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수원, 한용섭 기자] 프로야구 LG 트윈스 외국인 투수 디트릭 엔스가 KBO리그 데뷔전에서 인상적인 투구를 펼쳤다.
엔스는 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시범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했다.
KT는 이날 배정대(중견수) 김민혁(좌익수) 로하스(우익수) 박병호(1루수) 강백호(지명타자) 황재균(3루수) 박경수(2루수) 강현우(포수) 김상수(유격수)가 선발 라인업으로 나섰다. 주전 포수 장성우를 제외하고는 베스트 라인업이다.
이강철 감독은 경기에 앞서 "라인업 명단을 보면 좋지 않나요. 명단대로만 해주면, 우리도 안 부럽다. 작년에 이렇게(라인업으로) 게임 해본 적이 없다. (부상으로) 이렇게 다 나가본 적이 없다"며 "강백호가 좀 잘해주면 우리 타선이 되게 강해질 것 같다"고 말했다.
엔스는 4이닝 동안 삼진 8개를 잡아내며 4피안타 1피홈런 1볼넷 2실점을 기록했다. 실투로 투런 홈런 한 방을 맞은 것을 제외하곤 탈삼진 능력을 과시했다. 주무기 커터가 위력적이었다. 70구 정도 예정한 엔스는 64구를 던지고 등판을 마쳤다.
엔스는 1회 삼진 2개를 잡으며 깔끔하게 삼자범퇴로 끝냈다. 첫 타자 배정대를 1볼-2스트라이크에서 헛스윙 삼진을 잡았다. 주무기 137km 커터를 결정구로 던졌다. 이어 김민혁은 2구째 빗맞은 투수 땅볼로 2아웃을 잡았다. 2사 후 로하스를 3구삼진으로 돌려세웠다. 146km 직구로 루킹 삼진을 잡았다.
엔스는 2회 첫 타자 박병호에게 1스트라이크에서 커브를 던졌다가 중전 안타를 허용했다. 후속 타자 강백호를 상대로 1볼-1스트라이크에서 커브로 투수 앞 땅볼을 유도, 2루-1루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주자를 없앴다. 2사 후 황재균은 2볼-2스트라이크에서 주무기 커터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 이닝을 마쳤다.
3회 첫 타자 박경수를 1볼-2스트라이크에서 높은 직구(143km)로 삼진을 잡아냈다. 강현우는 1볼-2스트라이크에서 몸쪽으로 붙는 커터(134km)에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김상수는 풀카운트에서 볼넷으로 내보냈다. 145km 몸쪽 직구가 S존에 들어온 것처럼 보였지만 ABS는 볼로 판정했다. 배정대는 2볼-2스트라이크에서 바깥쪽 커브에 루킹 삼진을 당했다. 117km 커브가 살짝 빠진 것처럼 보였지만, 스트라이크 판정이 나왔다.
4회 선두타자 김민혁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했다. 로하스를 3루수 땅볼로 2루에서 선행 주자를 아웃시켰다. 2사 1루에서 박병호는 직구로 헛스윙 삼진.
그러나 2사 1루에서 강백호 상대로 2볼-1스트라이크에서 4구째 한가운데 펜스를 넘어가는 투런 홈런을 허용했다. 136km 커터가 한가운데로 밀려 들어가는 실투였고, 강백호가 이를 놓치지 않고 홈런을 터뜨렸다. 실점 후 황재균에게 3루수 앞 내야 안타를 허용했다. 박경수를 몸쪽 커터로 루킹 삼진을 잡아냈다. 5회 백승현으로 교체됐다.
염경엽 LG 감독은 일찌감치 엔스를 개막전 선발 투수로 예고했다. 염 감독은 “엔스를 어차피 1선발로 써야 한다. 좋든 안 좋든. 시범경기에서 못 던져도 개막전 선발이다. 올해 1번으로 생각하고 뽑은 투수다. 캠프 시작할 때 본인에게 그렇게 통보했고, 거기에 맞춰서 준비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엔스는 신규 외국인 선수 100만 달러 상한액을 모두 투자해 영입했다. 메이저리그 경험도 있고, 지난 2년은 일본프로야구 세이부 라이온스에서 뛰었다. 2022년에는 10승 7패 평균자책점 2.94로 맹활약했으나, 지난해는 12경기에서 1승 10패 평균자책점 5.17로 부진했다.
미국 스프링캠프 청백전에서 2이닝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고, NC와 연습경기에서는 3이닝 5피안타 1피홈런 1볼넷 3탈삼진 3실점으로 부진했다.
염 감독은 엔스의 성공 여부는 체인지업에 달려 있다고 했다. 그는 “결국 엔스가 KBO리그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커브와 체인지업이 필요하다"며 체인지업에 대한 숙제를 내줬다. 이날 체인지업은 11개 던져서 스트라이크가 4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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