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척, 이후광 기자] 국가대표 차세대 에이스 곽빈(25)이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와의 리턴매치에서 설욕에 성공했다.
곽빈은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2024 LA 다저스와의 스페셜게임에 선발 등판해 2이닝 1피안타 2볼넷 2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0-0으로 맞선 1회부터 선취점을 내줬다. 선두 무키 베츠를 8구 끝 볼넷 출루시킨 게 화근이었다. 이후 간판스타 오타니 쇼헤이가 타석에 들어선 가운데 베츠의 2루 도루로 득점권 위기에 처했다.
재대결을 희망했던 오타니는 범타로 처리했다. 1B-2S 유리한 카운트를 선점한 뒤 4구째 체인지업을 이용해 3루수 파울플라이를 유도했는데 3구째 던진 싱커의 구속이 96.3마일(155km)까지 나왔다. 2023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오타니 상대 2루타를 허용한 곽빈은 리턴매치에서 설욕에 성공했다. 곽빈은 아마추어 시절 투타겸업에 능해 배명고 오타니로 불렸던 선수다.
곽빈은 후속 프레디 프리먼을 유격수 뜬공 처리하며 위기서 벗어나는 듯 했다. 그러나 윌 스미스를 볼넷으로 내보내며 위기를 자초했고, 맥스 먼시 상대 중견수 최지훈 앞에 떨어지는 빗맞은 1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초구 스트라이크 이후 2구째 체인지업을 이용해 타이밍을 빼앗았지만 운이 따르지 않았다.
곽빈은 이어진 2사 1, 3루에서 테오스카 에르난데스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이닝을 끝냈다. 2B-2S에서 느린 커브로 헛스윙을 유도했다.
0-1로 뒤진 2회는 순조로웠다. 제임스 아웃맨, 제이슨 헤이워드, 개빈 럭스를 만나 깔끔한 삼자범퇴 이닝을 치렀다. 아웃맨을 2루수 땅볼 처리한 뒤 헤이워드를 루킹 삼진, 럭스를 좌익수 뜬공으로 돌려보냈다. 아웃카운트 3개를 잡는 데 11구면 충분했다.
곽빈은 예정대로 2-1로 앞선 3회 이의리와 교체되며 등판을 마무리했다. 투구수는 41개.
2018년 두산 1차 지명된 곽빈은 2023년 마침내 KBO리그 정상급 선발 자원으로 성장했다. 23경기 127⅓이닝 동안 12승 7패 평균자책점 2.90의 호투를 펼치며 마침내 데뷔 첫 10승을 달성한 것. 곽빈은 이에 그치지 않고 2승을 더 쌓아 LG 임찬규(14승)에 이어 토종 다승 2위에 올랐다.
실력을 인정받은 곽빈은 항저우 아시안게임, APBC 대표팀에도 승선하며 WBC 포함 지난해 개최된 3개의 국제대회에서 모두 태극마크를 새기는 영광을 안았다.
곽빈은 2024시즌 라울 알칸타라-브랜든 와델 원투펀치의 뒤를 받치는 3선발이자 토종 1선발을 맡는다. 곽빈은 외국인선수가 경기에 나가지 못할 경우 이들을 대신해도 될 정도로 지난해 비약적인 성장을 이뤄냈다. 연봉도 지난해 1억4000만 원에서 2억1000만 원으로 오르며 2억대 연봉을 받는 선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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