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길준영 기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메이저리그 역사에 이름을 남긴 한국인 선수 선배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메이저리그 공식매체 MLB.com은 7일(이하 한국시간)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정규시즌 개막전을 개최하면 메이저리그에 새로운 역사사 쓰여진다. 세계에서 가장 열정적인 팬들과 문화가 있는 한국에서 사상 처음으로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경기가 열리게 된다”라면서 그동안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한 한국인 선수들을 조명했다.
한국인 선수 최초로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한 선수는 ‘코리안 특급’ 박찬호다. 한양대 재학중이던 1994년 다저스와 계약한 박찬호는 KBO리그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미국으로 향했다. 마이너리그 생활을 견디고 빅리그 데뷔에 성공한 박찬호는 메이저리그 통산 17시즌 476경기(1993이닝) 124승 98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4.36을 기록하며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았다. 124승은 아직까지 아시아투수 최다승 기록으로 남아있다.
MLB.com은 “박찬호가 다저스와 계약했을 때 일어난 엄청난 충격을 기억하기 어려울 수 있다. LA타임즈는 그것을 ‘찬호 마니아’라고 불렀다. 17시즌 동안 생산적인 커리어를 보낸 박찬호는 2001년 올스타에 선발됐고 124승은 여전히 한국인선수 최다승으로 남아있다”라고 설명했다.
최초의 메이저리그 한국인 야수는 최희섭이다. 최희섭은 메이저리그에서 4시즌 동안 363경기 타율 2할4푼(915타수 220안타) 40홈런 120타점 OPS .786을 기록했다. MLB.com은 “1998년 한국은 야구 월드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했고 최희섭은 컵스와 120만 달러(약 16억원)에 계약했다. 마이너리그에서 가장 주목받는 유망주 중 한 명이었던 최희섭은 2002년 트리플A에서 26홈런을 터뜨리며 강렬한 파워를 과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에서는 40홈런으로 커리어를 마쳤고 마이애미에서는 컬트적인 인기를 끌기도 했다”라고 최희섭의 커리어를 조명했다.
김병현은 한국인 선수 최초로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9시즌 동안 394경기(841이닝) 54승 60패 86세이브 평균자책점 4.42를 기록한 김병현은 커리어 초반 압도적인 투구를 선보이며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2001년에는 애리조나에서 창단 첫 월드시리즈 우승을 함께했다. MLB.com은 “프리즈비 슬라이더와 라이징 패스트볼을 구사한 김병현은 2001년 월드시리즈 4차전과 5차전에서 리드를 날렸지만 시즌 내내 애리조나 불펜의 핵심 전력이었다”라고 평했다.
한국인 야수 중에서 처음으로 올스타에 선정된 선수는 현재 KBO리그에서 활약중인 추신수(SSG)다. 추신수는 메이저리그 통산 1652경기 타율 2할7푼5리(6087타수 1671안타) 218홈런 782타점 961득점 157도루 OPS .824를 기록했다. 2021년 한국으로 돌아와 KBO리그에서도 통산 361경기 타율 2할6푼(1252타수 325안타) 49홈런 168타점 226득점 46도루 OPS .819으로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추신수는 올 시즌을 마지막으로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MLB.com은 “어떤 방식으로 성적을 나눠봐도 추신수는 한국인 메이저리그 선수 중에서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WAR(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도, 34.6), 홈런(218), 안타(1671), 도루(157)에서 모두 선두를 지키고 있다. 추신수는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날카로운 눈을 가진 다재다능 스타였으며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프레드 맥그리프, 데릭 지터와 같은 출루율(.377)로 메이저리그 커리어를 마감했다”라고 추신수의 빅리그 커리어를 강조했다.
미국 태생 선수중에서 최초로 한국 국가대표에 선발된 토미 에드먼(세인트루이스)의 이름도 언급이 됐다. 에드먼은 어머니가 한국계 미국인으로 지난해 3월 개최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한국 대표팀으로 출전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5시즌 596경기 타율 2할6푼5리(2227타수 590안타) 53홈런 222타점 343득점 106도루 OPS .726을 기록했고 2021년 내셔널리그 2루수 부문 골드글러브를 수상했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이정후는 모두의 예상을 뛰어넘는 대형계약으로 역사를 새로 썼다. KBO리그 통산 884경기 타율 3할4푼(3476타수 1181안타) 65홈런 515타점 OPS .898을 기록하며 한국 최고의 타자로 군림한 이정후는 지난해 12월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1300만 달러(약 1502억원) 계약을 맺으며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했다. KBO리그에서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선수 중 역대 최대 계약이다.
아직 메이저리그에서 한 타석도 뛰지 않은 이정후에게 1억1300만 달러라는 대형 계약을 안긴 샌프란시스코의 행보에 많은 전문가들이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이정후는 시범경기에서 5경기 타율 4할6푼2리(13타수 6안타) 1홈런 3타점 3득점 1도루 OPS 1.302를 기록하며 왜 샌프란시스코가 자신에게 버스터 포지(9년 1억6700만 달러), 자니 쿠에토(6년 1억3000만 달러), 맷 케인(6년 1억2750만 달러), 배리 지토(7년 1억2600만 달러)에 이은 구단 역대 5위에 해당하는 대형 계약을 안겼는지 증명하고 있다.
MLB.com은 “이정후는 아직 메이저리그 데뷔를 하지 않았지만 이미 기록을 달성했다. 샌프란시스코와 1억1300만 달러 계약을 맺으며 류현진이 토론토와 2019년 12월에 계약한 금액인 4년 8000만 달러(약 1064억원)를 넘어섰다. 왜 샌프란시스코가 이정후와 이런 계약을 맺었는지는 알기 어렵지 않다. 이제 겨우 25살인 이정후는 한국에서 타율 3할4푼을 치면서 65홈런과 69도루를 기록한 만능 운동선수다”라며 이정후의 활약을 기대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