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대전, 손찬익 기자] 5선발 경쟁에 뛰어든 김민우(한화)가 자체 평가전에서 완벽투를 선보이며 최원호 감독을 미소 짓게 했다.
용마고를 졸업한 뒤 2015년 한화의 2차 1라운드 지명을 받은 김민우는 선발진의 미래를 책임질 재목으로 주목을 받았다. 꾸준히 기회를 받으며 성장했고 2021년 29경기(155⅓이닝)에 나서 14승 10패 평균자책점 4.00으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완성했다. 2022년 6승 11패(평균자책점 4.36)에 그쳤지만 163이닝을 던지며 에이스 노릇을 했다.
하지만 지난해 어깨 통증에 시달리며 12경기에 등판하는데 그쳤다. 6월 14일 롯데전을 마지막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이후 꾸준히 재활을 통해 회복에 나섰고 시애틀의 드라이브인 센터까지 찾아가 구슬땀을 흘렸다.
김민우는 지난 7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경기에서 홈팀 선발 류현진에 이어 0-1로 뒤진 4회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문현빈과 김태연을 연속 삼진으로 제압하고 채은성을 2루 뜬공으로 유도하며 첫 이닝을 가볍게 끝냈다. 김민우는 5회 이진영(삼진), 하주석(중견수 뜬공), 이재원(삼진)을 삼자범퇴 처리했다. 6회 이명기, 박상언, 김강민 모두 범타로 제압하며 이날 임무를 마쳤다.
3이닝 동안 단 한 개의 안타와 사사구도 내주지 않았고 4개의 삼진을 솎아냈다. 이날 김민우의 총 투구수는 31개였고 직구 최고 구속 147km까지 나왔고 커브, 슬라이더, 포크볼을 섞어 던졌다. 선발진의 마지막 퍼즐 조각 찾기에 나선 한화는 김민우의 호투가 가뭄 뒤 단비만큼 반가울 듯.
최원호 감독은 경기 후 “김민우의 구위도 좋았다. 확실히 직구가 살아나면 좋은 투구를 할 거 같다”고 반색했다. 최원호 감독은 경험이 풍부한 김민우가 선발진의 마지막 퍼즐 조각을 채우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라고 여겼다. 그는 “김민우는 선발 경험이 풍부하고 지난해 어깨 부상을 당하는 바람에 많은 이닝을 던지지 못했지만 2년 연속 150이닝 이상 소화했다. 김민우가 제 컨디션을 되찾는다면 김민우의 경험을 무시 못 한다”고 했다.
이어 “황준서도 나이에 비해 상당히 좋은 선수다. 5선발로서 충분히 기회를 얻을 만한 자질을 갖춘 선수다. 그렇지만 프로와 아마추어는 다르다. 타자의 수준과 스트라이크 존 모두 다르다”면서 “감독 입장에서는 경험 있는 선수에게 마음이 기우는 게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경기는 어웨이팀의 3-0 승리. ‘괴물’ 류현진이 선발 출격한 홈팀은 좌익수 최인호-중견수 페라자-1루수 안치홍-3루수 노시환-지명타자 김인환-포수 최재훈-유격수 이도윤-2루수 황영묵-우익수 이상혁-지명타자 장규현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이에 맞서는 어웨이팀은 신인왕 출신 ‘대전 왕자’ 문동주를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 중견수 정은원-2루수 문현빈-3루수 김태연-1루수 채은성-우익수 이진영-유격수 하주석-포수 이재원-좌익수 이명기-지명타자 박상언-지명타자 김강민으로 타순을 짰다.
에이스의 선발 맞대결답게 류현진과 문동주 모두 위력투를 선보였다. 류현진은 3이닝 1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최고 구속 143km까지 스피드건에 찍혔고 컷패스트볼, 커브, 체인지업 등 자신의 주무기를 효과적으로 활용했다.
문동주는 최고 구속 148km의 빠른 공과 컷패스트볼,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다양한 구종을 섞어 던지며 3이닝 2피안타 2볼넷 1탈삼진 무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잠재웠다.
어웨이팀의 4번 중책을 맡은 채은성은 홈런과 2루타를 터뜨리며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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