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범과 맞대결 기대'' 고영준, 세르비아 데뷔전-데뷔골 '대폭발'... 골대 강타 후 기어이 '환상골' 넣었다!
입력 : 2024.02.1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 박재호 기자]
파르티잔 공격수 고영준의 모습. /사진=FK 파르티잔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파르티잔 공격수 고영준의 모습. /사진=FK 파르티잔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고영준(오른쪽)이 18일(한국시간)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의 스타디온 파르티자나에서 열린 파르티즌 대 FK IMT의 '2023~2024시즌 세르비아 프로축구 수페르리가' 21라운드 홈 경기에서 골을 터트린 뒤 기뻐하고 있다. 이날 파르티잔이 5-2로 완승했다. /사진=FK 파르티잔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고영준(오른쪽)이 18일(한국시간)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의 스타디온 파르티자나에서 열린 파르티즌 대 FK IMT의 '2023~2024시즌 세르비아 프로축구 수페르리가' 21라운드 홈 경기에서 골을 터트린 뒤 기뻐하고 있다. 이날 파르티잔이 5-2로 완승했다. /사진=FK 파르티잔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세르비아 프로축구 수페르리가 FK 파르티잔에서 활약 중인 고영준. /사진=FK 파르티잔 공식 SNS 갈무리
세르비아 프로축구 수페르리가 FK 파르티잔에서 활약 중인 고영준. /사진=FK 파르티잔 공식 SNS 갈무리
고영준(22)이 세르비아 리그 데뷔전 데뷔골을 터트리며 펄펄 날았다.

FK 파르티잔은 18일(한국시간)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의 스타디온 파르티자나에서 열린 FK IMT와 '2023~2024시즌 세르비아 프로축구 수페르리가' 21라운드 홈 경기에서 5-2로 완승했다. 리그 3연승 행진을 이어간 파르티잔은 17승2무2패(승점 53)로 선두를 지켰다.

이날 경기는 고영준의 데뷔전으로 관심을 모았다. 고영준은 지난해 10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건 뒤 지난달 23일 '친정' 포항 스틸러스를 떠나 프르티잔으로 이적하며 유럽 진출에 성공했다. 이적료는 120만 유로(약 17억원)에 셀온 조항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계약 기간은 3년 6개월으로 등번호는 77번이다.

입단 후 약 한 달 만에 리그 데뷔전이 이뤄졌다. 고영준은 이날 후반 10분 왼쪽 윙어 사메드 바즈다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았다. 왼쪽 측면에서 꾸준히 위협적인 모습을 보인 고영준은 데뷔전임에도 기죽지 않고 상대 선수와 강하게 몸싸움하며 볼경합을 펼쳤다. 수비에도 적극적으로 가담하며 상대의 볼을 커트해 슈팅 기회를 무산시키기도 했다. 후반 25분 페널티박스 왼편에서 날린 왼발 슈팅이 반대편 골대를 강타해 아깝게 데뷔골 순간이 날아갔다.

전반을 2-0으로 마친 파르티잔. /사진=FK 파르티잔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전반을 2-0으로 마친 파르티잔. /사진=FK 파르티잔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경기장에 들어서는 등번호 77번의 고영준의 모습. /사진=FK 파르티잔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경기장에 들어서는 등번호 77번의 고영준의 모습. /사진=FK 파르티잔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FK 파르티잔은 18일(한국시간)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의 스타디온 파르티자나에서 열린 FK IMT와 '2023~2024시즌 세르비아 프로축구 수페르리가' 21라운드 홈 경기에서 5-2로 완승했다. 리그 3연승 행진을 이어간 파르티잔은 17승2무2패(승점 53)로 선두를 지켰다. /사진=FK 파르티잔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FK 파르티잔은 18일(한국시간)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의 스타디온 파르티자나에서 열린 FK IMT와 '2023~2024시즌 세르비아 프로축구 수페르리가' 21라운드 홈 경기에서 5-2로 완승했다. 리그 3연승 행진을 이어간 파르티잔은 17승2무2패(승점 53)로 선두를 지켰다. /사진=FK 파르티잔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하지만 고영준은 팀이 4-2로 앞선 후반 막판 환상적인 데뷔골을 터트렸다. 후반 45분 상대 아크서클 부근에서 동료의 전진 패스를 침착하게 터치 후 절묘한 왼발 슈팅으로 연결했다. 골키퍼가 손을 뻗어봤지만 볼은 절묘한 궤적을 그리며 골망을 흔들었다. 고영준은 환하게 웃으며 패스를 내준 가야스 자히드에게 달려가 포옹했다.

파르티잔 이고르 둘자즈 감독은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고영준이 선발일지 교체로 뛸지 지켜봐야 하겠지만 곧 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데뷔전을 예고한 바 있다. 고영준은 출전 시간이 약 35분으로 길지 않았지만 리그 데뷔전에서 데뷔골을 쏘아 올리며 감독의 눈도장을 톡톡히 찍었다.

호평도 이어졌다. 유럽축구 통계 매체 '소파스코어'에 따르면 고영준은 약 35분을 뛰며 볼터치 21회, 유효슈팅 2회, 드리블 성공 1회, 볼경합 5회, 태클 2회 등을 기록했다. '소파스코어는 고영준에게 양팀 통틀어 두 번째로 높은 7.7을 부여했다. 최고 평점은 1골1도움을 올린 가야스 자하드(9.3)였다.

교체 투입되는 고영준의 모습. /사진=FK 파르티잔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교체 투입되는 고영준의 모습. /사진=FK 파르티잔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경기 후 이고르 둘자즈 감독은 "데뷔전을 치른 선수들이 뛰어난 활약을 펼쳐 기쁘다. 홈팬들에게도 너무 감사하다"며 "아직 해야 할 일이 많다. 가장 중요한 것은 좋은 경기력으로 승점 3점을 얻는 것이지만 이날 경기는 90분 내내 좋은 모습을 보여주진 못했다. 개선해야 할 점들이 있다"고 말했다.

고영준은 지난 달 파르티잔 입단 당시 구단과 인터뷰에서 "팬들은 제게 공격적인 침투와 플레이를 기대하실 것이다"라며 "어린 시절부터 포항에서 플레이했다. 파르티잔으로 간다는 소식을 듣고 많은 팬들이 좋아했다. 팬들의 사랑에 보답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입단 소감을 전한 바 있다.

이어 "파르티잔이 지난해 여름 제게 관심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다만 개인적으로 잘 준비가 안 돼 있었다. 마침내 이곳을 오게 돼 영광이다. 세르비아 리그는 즈베즈다에서 뛰는 황인범 선수를 통해 잘 알고 있다. 그와 리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고 즈베즈다와 라이벌 관계라는 것도 알고 있다. 더비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고영준(가운데)이 후반 10분 교체 투입돼 경기장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FK 파르티잔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고영준(가운데)이 후반 10분 교체 투입돼 경기장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FK 파르티잔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포항 유스 출신인 고영준은 연령별 한국 축구대표팀을 모두 거쳤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대표에도 꾸준히 발탁돼 지난 항저우 아시안게임 내내 이강인과 교대로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섰다. 바레인과 조별리그 3차전에서는 홍현석의 도움을 받아 쐐기골을 넣기도 했다. 일본과 결승전에서도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약 61분을 뛰며 2-1 승리에 일조했다. 만 22세에 병역 특례를 받은 고영준은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국내파 선수들 중 가장 먼저 유럽 무대에 진출했다.

유럽 진출을 확정하자 정든 포항 팬들에게 가장 먼저 고마움을 표했다. 고영준은 지난 시즌 포항에서 28경기에 출전해 8골1도움을 올리며 커리어 하이를 달성했다. 프로 데뷔 후 가장 많은 골이었다. 포항의 FA컵 우승도 견인했다.

포항 스틸러스 시절 고영준.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포항 스틸러스 시절 고영준.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고영준이 포항 스틸러스 시절 골을 넣고 포효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고영준이 포항 스틸러스 시절 골을 넣고 포효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포항을 떠나게 된 고영준은 자신의 SNS에 "2012년부터 2023년까지 12년 동안 지내고 자라온 정든 포항을 떠나 새로운 도전을 하려고 한다. 포항의 모든 팬분들이 제게 어느 때나 아낌없는 사랑을 주셨고 그 덕에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다"라고 작별인사를 남겼다.

이어 "어릴 때부터 경쟁에 치이며 힘든 시간도 많았지만 좋은 선배, 후배, 친구들을 만나고 좋은 지도자분들을 만나며 운이 좋게 포철동초와 포철중과 포철고를 모두 나오고 성골 유스라는 말을 들으며 포항스틸러스에 입단하게 됐다"며 "김기동 감독님을 만났고 프로 4년 동안 선수로서 한 명의 사람으로서 정말 많은 것을 배우고 발전할 수 있었다"고 돌이켰다.

고영준은 "포항이란 곳은 정말 저에겐 고향보다 더 고향 같은 곳이고 포항을 떠올리기만해도 가슴이 따뜻해지는 곳"이라면서 "그동안 보내주셨던 아낌없는 응원과 사랑 정말 감사드린다. 저도 변함없는 마음으로 포항을 응원하겠다. 포항에서 경험했던 모든 일들과 추억들은 평생 기억될 것 같다. 앞으로도 실망시켜 드리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유럽에서 활약을 다짐했다.

고영준(가운데)이 드리블 돌파하고 있다. /사진=FK 파르티잔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고영준(가운데)이 드리블 돌파하고 있다. /사진=FK 파르티잔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한편 전날 세르비아 무대에서 코리안더비가 열리기도 했다. 즈베즈다의 황인범과 노비파자르에서 뛰는 '신예' 조진호가 맞대결을 펼쳤다. 튀르키예 페네르바체 소속인 조진호는 지난해 9월 노비파자르로 1년 임대를 떠났다.

결과는 황인범의 승리였다. 17일 즈베즈다는 세르비아 노비파자르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노비파자르와의 리그 21라운드에서 3-0으로 승리했다. 즈베즈다는 승점 52(17승1무3패)로 선두 파르티잔을 바짝 추격했다. 승점을 얻지 못한 노비파자르는 승점 30(9승3무9패)로 5위에 자리했다.

이날 황인범은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격해 풀타임을 뛰었다. 조진호는 후반 시작과 함께 아데툰지 아데시나 대신 교체 투입돼 코리안더비가 성사됐다. 황인범은 공수 연결고리를 이행하며 활발히 움직였다. 조진호는 유효슈팅 한 차례를 때렸지만 무위에 그쳤다.

황인범은 경기 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조진호와 함께 찍은 사진을 게시했다. 이와 함께 "먼 타지에서 고생이 많다. 파이팅하자"라는 글을 올리며 남다른 후배 사랑을 뽐냈다.

즈베즈다 미드필더 황인범. 사진=즈베즈다 공식 SNS 갈무리
즈베즈다 미드필더 황인범. 사진=즈베즈다 공식 SNS 갈무리
황인범의 경기 모습. /사진=즈베즈다 공식 SNS 갈무리
황인범의 경기 모습. /사진=즈베즈다 공식 SNS 갈무리



박재호 기자 pjhwak@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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