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리즈인가’ 4172일 만에 복귀, '143km' 류현진 피칭...7만997명 역대 최다 시청으로 뜨거웠다 [오!쎈 대전]
입력 : 2024.03.0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OSEN=대전, 최규한 기자]평가전을 앞두고 한화 선발 류현진과 문동주가 불펜에서 몸을 풀고 있다. 2024.03.07 / dreamer@osen.co.kr

[OSEN=대전, 손찬익 기자] 마치 한국시리즈를 방불케 했다. 

7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의 자체 평가전의 관심은 뜨거웠다. 12년 만에 한화로 복귀한 ‘괴물’ 류현진과 ‘대전 왕자’ 문동주가 선발 맞대결이 펼쳐졌기 때문. 한화는 지난 6일 구단 공식 인스타그램에 류현진과 문동주의 선발 빅매치를 알리는 게시물을 올렸다. 무려 4만 1000건 이상의 ‘좋아요’를 받을 만큼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한화의 자체 평가전이 열린 7일, 프로야구를 취재하는 야구기자회 소속 기자는 물론 대전 및 충남지역 매체까지 류현진과 문동주의 선발 빅매치를 취재하기 위해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를 찾았다. 공식 인터뷰룸에 자리가 없어 서서 기자회견을 지켜보는 기자들도 많았다. 구단 관계자는 “한국시리즈를 방불케 한다”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한화는 팬들을 위해 구단 공식 유튜브 채널 ‘이글스 TV’를 통해 자체 평가전을 생중계했다. 해설위원 출신 손혁 단장과 정우영 SBS 캐스터가 콤비를 이룰 예정이었으나 손혁 단장이 급성 맹장 수술을 받게 되어 최홍성 전략팀장과 투수 이태양이 정우영 캐스터와 함께 해설에 나섰다. 이글스 TV 자체 생중계 최다 동시 시청자 수 7만 997명으로 구단 자체 생중계 역대 최다 기록을 새롭게 작성했다. 

[OSEN=대전, 최규한 기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2024 시즌을 앞두고 7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자체 평가전을 가졌다.1회초 한화 선발 류현진이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2024.03.07 / dreamer@osen.co.kr

류현진이 미국으로 진출하기 전, 마지막으로 대전구장 마운드에 오른 건 2012년 10월 4일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였다. 7일 청백전에서 등판한 류현진은 4172일 만에 복귀였다. 

경기 내용도 수준급이었다. 류현진과 문동주 모두 에이스의 위용을 제대로 보여줬다. 홈팀 선발로 나선 류현진은 3이닝 1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최고 구속 143km까지 스피드건에 찍혔고 컷패스트볼, 커브, 체인지업 등 자신의 주무기를 효과적으로 활용했다. 

이태양은 “달라진 한화의 위력을 많이 실감한다. 야구는 단체 종목이지만 현진이 형 한 사람으로서 팀이 이렇게 분위기가 바뀔 수 있구나 하는 걸 다시 한번 느낀다”고 했다. 또 “청백전이지만 현진이 형이 대전 마운드에 서 있는 모습을 보니 같은 팀원으로서 든든하다”고 덧붙였다.

이태양은 류현진의 신무기 컷패스트볼에 대해 “현진이 형 하면 체인지업이었는데 미국에서 컷패스트볼을 장착하고 효율적으로 활용했다고 하더라. 거의 필살기라고 생각하고 던진다”고 전했다.

류현진은 경기 후 “편하게 던졌다. 투구 수 50개 정도 던지려고 준비했는데 그 정도 채운 거 같아 오늘 할 수 있는 거 다 했다고 생각한다. 등판 후 불펜으로 이동해 더 던졌다. 다음 등판 때 65개 정도 던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12년 만에 한화 홈구장 마운드에 선 그는 “예전과 똑같은 느낌이었다. 크게 달라진 건 없었고 재미있게 경기한 거 같다”고 전했다. 

[OSEN=대전, 최규한 기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2024 시즌을 앞두고 7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자체 평가전을 가졌다.1회말 한화 선발 문동주가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2024.03.07 / dreamer@osen.co.kr

신인왕 출신 문동주는 어웨이팀 선발 중책을 맡았다. 최고 구속 148km의 빠른 공과 컷패스트볼,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다양한 구종을 섞어 던지며 3이닝 2피안타 2볼넷 1탈삼진 무실점 쾌투를 뽐냈다. 

문동주는 “류현진 선배님과 선발 맞대결을 펼치는 영광스러운 자리였는데 만족스러운 투구를 보여주지 못했다”면서 “날씨 핑계를 대면 안 되지만 추워서 그런지 컨디션이 되게 안 좋았다”고 아쉬워했다. 

성적만 놓고 본다면 문동주의 판정승. 하지만 그는 “투구 내용을 보면 제가 진 거다. 결과보다 과정이 더 중요한데 많이 부족했다”고 고개를 가로 저었다.  

문동주는 투구 내용에 만족하지 못했지만 정규 시즌 개막을 앞두고 예방 주사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시즌 전에 이런 모습이 나와 오히려 더 고무적이다. 개막 후 이런 모습이 나왔다면 스트레스를 받았을 텐데 시즌 전에 경각심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OSEN=대전, 최규한 기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2024 시즌을 앞두고 7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자체 평가전을 가졌다.7회초 한화 채은성이 달아나는 투런포를 날리고 더그아웃에서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2024.03.07 / dreamer@osen.co.kr

류현진과 문동주의 선발 빅매치에 가렸지만 주장 채은성의 활약과 5선발 후보 김민우의 호투도 인상적이었다. 어웨이팀 4번 1루수로 나선 채은성은 2회 류현진을 상대로 2루타를 때려낸 데 이어 7회 승부를 결정짓는 투런 아치를 날리는 등 3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으로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홈팀 선발 류현진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나선 김민우는 3이닝 동안 단 한 개의 안타와 사사구로 내주지 않았고 삼진 4개를 곁들였다. 이날 김민우의 최고 구속은 147km까지 나왔고 커브, 슬라이더, 포크볼을 섞어 던졌다. 

최원호 감독은 “류현진은 날씨가 추워서 그런지 라이브 피칭할 때보다 제구가 흔들렸지만 구속은 더 잘 나왔다. 시범경기를 거쳐 개막 후 긴장감이 올라가면 140km 중반은 나올 것”이라고 했다. 반면 문동주에 대해서는 다소 아쉬운 반응을 보였다. 그는 “문동주는 좀 더 봐야 할 것 같다”고 평가를 미뤘다. 

최원호 감독은 또 “김민우의 구위도 좋았다. 확실히 직구가 살아나면 좋은 투구를 할 거 같다”면서 “채은성의 타격감도 좋고 안치홍도 오키나와 2차 캠프 때보다 컨디션이 올라오고 있다. 전체적으로 괜찮았다”고 했다. 

한편 한화는 오는 9일 삼성을 안방으로 불러들여 시범경기 개막전을 치른다.

[OSEN=대전, 최규한 기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2024 시즌을 앞두고 7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자체 평가전을 가졌다.4회초 마운드에 오른 한화 투수 김민우가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2024.03.07 /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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