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손찬익 기자] 미운 오리에서 백조가 됐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투수 코너 시볼드의 얘기다.
지난해 콜로라도 로키스 선발 투수로 활약했던 코너는 올 시즌 삼성의 1선발로 기대를 모았다.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열린 연습경기와 시범경기에서 보여준 모습은 기대 이하였다.
지난달 26일 일본 오키나와 아카마 볼파크에서 열린 한화와의 경기에 선발 투수로 나서 1회 노시환에게 중월 2점 홈런을 허용하는 등 2이닝 3피안타(1피홈런) 3탈삼진 1볼넷 3실점으로 삐걱거렸다.
시범경기에서도 1패 평균자책점 7.00으로 반등의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11일 LG를 상대로 4⅓이닝 4피안타(1피홈런) 4사사구 2탈삼진 5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고 17일 NC전에서도 4⅔이닝 2피안타 3볼넷 5탈삼진 2실점으로 그다지 믿음을 주지 못했다.
코너는 정규 시즌 첫 등판에서 자신을 둘러싼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꿔 놓았다. 코너는 지난 23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정규 시즌 개막전에서 에이스의 위용을 제대로 뽐냈다. 6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2실점(1자책) 쾌투를 뽐냈다. 사사구 1개를 내준 게 전부였고 8개의 삼진을 솎아냈다.
1회 배정대, 김민혁, 멜 로하스 주니어를 삼자 범퇴 처리한 코너는 2회 박병호, 강백호, 황재균을 삼진-땅볼-삼진으로 돌려세웠다. 3회 1사 후 천성호의 내야 안타와 실책으로 1사 2루 위기에 몰렸다. 김상수를 우익수 뜬공으로 유도했다. 그사이 천성호는 3루에 안착했다. 계속된 2사 3루서 배정대의 우전 안타로 1점을 내줬다. 김민혁을 뜬공 처리하며 이닝 마무리.
코너는 4회 선두 타자 로하스 주니어에게 홈런 한 방을 얻어 맞았다. 박병호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낸 데 이어 강백호와 황재균을 각각 중견수 플라이,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웠다. 5회 천성호의 내야 안타와 2루 도루로 주자를 스코어링 포지션에 보냈지만 실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6회 2사 후 박병호에게 몸에 맞는 공을 허용했지만 강백호를 1루 땅볼로 유도하며 아웃 카운트 3개를 채웠다. 코너는 2-2로 맞선 7회 임창민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삼성은 연장 10회 김현준의 결승타를 포함해 4득점 빅이닝을 완성하며 6-2로 승리했다.
코너는 아쉽게도 승리 투수가 되지 못했지만 다음 등판이 기대될 만큼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한편 삼성은 24일 수원 KT전 선발로 대니 레예스를 내세운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