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박재호 기자]
제주 유나이티드 김학범(63) 신임 감독이 기대하는 '미친놈'은 과연 누구일까.
제주는 2024시즌을 앞두고 동계 전지훈련이 한창이다. 지난달 취임한 김학범 감독은 선수들이 훈련을 무리하게 소화할 상태가 아니라고 판단, 해외 훈련을 취소했다. 제주 클럽하우스에 남아 1차 동계 전지훈련을 진행한 뒤 지난 6일부터 경주로 옮겨 2차 전지훈련을 진행 중이다.
지난 14일 제주는 경주축구공원에서 열린 K리그2 안산 그리너스와 연습경기에서 1-1로 비겼다. 호랑이라는 별명답게 경기를 지켜보는 김학범 감독의 눈빛은 매서웠다. 뭔가 만족스럽지 못한 느낌도 묻어났다. 경기 후 호텔 로비에서 본지와 만난 김학범 감독은 "선수들 피로가 많이 쌓인 상태다. 생각이 심플하지 못하다"라며 "몸 상태는 아직 50점뿐이 안 된다. 아직 많이 부족하다"고 못 박았다.
그러면서도 "선수들에게 뭐라 안 한다. 리그는 1년 레이스다. 서서히 몸 상태를 끌어올려야 한다. 더 강요하면 선수들이 힘들어서 못 뛴다. 한 번에 바꾸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번 전훈에서 특별히 눈에 띄는 선수가 있냐고 묻자 "그런 선수는 없다"고 못 박았다. 특정 선수만 거론되는 것을 피하기 위한 배려인 듯했다. 김학범 감독은 "나도 좋은 선수가 나오길 기대해본다. '미친놈'이 나와야 한다. 다만 갑자기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리그 어느 시점에 가면 흐름과 분위기를 타며 나올 것이다. 좀 더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김학범 감독이 이번 전지훈련에서 특별히 강조한 것은 별다를 게 없다. 우선 '기본'을 갖춰야 한다는 것. 그 기본이란 체력과 수비다. 김학범 감독은 "예전에는 90분 경기였다면 지금은 105분 경기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서도 중동 침대 축구가 소용없게끔 철저하게 추가시간을 부여한다"고 체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공격은 창의성이 더 강조되는 포지션이지만 수비는 체력이 필수다. 기본이 없으면 모든 것이 어렵다"고 덧붙였다.
기본이 갖춰진 후에 새로운 것에 도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학범 감독은 "축구라는 것은 계속 발전한다. 얼마나 빨리 쫓아가고 빨리 접목하는 것이 중요하다. 과거에는 전진압박, 지역방어, 포백 개념도 K리그에서 생소했다. 하지만 지금 모든 팀이 즐겨 쓰듯 계속 시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K리그 최고령 감독이지만 다시 '도전자' 입장이 됐음을 분명히 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감독 당시 코치였던 김은중(수원FC) 감독과 이민성(대전 하나시티즌) 감독도 적으로 상대하게 됐다. 이들이 감학범 감독의 스타일을 잘 알아 상대하기 힘들지 않냐는 물음에 "나도 (그들을) 잘 안다"고 농담했다. 이어 "K리그1 팀을 이끄는 감독들은 다 능력 있는 지도자들이다. 누가 '실책'을 줄이느냐의 싸움이다. 난 새 도전자 입장이 됐다"고 말했다.
김학범 감독의 올 시즌 목표는 상위 스플릿 진출이다. 이후 ACL 진출을 노린다는 각오다. 그는 "냉정히 우리 팀 전력을 보면 K리그 중간 순위 수준이다. 올라갈 수도 떨어질 수도 있는 전력이다"라고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이어 "상위 스플릿에 못 올라간다면 강등권 싸움뿐이다. 6강에 들어가지 못하면 아무것도 안 된다"고 말했다.
선수들의 분발을 강조하면서도 감독 역시 선수를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학범 감독은 "선수가 감독을 동경하는 것이 아닌 감독이 선수를 존중해야 한다. 서로 존중하는 관계가 됐을 때 그 팀은 좋은 팀으로 자리잡는다"고 힘줘 말했다.
박재호 기자 pjhwak@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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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범 제주 감독이 지난 14일 경주 동계 전지훈련 후 본지와 만나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박재호 기자 |
제주 김학범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
제주는 2024시즌을 앞두고 동계 전지훈련이 한창이다. 지난달 취임한 김학범 감독은 선수들이 훈련을 무리하게 소화할 상태가 아니라고 판단, 해외 훈련을 취소했다. 제주 클럽하우스에 남아 1차 동계 전지훈련을 진행한 뒤 지난 6일부터 경주로 옮겨 2차 전지훈련을 진행 중이다.
지난 14일 제주는 경주축구공원에서 열린 K리그2 안산 그리너스와 연습경기에서 1-1로 비겼다. 호랑이라는 별명답게 경기를 지켜보는 김학범 감독의 눈빛은 매서웠다. 뭔가 만족스럽지 못한 느낌도 묻어났다. 경기 후 호텔 로비에서 본지와 만난 김학범 감독은 "선수들 피로가 많이 쌓인 상태다. 생각이 심플하지 못하다"라며 "몸 상태는 아직 50점뿐이 안 된다. 아직 많이 부족하다"고 못 박았다.
그러면서도 "선수들에게 뭐라 안 한다. 리그는 1년 레이스다. 서서히 몸 상태를 끌어올려야 한다. 더 강요하면 선수들이 힘들어서 못 뛴다. 한 번에 바꾸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번 전훈에서 특별히 눈에 띄는 선수가 있냐고 묻자 "그런 선수는 없다"고 못 박았다. 특정 선수만 거론되는 것을 피하기 위한 배려인 듯했다. 김학범 감독은 "나도 좋은 선수가 나오길 기대해본다. '미친놈'이 나와야 한다. 다만 갑자기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리그 어느 시점에 가면 흐름과 분위기를 타며 나올 것이다. 좀 더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제주 김학범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
기본이 갖춰진 후에 새로운 것에 도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학범 감독은 "축구라는 것은 계속 발전한다. 얼마나 빨리 쫓아가고 빨리 접목하는 것이 중요하다. 과거에는 전진압박, 지역방어, 포백 개념도 K리그에서 생소했다. 하지만 지금 모든 팀이 즐겨 쓰듯 계속 시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제주 김학범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
김학범 감독의 올 시즌 목표는 상위 스플릿 진출이다. 이후 ACL 진출을 노린다는 각오다. 그는 "냉정히 우리 팀 전력을 보면 K리그 중간 순위 수준이다. 올라갈 수도 떨어질 수도 있는 전력이다"라고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이어 "상위 스플릿에 못 올라간다면 강등권 싸움뿐이다. 6강에 들어가지 못하면 아무것도 안 된다"고 말했다.
선수들의 분발을 강조하면서도 감독 역시 선수를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학범 감독은 "선수가 감독을 동경하는 것이 아닌 감독이 선수를 존중해야 한다. 서로 존중하는 관계가 됐을 때 그 팀은 좋은 팀으로 자리잡는다"고 힘줘 말했다.
제주 김학범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
박재호 기자 pjhwak@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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