라는 타자들의 평이 있었으며, 대처하기 까다로운 변화구를 가졌다"고 투구에 반한 듯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더거가 계속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커크 맥카티(29)의 존재도 서서히 잊고 있는 SSG다. SSG는 지난해 24경기 9승 5패 평균자책점 3.39, 130이닝 116탈삼진으로 준수한 성적을 거뒀던 맥카티와 재계약을 포기하고 더거를 선택했다. 맥카티의 잦은 부상이 문제였다. 맥카티는 지난해 6월 왼쪽 전완근, 9월 복사근 부상으로 팀이 필요할 때마다 이탈하며 보류선수 명단에서 끝내 제외됐다.
더거는 미국에서도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한 선수라는 점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미국 애리조나주 출신의 더거는 텍사스 공과대학교를 졸업 후, 2016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18라운드 전체 537순위로 시애틀 매리너스에 입단했다. 이듬해부터 마이너리그에서 꾸준히 선발 투수로 출장해 경험을 쌓았고, 마이너리그(트리플A) 통산 75경기(339⅓이닝) 15승 22패 평균자책점 5.25를 기록했다.
특히 2023시즌에는 트리플A 퍼시픽리그에서 평균자책점 4.31과 탈삼진 143개를 기록하며 각 부문 리그 1위에 올랐다. 또한 2019년 메이저리그에 처음으로 데뷔해 메이저리그 통산 27경기(13선발) 86⅔이닝 67탈삼진을 기록한 바 있다.
맥카티와 달리 재계약에 성공한 엘리아스도 순항 중이다. 엘리아스는 지난해 에니 로메로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SSG에 합류해 지난해 22경기 8승 6패 평균자책점 3.70, 131⅓이닝 93탈삼진의 성적을 거뒀다. 8월 평균자책점 2.79, 9월 평균자책점 2.38로 한창 순위 싸움이 치열할 때 폭발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준 것이 재계약의 이유였다.
첫 불펜 피칭에서 31개의 공을 던진 엘리아스는 이날도 직구,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총 31구 투구를 했다. 최고 구속은 시속 146.2㎞, 평균 143.3㎞이었다. 배 코치는 "엘리아스는 수준 높은 피칭을 보여줬다. 본인의 구종을 점검해보며 컨디션을 체크했고 정상적인 페이스로 순조롭게 준비하고 있다" 짧게 답했다.
이들의 뒤를 이어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해줘야 할 젊은 우완 투수들의 호투도 반가웠다. 이로운이 직구,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총 25개, 송영진이 직구, 커브, 슬라이더, 포크 등 총 26개의 공을 던졌다. 이로운의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5.8㎞, 평균 144.8㎞, 송영진은 최고 141.6㎞, 평균 138.9㎞를 찍었다.
좌완 오원석의 경우 좋은 컨디션과 함께 보완점도 함께 찾았다. 첫 라이브 피칭에서 직구,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 총 26개의 공을 던진 오원석은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4.9㎞, 평균 143.4㎞를 기록했으나, 스스로 만족하지 못했다. 그는 "캠프 기간 중 계획했던 부분을 점검해보려 했고 만족스럽진 않다"면서도 "첫 라이브 피칭이라 나쁘지 않았다. 직구와 준비했던 변화구들을 던져보며 타자들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체크할 수 있어 좋았고 다음 피칭 때는 스트라이크 비율을 더 늘리고 싶다"고 말했다.
배 코치 역시 "(오)원석이는 캠프 기간 중 준비했던 변화구를 점검해봤는데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이외에도 전체적인 밸런스나 투구 내용은 괜찮았고 다음 피칭까지 보완할 점을 준비할 생각"이라고 기대했다.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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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더거. /사진=SSG 랜더스 |
로버트 더거(가운데)가 미국 플로리다 SSG 스프링캠프에서 추신수(오른쪽)와 함께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SSG 랜더스 |
SSG는 1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의 재키 로빈슨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첫 라이브 피칭을 진행했다. 더거, 로에니스 엘리아스(36), 오원석(23), 이로운(20), 송영진(20)이 참여한 가운데 신입 더거의 피칭이 눈에 띄었다.
이날 더거는 직구, 슬라이더, 커브, 싱커, 스위퍼 등 총 27개의 공을 던지며 최고 시속 149㎞, 평균 147.1㎞의 빠른 구속을 마크했다. 라이브 피칭 후 더거는 "실제 타자를 상대하며 컨디션을 점검해볼 수 있어 좋았다. 몸상태도 완벽하다"고 만족감을 드러내면서도 "전체적으로 제구가 잘 돼 만족스럽다. 하지만 퀵모션 상황에서 보완해야 할 점이 있어 다음 투구까지 잘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지난 7일 불펜 피칭에 이어 쾌조의 컨디션을 보여준 더거다. 더거는 첫 불펜 피칭에서도 패스트볼, 슬라이더, 커브, 스위퍼, 투심 패스트볼, 체인지업 등 총 29개의 공을 던지며, 최고 구속이 시속 151.1㎞, 평균 148.2㎞를 기록했다. 이때 배영수 코치는 "더거는 공격적인 피칭이 돋보였다. 선발 투수로서 갖춰야 할 피칭 스타일로 좋은 투구 내용을 보여줬다. 이번에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했으며, 듣던 대로 완성도 또한 아주 높았다. 특히 커브가 위력적이었다. 자동 볼 판정 시스템(ABS)가 시행되는 환경에서 매우 효과적일 것"으로 호평했었다.
타자를 첫 상대하는 라이브 피칭에서는 장점으로 봤던 커브가 더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이날 라이브 피칭은 올 시즌 KBO리그에 도입되는 자동 볼 판정 시스템(ABS)와 피치 클록을 함께 실시하면서 실전처럼 환경을 조성했다. 포수 후면과 외야 중앙 펜스에 타이머를 설치해 피치 클록을 미리 경험해 볼 수 있도록했다. 타자들은 트래킹 데이터를 통해 기존 사람이 판정하던 스트라이크존과 기계가 판정하는 존의 차이를 체감했다.
SSG 새 외국인 투수 로버트 더거가 7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 스프링캠프에서 첫 불펜 피칭에 임하고 있다. /사진=SSG 랜더스 |
SSG 새 외국인 투수 로버트 더거가 1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 스프링캠프에서 첫 라이브 피칭에 임하고 있다. /사진=SSG 랜더스 |
조금은 어색할 환경에도 더거의 투구 메커니즘과 커브는 타자들을 혼란스럽게 하기에 충분했다. 현역 시절 통산 138승 122패 7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4.46으로 활약했던 KBO리그 전설 배영수 코치의 눈도장도 확실히 찍었다.
배 코치는 "더거는 디셉션 동작과 변화구의 완성도가 높았다. 한국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유형의 커브가 인상적이라는 타자들의 평이 있었으며, 대처하기 까다로운 변화구를 가졌다"고 투구에 반한 듯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더거가 계속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커크 맥카티(29)의 존재도 서서히 잊고 있는 SSG다. SSG는 지난해 24경기 9승 5패 평균자책점 3.39, 130이닝 116탈삼진으로 준수한 성적을 거뒀던 맥카티와 재계약을 포기하고 더거를 선택했다. 맥카티의 잦은 부상이 문제였다. 맥카티는 지난해 6월 왼쪽 전완근, 9월 복사근 부상으로 팀이 필요할 때마다 이탈하며 보류선수 명단에서 끝내 제외됐다.
더거는 미국에서도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한 선수라는 점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미국 애리조나주 출신의 더거는 텍사스 공과대학교를 졸업 후, 2016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18라운드 전체 537순위로 시애틀 매리너스에 입단했다. 이듬해부터 마이너리그에서 꾸준히 선발 투수로 출장해 경험을 쌓았고, 마이너리그(트리플A) 통산 75경기(339⅓이닝) 15승 22패 평균자책점 5.25를 기록했다.
특히 2023시즌에는 트리플A 퍼시픽리그에서 평균자책점 4.31과 탈삼진 143개를 기록하며 각 부문 리그 1위에 올랐다. 또한 2019년 메이저리그에 처음으로 데뷔해 메이저리그 통산 27경기(13선발) 86⅔이닝 67탈삼진을 기록한 바 있다.
SSG 로에니스 엘리아스가 1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 스프링캠프에서 첫 라이브 피칭에 임하고 있다. /사진=SSG 랜더스 |
SSG 오원석이 1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 스프링캠프에서 첫 라이브 피칭에 임하고 있다. /사진=SSG 랜더스 |
맥카티와 달리 재계약에 성공한 엘리아스도 순항 중이다. 엘리아스는 지난해 에니 로메로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SSG에 합류해 지난해 22경기 8승 6패 평균자책점 3.70, 131⅓이닝 93탈삼진의 성적을 거뒀다. 8월 평균자책점 2.79, 9월 평균자책점 2.38로 한창 순위 싸움이 치열할 때 폭발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준 것이 재계약의 이유였다.
첫 불펜 피칭에서 31개의 공을 던진 엘리아스는 이날도 직구,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총 31구 투구를 했다. 최고 구속은 시속 146.2㎞, 평균 143.3㎞이었다. 배 코치는 "엘리아스는 수준 높은 피칭을 보여줬다. 본인의 구종을 점검해보며 컨디션을 체크했고 정상적인 페이스로 순조롭게 준비하고 있다" 짧게 답했다.
이들의 뒤를 이어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해줘야 할 젊은 우완 투수들의 호투도 반가웠다. 이로운이 직구,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총 25개, 송영진이 직구, 커브, 슬라이더, 포크 등 총 26개의 공을 던졌다. 이로운의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5.8㎞, 평균 144.8㎞, 송영진은 최고 141.6㎞, 평균 138.9㎞를 찍었다.
좌완 오원석의 경우 좋은 컨디션과 함께 보완점도 함께 찾았다. 첫 라이브 피칭에서 직구,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 총 26개의 공을 던진 오원석은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4.9㎞, 평균 143.4㎞를 기록했으나, 스스로 만족하지 못했다. 그는 "캠프 기간 중 계획했던 부분을 점검해보려 했고 만족스럽진 않다"면서도 "첫 라이브 피칭이라 나쁘지 않았다. 직구와 준비했던 변화구들을 던져보며 타자들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체크할 수 있어 좋았고 다음 피칭 때는 스트라이크 비율을 더 늘리고 싶다"고 말했다.
배 코치 역시 "(오)원석이는 캠프 기간 중 준비했던 변화구를 점검해봤는데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이외에도 전체적인 밸런스나 투구 내용은 괜찮았고 다음 피칭까지 보완할 점을 준비할 생각"이라고 기대했다.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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