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韓 중원 구할 '24세 히든카드', 깜짝 A매치 첫 출전 기대... 답답한 공격 전개 풀어줄 구세주 될까
입력 : 2024.03.2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 박건도 기자]
정호연.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정호연.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지난 경기 유독 답답했던 볼 흐름을 풀어줄 수 있는 히든카드다. 생애 첫 A매치 출격을 기다리고 있는 정호연(24·광주FC)의 발끝을 주목할 만한 이유다.

황선홍(55) 임시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26일 오후 9시 30분(한국시간)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 국립경기장에서 열리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에서 태국을 만난다.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차 예선 3차전에서 한국은 태국과 1-1로 비겼다. 전반전 주장 손흥민(32·토트넘 홋스퍼)의 선제골로 앞서나갔지만, 후반전 태국에 일격을 맞으며 끝내 승점 3을 따내지 못했다.

경기 내내 중원에서 답답한 볼 흐름이 이어진 게 컸다. 심지어 태국의 압박에 미드필더진들이 번번이 실수를 범하며 위기를 내주기도 했다. 전반전 골키퍼 조현우(33·울산HD)의 선방이 없었다면 일찌감치 끌러갈 뻔했다. 태국의 중거리 슈팅 직전 한국은 우리 진영에서 볼을 잃는 등 위험한 상황을 종종 노출했다.

정호연(가운데)이 19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진행된 A대표팀 훈련에 임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정호연(가운데)이 19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진행된 A대표팀 훈련에 임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윈드밀풋볼클럽(태국)에서 열린 한국 대표팀 훈련. 활짝 웃으며 달려가는 정호연.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윈드밀풋볼클럽(태국)에서 열린 한국 대표팀 훈련. 활짝 웃으며 달려가는 정호연.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2022 카타르월드컵 이후 마땅한 3선 조합을 찾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위르겐 클린스만(60) 체제에서도 미드필드 불안을 자주 노출한 한국은 끝내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서도 호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손흥민과 이강인(23·파리 생제르망), 김민재(28·바이에른 뮌헨) 등 유럽 정상급 공격과 수비 자원을 내세우고도 몇 수 아래로 평가받는 아시아 팀들에게 수차례 고전했다.

황선홍 임시 감독 체제 첫 경기에서도 최상의 조합은 찾지 못했다. 공격지역에서 장점을 드러내는 백승호(27·버밍엄 시티)도 홀딩 미드필더로서는 합격점을 받기 역부족이었다. 수비 부담이 가중된 황인범(28·츠르베나 즈베즈다)도 체력이 떨어진 탓인지 유독 태국전에서 잦은 실수를 범했다.

26일 태국전은 황선홍 임시 감독 체제에서 마지막 경기다. 황선홍 감독은 21일 사령탑 데뷔전에서 주민규(34)와 이명재(31·이상 울산)를 기용했다. 생애 A대표팀에 첫 발탁 된 선수 중 아직 그라운드를 밟지 못한 건 정호연이 유일하다.

정호연(가운데).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정호연(가운데).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태국과 경기에서 파격적인 중원 조합을 내세울 가능성도 충분하다. 특히 최근 K리그 무대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뤄낸 정호연의 깜짝 출전에 기대를 걸만하다. 지난해 K리그 34경기 2골 4도움을 올린 정호연은 엄청난 활동량과 감각적인 패스, 수비 시 뛰어난 포지셔닝을 지닌 미드필더다. 국내 무대 최고의 유망주에게 주어지는 영플레이어상을 받으며 그 기량을 인정받기도 했다.

게다가 정호연은 황선홍 감독 체제에서 이미 핵심 선수로 뛰어본 바 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당시 정호연은 핵심 3선 미드필더로 맹활약했다. 금메달 획득의 주역 중 하나로 축구계의 이목을 확실히 끌었다. 황선홍 감독의 전술에도 익숙한 자원이다. 현재 국가대표팀에서도 경쟁력을 갖출 만한 중원이다.

정호연의 상승세는 올 시즌에도 계속되고 있다. K리그 1, 2라운드에서 모두 베스트 11에 들며 국내 정상급 미드필더임을 다시금 입증하고 있다. 소속팀 광주도 FC서울, 강원FC를 차례로 잡아내며 개막 2연승을 달렸다.

임시 지휘봉을 잡은 황선홍 감독에게 두 번째 태국전은 확실한 인상을 심어줄 마지막 기회다. 이미 태국과 첫 경기에서 쓴맛을 본 황선홍 감독이 파격적인 카드를 꺼낼 가능성도 충분하다. 항저우에서 골든 로드를 함께한 스승과 제자의 호흡이 A대표팀에서도 이어질지 주목할 법하다.

황선홍 감독. /사진=김진경 대기자
황선홍 감독. /사진=김진경 대기자




박건도 기자 pgd1541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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