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박건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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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사진제공=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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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별 인사를 남긴 위르겐 클린스만. /사진=위르겐 클린스만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갈무리 |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감독직에서 경질된 위르겐 클린스만(60)이 작별인사를 남겼다. 이번에도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다.
클린스만은 16일 SNS를 통해 "모든 선수와 코칭스태프, 그리고 모든 한국팬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지난 13경기 동안 패배 없이 놀라운 여정을 이어갈 수 있었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준결승에 진출할 수 있도록 응원해주신 모든 분에게 감사하다! 앞으로도 화이팅해라"라고 작별인사를 남겼다.
비아냥대는 투다. 성적만 보면 틀린 말은 아니다. 클린스만호는 지난해 6월 엘살바도르와 친선경기를 시작으로 13경기 무패(8승 5무)를 기록했다. 하지만 한국은 막상 결정적인 순간에 무기력하게 졌다. 아시안컵 4강 요르단과 경기에서 0-2로 패하며 무패 행진을 마감했다.
최종 결정권자인 정몽규 회장도 결국 칼을 빼 들었다. 클린스만은 감독직에서 경질됐다. 선임 일선에 있었지만, 계약 기간을 절반도 채우지 못한 채 본인의 실책을 인정한 꼴이 됐다.
정몽규(63) 대한축구협회(KFA) 회장을 비롯한 임원들은 16일 오전 10시부터 서울시 충무로의 축구회관에서 축구대표팀 사안에 대해 논의 중이다. 전날 전력강화위는 같은 곳에서 향후 대표팀 운영에 대해 논의했다. 황보관(59) 전력강화위원장에 따르면 전력강화위는 클린스만 감독 경질로 입을 모았다. 지난 10일 출국한 클린스만은 화상 회의로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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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 대한민국과 튀니지의 경기, 4-0으로 승리한 대한민국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왼쪽)이 정몽규 회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
굴욕적인 퇴장이다. 지난해 2월 한국 A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클린스만은 1년 만에 팀을 떠나게 됐다. 최초 계약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까지였다.
경질 사유는 단순 성적 부진이 아니다. 1년간 행보가 형편없었다. 황보관 기술위원장은 "클린스만은 재임 기간 도중 선수 선발에 관해서도 문제가 있었다. 위원회 중 일부는 '클린스만 감독은 선수를 보고 발굴하려는 의지도 부족했다'라는 의견도 내세웠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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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상 회의에 참석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사진제공=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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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강화위원회에 참석한 마이클 뮐러 및 위원들. /사진제공=뉴스1 |
실제로 클린스만은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감독 부임 후 줄곧 외유 논란에 휩싸였다. 미국 캘리포니아의 자택으로 이동하거나 해외파 점검을 핑계로 유럽 각지로 나돌았다. 한국 상주는 뒷전이었다. 말을 바꾼 격이었다. 클린스만은 부임 기자회견 당시 "한국에 머물며 축구와 문화를 배우겠다. 선수와 감독 시절 해외 경험이 많다. 배우는 건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호언장담한 바 있다.
전력강화위는 클린스만 경질 이유로 태도 논란을 들었다. 황보관 기술위원장은 브리핑 중 "클린스만은 국내 체류 기간이 적었다. 국민을 무시하며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는 위원들의 의견도 있었다. 신뢰를 회복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대표팀 감독은 내용과 결과가 이슈가 됐는데, 이번에는 근무 태도 논란이 터진 상황이었다"라고 설명했다.
끊임 없는 논란과 초라한 성적만 남긴 감독의 말로는 중도 경질이었다. 이미 헤르타 베를린 감독 시절에는 개인 SNS로 사임 통보를 내린 전적이 있었던 클린스만이다. 이번에는 작별인사를 남기며 감독직에서 강제로 물러난 꼴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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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 즉각 경질하라' 현수막. /사진=박건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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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협회 개혁의 시작, 정몽규와 관계자들 일괄 사퇴하라' 현수막. /사진=박건도 기자 |
박건도 기자 pgd1541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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