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천, 이후광 기자] 키움 히어로즈가 시범경기 시작부터 부상 악재를 맞이했다. 올 시즌 선발진을 이끌 기대주로 주목받았던 장재영(22)이 팔꿈치를 다쳐 선발 경쟁에서 이탈했다.

키움 홍원기 감독은 9일 이천 베어스파크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범경기 개막전을 앞두고 선발 기대주 장재영의 부상 소식을 전했다. 

부동의 에이스 안우진이 수술과 군 복무로 자리를 비운 키움의 스프링캠프 최대 과제는 토종 선발투수 발굴이었다. 이에 장재영을 필두로 하영민, 조영건, 김선기 등을 후보군에 넣어 선발 수업을 시켰지만 그 가운데 가장 기대를 모았던 장재영이 부상 이탈하는 악재를 맞이했다. 

홍 감독은 “장재영이 캠프 막바지 팔꿈치 부상을 당해 선발 경쟁에서 한 발 뒤로 물러나게 됐다”라며 “시범경기를 통해 선발진 후보를 좁혀나갈 계획이다. 오늘 하영민, 내일 조영건이 선발 등판한다. 김선기를 포함해 계속 이닝을 늘려가는 과정이다”라고 설명했다. 

장재영은 덕수고를 나와 2021년 신인드래프트서 키움 1차 지명을 받은 우완 특급 유망주다. 입단 당시 무려 계약금 9억 원이라는 거액을 거머쥐며 기대와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이는 2006년 KIA 한기주의 10억 원에 이은 신인 역대 계약 규모 2위였다.

그러나 장재영은 첫 2년 동안 고질적인 제구 난조와 불안한 커맨드로 9억 원의 가치를 입증하지 못했다. 데뷔 첫해 19경기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9.17에 이어 2022년에도 14경기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7.71로 고전했다. 첫 시즌 17⅔이닝을 소화하며 무려 24개의 볼넷을 남발했다.

장재영은 프로 3년차인 지난해 제구력을 보완하며 23경기 1승 5패 평균자책점 5.53의 향상된 기량을 선보였다. 5선발을 맡아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했고, 7월 5일 고척 NC전에서 5⅓이닝 2피안타 4볼넷 7탈삼진 무실점으로 감격의 데뷔 첫 승을 거두기도 했다. 

장재영은 이에 힘입어 종전 3200만 원에서 25%(800만 원) 인상된 4000만 원에 2024시즌 연봉 계약을 체결했다.

장재영은 2024시즌 키움 토종 선발진의 상위 로테이션을 책임질 자원으로 주목받았고, 스프링캠프를 착실히 치렀지만 불의의 부상으로 시즌을 다소 늦게 시작하게 됐다. 

부상자는 장재영뿐만이 아니다. 스프링캠프 막바지 허벅지 부상을 당한 이주형은 개막 엔트리 합류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홍 감독은 “심한 상태는 아닌데 작년과 같은 부위를 다쳐 우려가 된다. 개막시리즈는 힘들지 않을까 싶다. 아마 가장 답답한 건 본인일 것이다. 그 누구보다 준비를 잘했다. 그래도 초기에 발견해 다행이다”라고 전했다. 

키움은 시범경기 개막전을 맞아 김혜성(2루수)-로니 도슨(중견수)-임지열(우익수)-최주환(지명타자)-김휘집(3루수)-송성문(1루수)-김동헌(포수)-예진원(좌익수)-이재상(유격수) 순의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하영민. 

2024년 신인드래프트에서 키움 2라운드 16순위로 입단한 이재상의 선발 출전이 눈에 띈다. 홍 감독은 “작년 원주 마무리캠프 때부터 눈여겨본 선수다. 겨울에 준비를 잘했다. 성격과 기술이 괜찮아 보인다”라며 “김휘집과 좋은 경쟁이 될 것 같다. 아직 기량에 대한 판단이 이르지만 침착하게 과정을 거치고 있다”라고 주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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