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잠실, 한용섭 기자] 디펜딩 챔피언 LG 트윈스가 12년 만에 KBO리그에 복귀한 류현진을 무너뜨리고 개막전 승리를 거뒀다. 

프로야구 LG는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시즌 KBO리그 개막전에서 한화에 8-2로 승리했다. LG는 시즌 첫 번째 선발 전원 안타를 기록했다. 

신민재가 류현진 상대로 선제 2타점 적시타를 때리는 등 4타수 2안타 3타점으로 활약했다. 톱타자 박해민은 류현진 상대로 결승타 포함 4타수 2안타 1타점 3도루를 기록했다. 홍창기가 쐐기 2타점을 올렸다.

2006년 한화에 입단한 류현진은 2012년까지 7시즌을 뛰고 미국으로 진출했다. LA 다저스와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좋은 활약을 하고 올해 친정팀 한화로 복귀했다. 8년 최대 170억원의 역대 최고액 계약을 했다.

12년 만에 KBO리그 복귀전이자 정규시즌 개막전에 나선 류현진은 3⅔이닝 동안 6피안타 3볼넷 5실점(2자책)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4회 2사 후 치명적인 수비 실책으로 이닝이 끝나지 못했고, 집중 3안타를 맞고 무너졌다. 과거 'LG 킬러'였던 류현진은 복귀전에서 쓴 맛을 봤다. 

LG는 박해민(중견수) 홍창기(우익수) 김현수(지명타자) 오스틴(1루수) 오지환(유격수) 문보경(3루수) 박동원(포수) 문성주(좌익수) 신민재(2루수)가 선발 라인업으로 출장했다. 좌완 류현진 상대로 좌타자 7명이었다. 

염경엽 LG 감독은 "(좌완 류현진) 관계없이 우리의 최상의 라인업으로 나간다"며 "우리는 공격적인 게 우선이라 초반은 번트 없이 강공으로 공략할거다. 우리 타자들이 류현진을 충분히 공략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을 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한화는 정은원(좌익수) 페라자(우익수) 안치홍(지명타자) 노시환(3루수) 채은성(1루수) 문현빈(2루수) 김강민(중견수) 하주석(유격수) 최재훈(포수)이 선발 라인업으로 나섰다.

최원호 한화 감독은 "류현진이 오늘 90구 정도 예정이다. 상황에 따라 빨리 내려올 수도 있고, 2번째 투수는 경기 내용에 따라 멀티 이닝이 되는 투수들이 4~5명 있다. 한승혁, 한승주, 김기중, 이태양 등이 멀티 이닝에서 3이닝까지도 된다"며 "상대 좌완 선발 엔스를 공략하려면 우타자들이 잘 쳐야 한다. 안치홍, 노시환, 채은성 우타자들이 잘 해야 한다"고 기대했다.

2012년 10월 4일 대전 넥센전 이후 4188일만에 KBO리그 정규시즌 복귀전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1회 삼자범퇴로 출발했다. 공 9개를 모두 직구로만 던졌다. 박해민과 홍창기를 연거푸 유격수 땅볼로 아웃카운트를 잡고, 김현수는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한화는 2회초 좋은 찬스를 번트 실패로 놓쳤다. 선두타자 노시환이 볼넷으로 출루했고, 채은성이 중전 안타로 무사 1,2루 찬스를 잡았다. 문현빈이 번트를 시도했는데, 3루쪽으로 향했다. 3루수가 재빨리 대시해 잡아 3루로 던져 아웃시켰다. 1사 1,2루가 됐다. 김강민의 타구는 유격수 정면 땅볼, 2루-1루로 병살타가 됐다. 

LG는 2회말 하위타순에 연속 안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선두타자 오스틴은 좌익수 뜬공 아웃, 오지환이 풀카운트에서 볼넷으로 나갔다. 1사 1루에서 문보경은 112km 커브를 때렸으나 우익수 뜬공 아웃. 2사 1루에서 박동원이 2구째 직구를 좌전 안타로 때렸다. 2사 1,2루에서 문성주도 148km 직구를 공략해 3유간 내야 안타를 만들었다. 유격수 하주석이 다이빙캐치로 외야로 빠지는 타구를 가까스로 막아냈다. 2사 만루에서 신민재가 2볼 2스트라이크에서 5구째 147km 직구를 밀어쳐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2타점 적시타를 때렸다. 2-0으로 앞서 나갔다. 

한화는 3회초 반격했다. 선두타자 하주석이 우선상 2루타로 출루했고, 최재훈이 우전 안타를 때려 무사 1,3루가 됐다. 정은원이 2루수 뜬공으로 물러났으나, 페라자가 좌선상 2루타를 때려 1타점을 올렸다. 1사 2,3루 찬스가 이어졌다. 

그러나 안치홍의 3루수 땅볼 때 3루 주자가 홈으로 뛰어들다가 협살에 걸려 아웃됐다. 2사 1,3루에서 노시환은 LG 선발 엔스의 커터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한화는 4회 동점에 성공했다. 그러나 추가점을 뽑지 못한 것은 아쉬웠다. 채은성이 중전 안타, 문현빈이 볼넸고, 김강민이 희생번트를 시도했다가 파울이 됐는데, 이후 강공으로 우전 안타를 때렸다. 무사 만루 찬스가 됐다. 하주석의 투수 땅볼로 홈에서 주자가 아웃, 1사 만루에서 최재훈이 몸에 맞는 볼로 2-2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1사 만루에서 정은원이 2루수 정면 땅볼을 때려, 또 홈에서 3루 주자가 포스 아웃됐다. 2사 만루에서 페라자는 엔스이 140km 커터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섰다.

LG는 4회 한화 내야의 치명적인 실책을 발판으로 류현진을 집중타로 무너뜨렸다. 문보경은 1루수 땅볼, 박동원은 유격수 땅볼로 2아웃이 됐다. 문성주가 풀카운트에서 볼넷으로 출루했다. 신민재는 4구째 커브를 때려 2루수 앞 땅볼이 됐다. 그러나 2루수 문현빈이 느린 타구를 그만 알까기로 놓쳤다. 타구는 외야로 빠졌고, 실책으로 2사 1,3루가 됐다.

박해민이 류현진의 초구 145km 직구를 때려 중전 적시타를 만들었다. 3-2로 앞서 나갔다. 이어 박해민이 홍창기 타석에서 초구에 2루 도루에 성공했다. 2사 2,3루에서 홍창기가 중전 적시타를 때려 주자 2명을 모두 불러 들였다. LG는 5-2로 달아났다. 류현진은 김현수에게도 중전 안타를 맞아 1,2루가 되자, 교체됐다. 이태양이 구원 투수로 올라왔다. 

LG는 5회 선두타자 오지환이 이태양 상대로 좌중간 안타로 출루했다. 문보경 타석에서 2루 도루에 성공했고, 문보경의 1루수 땅볼 때 3루로 진루했다. 박동원의 3루수 땅볼 때, 3루수 노시환이 글러브에서 공을 한 번에 잡지 못하고 더듬는 바람에 홈 승부를 하지 못했다. LG는 6-2로 점수 차를 벌렸다.

LG는 7회 1사 후 문보경이 중전 안타로 출루했다. 이어 박동원이 볼넷을 골라 1,2루가 됐다. 문성주가 2루수 땅볼을 때렸고, 2루수가 2루로 던져 포스 아웃, 유격수 하주석이 1루로 던진 송구는 높았다. 타자주자는 세이프. 

2사 1,3루에서 신민재가 중전 적시타를 때려 7-2로 달아났다. 투수는 이민우에서 한승주로 교체. 박해민이 몸에 맞는 볼로 2사 만루가 됐지만, 홍창기가 2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LG는 8회 선두타자 김현수가 볼넷으로 출루했다. 대주자 최승민으로 교체. 최승민이 2루 도루에 성공했고, 무사 2루에서 오스틴이 우중간 적시타를 때려 8-2로 달아났다.

LG 선발 엔스는 6이닝 동안 89구를 던지며 7피안타 2볼넷 1사구로 주자를 많이 내보냈으나 4탈삼진 2실점으로 막고, KBO리그 데뷔전에서 승리 투수가 됐다. 

LG 마운드는 선발 엔스에 이어 7회 김진성, 8회 박명근, 9회 이우찬이 등판해 승리를 지켜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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