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김나연 기자]
배우 추자현이 남편 우효광에 대한 애정을 표현하며 오랜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소감을 밝혔다. 그에게 '당신이 잠든 사이'는 40대에 찾아온 큰 선물이었다.
최근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의 한 카페에서 영화 '당신이 잠든 사이'(감독 장윤현)의 배우 추자현과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당신이 잠든 사이'는 교통사고로 선택적 기억 상실을 앓게 된 '덕희'로 인해 행복했던 부부에게 불행이 닥치고, 남편 '준석'의 알 수 없는 행적들이 발견되면서 진실을 추적해 가는 미스터리 로맨스. 추자현이 행복한 결혼 생활을 이어가던 중 교통사고로 인해 선택적 기억 상실을 경험하는 '덕희'로 분했다.
이날 추자현은 '당신이 잠든 사이'에 출연한 이유에 대해 "저예산 영화라서 작품을 하는 거에 의의를 뒀다. 근데 일이 커져버린 것 같아서 민망하기도 하다. 제일 좋은 건 영화관에서 상영할 수 있는 데 대해 너무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당신이 잠든 사이'는 추자현이 출연한 15년 만의 한국 영화. 그는 "중국 활동을 오래했는데 중국에서는 멜로를 많이 찍었는데 이전 한국에서는 캐릭터가 세고 개성 있는 캐릭터를 많이 했다. 멜로를 해본 적이 없었다"며 "유일한 멜로는 '동상이몽' 밖에 없었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한국 와서 활동하다 보니까 기회가 되면 멜로를 해보고 싶었다. 나이를 더 먹으면 하기 쉽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마침 그 타이밍에 시나리오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사실 2~30대에 다양한 연기를 하고 싶었지만, 멜로를 하고 싶진 않았다. 그냥 연기를 잘하고 싶었고, 장르물에 더 집중했다. 10대 후반에 데뷔해서 20대 후반에 중국으로 넘어가서 30대는 중국에서 보냈다. 거기서는 멜로도 많이 했는데 말도 안 통하는 중국 배우들과 연기를 하는데도 감정이 오더라. 이에 '나중에 우리나라 말로 우리나라 배우와 이입해서 멜로 감정을 연기할 기회가 오면 어느 정도로 표현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했다"며 "30대 중반이 넘어가니까 우리나라 말로 멜로 연기를 하면 어떨지 궁금했다"고 전했다.
또한 추자현은 남편 우효광 때문에 사랑을 믿게 된 것이 많은 영향을 끼쳤다고도 했다. 그는 "원래 사람도, 사랑도 잘 믿지 못했다. 우효광 씨와 결혼을 하면서 사랑을 믿게 됐다. 그 감정을 너무 표현하고 싶더라. 뒤늦게 믿게 된 사랑이라는 감정을 연기해보고 싶었다. '당신이 잠든 사이' 대본도 단순히 연애에 그치는 거였으면 그렇게 끌리지 않았을 거다. 이미 결혼한 부부의 멜로여서 출연료도 적지만 하겠다고 했다"고 웃었다.
또한 영화에서 이무생과 호흡을 맞추는 추자현은 "사실 '부부의 세계'에서 이무생 배우를 보고, 그 존재감이 크게 느껴졌다. 그 이후의 작품에서도 팔색조처럼 변하는 연기를 보면서 '나이대도 비슷하니까 함께 해보고 싶다'라고 생각했다. 이 영화의 시나리오를 보고 이무생 배우를 가장 먼저 떠올린 건 사실이고, 함께 연기했던 게 저에게는 가장 큰 만족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무생로랑'보다 명품 중 최고인 '에르메스'라는 별명을 붙여주고 싶다며 "너무 예의 바르고, 순한 친구다. 인품이나 연기나 다 대단하고, 나이 든 후가 더 기대되는 배우다. 이번에 멜로를 해봤으니까 기회가 되면 센 캐릭터로 만나 부딪혀보고 싶다"고 전했다.
추자현은 영화를 통해 좋은 동료들을 만났지만, 적은 예산과 짧은 촬영 시간으로, 쉽지 않은 과정을 겪었다. 그는 "아쉬운 부분은 예산인데, 저보다는 감독님의 부담이 더 크셨을 것"이라며 똘똘 뭉쳐서 열정을 가지고 해냈던 것 같다. 모두가 하나가 됐다. 현장에서 시간적인 여유가 많지 않고, 감정 소모가 많으니까 감독님, (이) 무생 배우와 소통을 많이 해야 했는데 그런 부분이 적어서 아쉬웠다. 그런데도 우리는 할 수 있는 최대치를 해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매 신이 힘들었다고 밝힌 추자현은 "저도 결혼했고, 아이도 있기 때문에 감정 몰입이 많이 됐다. 물론 극적인 부분이 있지만, 어떻게 보면 저도 겪을 수 있는 일이다. 상상하기도 힘들다"라며 "사실 제가 결혼도 안 하고 아이도 낳아보지 않았다면 연기적으로만 표현했을 텐데 제 실제 환경이 그렇다 보니까 계산을 할 수 있는 연기가 아니었다. 날것으로 해야겠다고 생각했고, 그 작업 과정이 다소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이어 추자현은 힘들고 어두웠던 20대를 회상했다. 그는 "제 주변에 제가 20대 때 힘들게 고생했던 걸 아는 친한 지인들은 '그런 걸 겪어서 네가 있는 것'이라고 말한다. 어떻게 보면 식상한 위로의 말일 수도 있는데 맞는 말"이라며 "만약 힘든 10대, 20대를 겪고 나중에 성공하는 삶과, 행복하게 사랑받고 자라서 평범하게 사는 삶 중에 고르라면 후자를 선택할 것 같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이어 "사랑을 많이 받지 못했던 20대였다. 요즘 풋풋하고 러블리한 20대 후배들을 보면 부럽다. 저는 그런 매력이 없었던 것 같다"며 "장항준 감독님은 저를 잘 아시는 분이기 때문에 '나이에 비해 성숙했다'고 해주셨지만, 다른 각도에서 보면 사실 너무 어두웠다"며 "대중들이 원하는 갓 데뷔한 신인의 모습은 싱그럽고 매력적인 이미지인데 그때의 저는 그런 매력을 표현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추자현은 "지금은 인생이 바뀌었고, 감사하다. 어쨌든 (힘든 일을 겪으며) 얻은 것도 많고, 좋은 남편을 만나서 가정도 꾸렸는데 그때 일을 다시 겪으라고 하면 힘들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막 사회 생활을 시작하는 20대는 다 힘들지만, 20대 연예인은 일찍 인기를 얻어 스타덤에 오른 친구들이든, 기회를 받지 못한 친구들이든 힘든 부분이 있다. 그때 보통 위로받는 게 부모님과 가족, 친구들이다. 저는 혼자 연예계에 들어왔을 때 풋풋함이 없다 보니까 힘들게 살아온 걸 모르시는 관계자들이 '추자현은 너무 세'라는 말을 많이 했다. 그 나이에는 너무 상처였다"고 털어놨다.
이어 "근데 요즘에는 플랫폼이 많아지니까 고정 이미지에서 벗어날 수 있는 장치들이 많은데 우리 때는 한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힘들었다. 저 또한 그런 편견을 겪어서 아주 답답했다. 전작과 비슷한 캐릭터가 이어졌고, 그 틀을 깰 기회가 많지 않았다. 저뿐만 아니라. 그 시대가 그랬던 것 같다"고 말했다.
추자현에게 '당신이 잠든 사이'는 큰 행운이다. 그는 "40대에 온 큰 선물 같다. 매번 배우들은 결과 욕심이 안 날 수는 없다. 드라마 시청률이 잘 나왔으면 좋겠고, 영화 관객 수가 많이 들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일 것"이라며 "근데 저는 한국에서 데뷔하고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성적에 대한 생각을 한 적이 없다. 지금 연기를 하는 것에 감사할 따름"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제 연기, 제 작품에 대해서 호불호가 갈릴 수 있고 어떤 평가가 있겠지만 제가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후회 없이 했느냐다.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하다. 저와의 싸움인 것 같은데 그것이 관객들에게 전달되면 감사하고, 제가 부족함을 모니터링하고, 더 보완해서 발전시키다 보면 연기 인생이 쭉 연결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김나연 기자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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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자현 / 사진=BH엔터테인먼트 |
최근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의 한 카페에서 영화 '당신이 잠든 사이'(감독 장윤현)의 배우 추자현과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당신이 잠든 사이'는 교통사고로 선택적 기억 상실을 앓게 된 '덕희'로 인해 행복했던 부부에게 불행이 닥치고, 남편 '준석'의 알 수 없는 행적들이 발견되면서 진실을 추적해 가는 미스터리 로맨스. 추자현이 행복한 결혼 생활을 이어가던 중 교통사고로 인해 선택적 기억 상실을 경험하는 '덕희'로 분했다.
이날 추자현은 '당신이 잠든 사이'에 출연한 이유에 대해 "저예산 영화라서 작품을 하는 거에 의의를 뒀다. 근데 일이 커져버린 것 같아서 민망하기도 하다. 제일 좋은 건 영화관에서 상영할 수 있는 데 대해 너무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당신이 잠든 사이'는 추자현이 출연한 15년 만의 한국 영화. 그는 "중국 활동을 오래했는데 중국에서는 멜로를 많이 찍었는데 이전 한국에서는 캐릭터가 세고 개성 있는 캐릭터를 많이 했다. 멜로를 해본 적이 없었다"며 "유일한 멜로는 '동상이몽' 밖에 없었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한국 와서 활동하다 보니까 기회가 되면 멜로를 해보고 싶었다. 나이를 더 먹으면 하기 쉽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마침 그 타이밍에 시나리오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사실 2~30대에 다양한 연기를 하고 싶었지만, 멜로를 하고 싶진 않았다. 그냥 연기를 잘하고 싶었고, 장르물에 더 집중했다. 10대 후반에 데뷔해서 20대 후반에 중국으로 넘어가서 30대는 중국에서 보냈다. 거기서는 멜로도 많이 했는데 말도 안 통하는 중국 배우들과 연기를 하는데도 감정이 오더라. 이에 '나중에 우리나라 말로 우리나라 배우와 이입해서 멜로 감정을 연기할 기회가 오면 어느 정도로 표현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했다"며 "30대 중반이 넘어가니까 우리나라 말로 멜로 연기를 하면 어떨지 궁금했다"고 전했다.
추자현 / 사진=BH엔터테인먼트 |
또한 영화에서 이무생과 호흡을 맞추는 추자현은 "사실 '부부의 세계'에서 이무생 배우를 보고, 그 존재감이 크게 느껴졌다. 그 이후의 작품에서도 팔색조처럼 변하는 연기를 보면서 '나이대도 비슷하니까 함께 해보고 싶다'라고 생각했다. 이 영화의 시나리오를 보고 이무생 배우를 가장 먼저 떠올린 건 사실이고, 함께 연기했던 게 저에게는 가장 큰 만족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무생로랑'보다 명품 중 최고인 '에르메스'라는 별명을 붙여주고 싶다며 "너무 예의 바르고, 순한 친구다. 인품이나 연기나 다 대단하고, 나이 든 후가 더 기대되는 배우다. 이번에 멜로를 해봤으니까 기회가 되면 센 캐릭터로 만나 부딪혀보고 싶다"고 전했다.
추자현은 영화를 통해 좋은 동료들을 만났지만, 적은 예산과 짧은 촬영 시간으로, 쉽지 않은 과정을 겪었다. 그는 "아쉬운 부분은 예산인데, 저보다는 감독님의 부담이 더 크셨을 것"이라며 똘똘 뭉쳐서 열정을 가지고 해냈던 것 같다. 모두가 하나가 됐다. 현장에서 시간적인 여유가 많지 않고, 감정 소모가 많으니까 감독님, (이) 무생 배우와 소통을 많이 해야 했는데 그런 부분이 적어서 아쉬웠다. 그런데도 우리는 할 수 있는 최대치를 해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매 신이 힘들었다고 밝힌 추자현은 "저도 결혼했고, 아이도 있기 때문에 감정 몰입이 많이 됐다. 물론 극적인 부분이 있지만, 어떻게 보면 저도 겪을 수 있는 일이다. 상상하기도 힘들다"라며 "사실 제가 결혼도 안 하고 아이도 낳아보지 않았다면 연기적으로만 표현했을 텐데 제 실제 환경이 그렇다 보니까 계산을 할 수 있는 연기가 아니었다. 날것으로 해야겠다고 생각했고, 그 작업 과정이 다소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추자현 / 사진=BH엔터테인먼트 |
이어 "사랑을 많이 받지 못했던 20대였다. 요즘 풋풋하고 러블리한 20대 후배들을 보면 부럽다. 저는 그런 매력이 없었던 것 같다"며 "장항준 감독님은 저를 잘 아시는 분이기 때문에 '나이에 비해 성숙했다'고 해주셨지만, 다른 각도에서 보면 사실 너무 어두웠다"며 "대중들이 원하는 갓 데뷔한 신인의 모습은 싱그럽고 매력적인 이미지인데 그때의 저는 그런 매력을 표현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추자현은 "지금은 인생이 바뀌었고, 감사하다. 어쨌든 (힘든 일을 겪으며) 얻은 것도 많고, 좋은 남편을 만나서 가정도 꾸렸는데 그때 일을 다시 겪으라고 하면 힘들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막 사회 생활을 시작하는 20대는 다 힘들지만, 20대 연예인은 일찍 인기를 얻어 스타덤에 오른 친구들이든, 기회를 받지 못한 친구들이든 힘든 부분이 있다. 그때 보통 위로받는 게 부모님과 가족, 친구들이다. 저는 혼자 연예계에 들어왔을 때 풋풋함이 없다 보니까 힘들게 살아온 걸 모르시는 관계자들이 '추자현은 너무 세'라는 말을 많이 했다. 그 나이에는 너무 상처였다"고 털어놨다.
이어 "근데 요즘에는 플랫폼이 많아지니까 고정 이미지에서 벗어날 수 있는 장치들이 많은데 우리 때는 한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힘들었다. 저 또한 그런 편견을 겪어서 아주 답답했다. 전작과 비슷한 캐릭터가 이어졌고, 그 틀을 깰 기회가 많지 않았다. 저뿐만 아니라. 그 시대가 그랬던 것 같다"고 말했다.
추자현에게 '당신이 잠든 사이'는 큰 행운이다. 그는 "40대에 온 큰 선물 같다. 매번 배우들은 결과 욕심이 안 날 수는 없다. 드라마 시청률이 잘 나왔으면 좋겠고, 영화 관객 수가 많이 들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일 것"이라며 "근데 저는 한국에서 데뷔하고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성적에 대한 생각을 한 적이 없다. 지금 연기를 하는 것에 감사할 따름"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제 연기, 제 작품에 대해서 호불호가 갈릴 수 있고 어떤 평가가 있겠지만 제가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후회 없이 했느냐다.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하다. 저와의 싸움인 것 같은데 그것이 관객들에게 전달되면 감사하고, 제가 부족함을 모니터링하고, 더 보완해서 발전시키다 보면 연기 인생이 쭉 연결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김나연 기자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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