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군 예상했어요'' 개막 엔트리 신인 13명, 전체 1순위 빠졌지만…서두를 것 없다, 기회는 온다
입력 : 2024.03.2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OSEN=최규한 기자] 한화 황준서. 2024.03.10 / dreamer@osen.co.kr[OSEN=지형준 기자]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2024’ LA 다저스와 팀 코리아의 경기가 열렸다.6회말 팀 코리아 황준서가 역투하고 있다. 2024.03.18 /jpnews@osen.co.kr

[OSEN=이상학 기자] 2024시즌 KBO리그 개막 엔트리에는 13명의 신인 선수들이 이름을 올렸다. 부푼 꿈을 안고 프로야구 개막전을 맞이할 신인들 속에서 전체 1순위로 뽑힌 좌완 투수 황준서(19·한화 이글스)의 이름은 빠졌다. 

KBO는 23일 전국 5개 구장에서 열리는 개막전을 앞두고 10개 구단 개막 엔트리를 22일 미디어데이를 마친 뒤 공개했다. 팀당 28명씩, 총 280명의 선수들이 개막전 출장 대기를 명받았다. 

그 중 신인 선수는 13명이다. LG 트윈스 투수 정지헌, 외야수 김현종, KT 위즈 투수 원상현, SSG 랜더스 내야수 박지환, 두산 베어스 투수 김택연, 롯데 자이언츠 투수 전미르, 한화 내야수 황영묵, 키움 히어로즈 투수 김연주, 김윤하, 손현기, 전준표, 내야수 고영우, 이재상이 그 주인공들이다. 

리빌딩 버튼을 누른 키움이 6명으로 가장 많은 신인을 포함했고, 우승 후보로 꼽히는 LG도 2명의 신인을 개막 엔트리에 넣었다. NC 다이노스, KIA 타이거즈, 삼성 라이온즈는 신인을 1명도 포함시키지 않았다. 

가장 주목받는 신인은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두산에 뽑힌 우완 김택연. 시범경기에서 최고 152km 강속구를 뿌리며 3경기(3이닝) 무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막고 세이브 2개를 거둔 김택연은 MLB 월드투어 스페셜 게임 LA 다저스전에서도 주전 외야수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와 제임스 아웃맨을 연이어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지난 22일 롯데호텔 서울 소공동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미디어데이에서도 신인 중 김택연의 이름이 가장 많이 거론됐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신인왕 후보로 김택연을 꼽으며 “2월1일부터 본 김택연은 여느 선수들과 차별화되는 선수다. 모든 면에서 떨어지는 게 하나도 없을 만큼 훌륭하다. 코칭스태프들이 적응을 도와주면 올 시즌 신인왕은 김택연이라고 확신한다”고 높은 기대감을 드러냈다. 정철원이 마무리투수 보직을 맡는 가운데 김택연은 셋업맨으로 개막전을 대기한다. 

[OSEN=이천, 조은정 기자] 두산 김택연. 2024.03.09 /cej@osen.co.kr[OSEN=고척, 지형준 기자]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2024’ LA 다저스와 팀 코리아의 경기가 열렸다.6회말 팀 코리아 김택연이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2024.03.18 / jpnews@osen.co.kr

반면 김택연보다 먼저 뽑힌 전체 1순위 투수 황준서는 한화의 개막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 황준서도 다저스전 스페셜 게임에서 6회 김택연에 이어 나와 미겔 바르가스를 4구 만에 헛스윙 삼진 돌려세우며 존재감을 보여줬지만 안타깝게도 한화 선발진에 자리가 없어 퓨처스에서 시즌을 시작한다. 

황준서는 한화 5선발 후보로 시범경기까지 좋은 모습을 보였다. 지난 10일 대전 삼성전에서 3이닝 5피안타 1볼넷 4탈삼진 1실점 호투를 했다. 최고 146km 제구되는 직구에 결정구 스플리터로 위력을 떨쳤다. 지난해 마무리캠프 때 황준서를 처음 보자마자 꽂힌 최원호 한화 감독이 웬만해선 5선발로 쓰고 싶어 했다. “마운드 위에서의 모습이 좋다. 타자에게 맞을 순 있어도 볼질은 안 할 스타일이다. 불리한 카운트에서도 변화구를 던질 수 있다는 게 좋다. 우리나라에선 배팅 카운트에 변화구를 잘 칠 수 있는 타자가 그렇게 많지 않다”며 즉시 전력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캠프 기간 ‘괴물 투수’ 류현진이 메이저리그에서 돌아왔고, 지난해 어깨 삼각근 부상으로 고생했던 김민우가 구위를 회복하면서 어쩔 수 없이 황준서를 빼야 했다. 한화의 개막 선발 로테이션은 류현진, 펠릭스 페냐, 김민우, 리카르도 산체스, 문동주 순으로 시작된다. 

[OSEN=최규한 기자] 한화 황준서. 2024.03.10 / dreamer@osen.co.kr[OSEN=최규한 기자] 한화 황준서. 2024.03.10 / dreamer@osen.co.kr

최 감독은 황준서의 자리가 없는 것에 “지금 선발로 들어가도 잘할 것 같은데 아쉽다. 많이 아쉽다”며 안타까워했다. 1군 불펜으로도 쓸 수 있지만 또 다른 좌완 김기중이 좋은 모습을 보이면서 황준서 카드를 조금 더 아껴놓기로 했다. 퓨처스 팀에서 선발로 준비한다. 스페셜 게임을 위한 팀 코리아에 발탁되면서 투구수를 늘리지 못한 만큼 당분간 퓨처스 팀에서 선발 빌드업 과정을 밟는다. 

아쉽게 개막 엔트리에 들지 못했지만 황준서는 팀 사정을 이해했다. 그는 “2군에 갈 거라고 예상했다. (김)민우형 컨디션이 제일 좋아서 선발로 가는 것이 당연하다. 나도 이제 시범경기 1경기밖에 던지지 않아 투구수가 많이 부족하다”며 “컨디션은 좋다. 100%까지 올라왔다. 날씨도 풀리고 있어 조금 더 빠른 볼을 던질 수 있을 것 같다. 기회가 올 것이다”고 단단한 각오를 보였다. 

당장 1군에서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크겠지만 시즌은 길고, 선수 생활은 훨씬 더 길다. 너무 급하게 서두를 것 없다. 5명의 선발로 시즌 시작부터 끝까지 굴러가는 팀은 없다. 한화는 에이스 류현진이 부상 복귀 이후 첫 풀타임 시즌이라 관리가 필요하고, 외국인 투수 페냐는 봄철 꽃가루 알레르기가 변수다. 올해는 3·7·8월을 제외하고 금요일·토요일 경기가 우천 취소되면 일요일 더블헤더가 편성됨에 따라 대체 선발의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크다. 어떤 식으로든 황준서가 1군에서 선발로 진가를 보여줄 기회는 올 것이다.

[OSEN=지형준 기자]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2024’ LA 다저스와 팀 코리아의 경기가 열렸다.6회말 2사에서 팀 코리아 황준서가 다저스 미겔 바르가스를 삼진 처리하고 있다. 2024.03.18 /jpnews@osen.co.kr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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