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대전, 손찬익 기자] "오늘 할 수 있는 거 다 했다고 생각한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괴물’ 류현진이 자체 평가전 등판 소감을 밝혔다.
류현진은 7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경기에 홈팀 선발로 나서 3이닝 1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최고 구속 143km까지 스피드건에 찍혔고 컷패스트볼, 커브, 체인지업 등 자신의 주무기를 효과적으로 활용했다.
출발부터 좋았다. 류현진은 1회 정은원(삼진), 문현빈(3루 땅볼), 김태연(삼진)을 꽁꽁 묶었다. 2회 다소 흔들리는 모습을 노출했다. 류현진은 선두 타자 채은성에게 좌익선상을 타고 흐르는 2루타를 허용했다. 이진영을 유격수 땅볼로 유도했으나 하주석 타석 때 폭투를 범하는 바람에 1사 3루가 됐다.
하주석과 풀카운트 끝에 볼넷을 내준 류현진. 1사 1,3루서 이재원의 중견수 희생 플라이로 1점을 내줬다. 류현진은 이명기를 2루 땅볼 처리하며 2회 투구를 마쳤다.
류현진은 3회 박상언(2루 뜬공), 김강민(삼진), 정은원(좌익수 플라이) 등 세 타자 모두 잠재우며 삼자범퇴 이닝을 완성했다. 류현진은 0-1로 뒤진 4회 김민우와 교체되며 이날 임무를 마쳤다.
류현진은 경기 후 “편하게 던졌다. 투구 수 50개 정도 던지려고 준비했는데 그 정도 채운 거 같아 오늘 할 수 있는 거 다 했다고 생각한다. 등판 후 불펜으로 이동해 더 던졌다. 다음 등판 때 65개 정도 던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12년 만에 한화 홈구장 마운드에 선 느낌은 어땠을까. 류현진은 “예전과 똑같은 느낌이었다. 크게 달라진 건 없었고 재미있게 경기한 거 같다”고 대답했다.
2회 선두 타자 채은성에게 2루타를 내준 것을 두고 “안 봐주더라. 채은성은 좋은 타자이기 때문에 재미있는 대결이었다. 이제는 같이 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로봇 심판’이라고 불리는 자동 볼 판정 시스템(ABS)에 대해 “큰 어려움은 없었던 거 같다. 거의 다 생각하는 콜이 나왔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12년 만에 국내 무대에 돌아온 류현진과 어떻게 상대해야 할지 소감을 밝힌 선수들의 반응을 보며 어떤 느낌이 들었는지 물었다. 류현진은 “특별한 건 없는 거 같다. 그냥 힘이 괜찮고 경쟁력 있을 때 돌아온 거 같다. 스스로는 괜찮다고 본다”고 대답했다.
3이닝 무실점 호투를 뽐낸 문동주에 대해 “작년에도 좋은 공을 던졌고 재능이 뛰어난 선수다. 제가 해줄 수 있는 이야기는 몸 관리 잘하라는 거밖에 없다”고 밝혔다.
복귀를 반기는 팬들의 반응에 “돌아오길 잘한 거 같다. 너무 반겨주셔서 (한국에) 잘 들어왔다 싶다”고 웃어 보였다.
한편 최원호 감독은 류현진의 등판에 대해 “날씨 영향인지 라이브 피칭할 때보다 제구가 흔들렸지만 구속은 더 나왔다. 시범경기를 거쳐 정규 시즌 때 긴장감까지 올라가면 140km 중반은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