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인천공항, 이후광 기자] 12년 만에 국내로 돌아온 류현진의 시범경기 복귀전 상대로 낙점된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은 “먼저 칠 기회가 생겼다”라며 류현진과의 맞대결 성사를 반겼다.
이범호 감독이 이끄는 KIA 타이거즈는 호주 캔버라(1차), 일본 오키나와(2차)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2024시즌 LG 트윈스, KT 위즈와 함께 3강 후보로 분류된 KIA는 지난달 1일 스프링캠프 출국을 앞두고 김종국 감독이 배임수재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으며 해임되는 초대형 악재를 맞이했다.
이에 진갑용 수석코치 체제로 스프링캠프를 출발했고, 빠르게 신임 사령탑 선임 작업에 착수, 2월 13일 제11대 감독으로 이범호 타격코치를 선임했다. 외부 인사가 아닌 내부 승격을 택하며 혼란을 최소화했다.
이범호 감독은 부임과 함께 빠르게 팀 분위기를 수습한 뒤 일본 오키나와로 이동해 총 5차례의 연습경기를 치르며 실전 감각을 끌어올렸다.
스프링캠프 MVP는 투수 박준표와 내야수 윤도현이 받았고, 모범상에는 투수 황동하와 내야수 이우성이 선정됐다.
인천공항 입국장에서 만난 이범호 감독은 “아무 부상 없이 준비한 대로 생각했던 대로 캠프를 잘 마친 거 같다. 경기할 때도 그렇고 선수들이 워낙 몸을 잘 만들어왔다. 플레이하는 모습, 하고자하는 모습을 보고 상당히 만족스러웠다. 시범경기 잘 준비해서 정규시즌 좋은 성적 내겠다”라고 캠프를 마친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젊은 선수들이 목표를 이루고자 도전하고 노력하는 모습을 호주 캠프 때부터 봤다. 잘하고자 하는 마음을 읽었다. 선수들이 긍정적인 마인드로 훈련과 경기에 임했다. 시범경기 때도 그 선수들이 잘 준비해서 좋은 모습 보여주면 주전과 백업의 시너지가 확실히 좋아지지 않을까 싶다”라고 신구 조화를 언급했다.
리그 최강으로 평가받는 윌 크로우-제임스 네일 듀오를 향해서는 기대를 한껏 드러냈다. 이 감독은 “다른 팀과 경기할 때도 괜찮았다. 구속 자체도 본인들이 생각한 만큼 준비를 잘한 거 같다. 우리나라 마운드에서 던져봐야 알겠지만 구위도 상당히 좋은 편이다. 잘 유지하면 작년보다 훨씬 좋은 외국인선수들이 되지 않을까 싶다”라며 “부상 관리를 우선적으로 신경 써야 한다. 그런 것만 잘 지켜지면 정규시즌 무난히 잘 소화하지 않을까 싶다”라고 바라봤다.
류현진(한화 이글스)의 12년 만에 국내 복귀가 KBO리그에 주는 영향에 대해서도 물었다. 이 감독은 “나 또한 KBO리그 판도가 바뀔 것으로 본다. 한화가 중상위권으로 올라갈 수 있는 충분한 힘을 갖추게 됐다. 많은 팀들이 경계할 것으로 본다. 우리도 마찬가지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렇다고 류현진 공략법을 특별히 마련할 생각은 없다. 이 감독은 “정규시즌에 한화전만 있는 게 아니다. 신경은 많이 안 쓴다. 로테이션이 어떻게 걸릴지도 모른다. 경기하면서 풀어나가야 할 문제다. 한 팀에 대한 경계보다 전체 팀을 판단하고 경기에 임해야 한다”라고 힘줘 말했다.
돌아온 류현진은 오는 7일 자체 청백전을 거쳐 12일 대전 KIA전, 17일 사직 롯데전에 등판하는 일정이 잡혔다. KIA가 류현진의 시범경기 및 복귀전 첫 상대로 결정된 것이다.
이 감독은 “좋은 케이스라고 생각한다”라며 “류현진이 우리와 정규시즌 첫 번째로 던질 거 같으면 한화가 시범경기에 안 붙인다. 다시 말해 시즌 초반 류현진을 만나지 않게 됐다는 뜻이다. 상당히 고무적이다. 먼저 쳐볼 수 있는 기회도 생겼다”라고 반색했다.
전력은 테스트하는 시범경기이지만 이 감독은 12일 경기서 KIA를 위해 베스트9을 출전시킬 계획이다. 이 감독은 “류현진이 선발로 나오면 60~70개 정도를 던질 것 같다. 우리 베스트9이 나간다고 하면 한 번 이상씩 칠 수 있는 기회가 된다”라며 “한 번이라도 치고 정규시즌 가는 게 좋을 거 같다. 베스트 라인업을 낼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KIA의 첫 시범경기는 오는 9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리는 NC와의 원정경기다. ‘초보 사령탑’ 이범호 감독의 KBO리그 무대 데뷔전이다.
이 감독은 “새로운 위치에 서게 됐다. 이제는 팀을 이끌어 가야한다. 내 판단 하나에 좋은 일이 생길수도 있고, 나쁜 일이 생길 수도 있다. 책임이 막중하다”라며 “항상 하던 대로 경기에 임할 것이다. 나 혼자 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코칭스태프와 잘 상의해서 좋은 플레이할 수 있도록 하겠다. 크게 개의치 않고 내 생각대로 할 것”이라고 부임 첫 시즌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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