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손찬익 기자] ‘예비 FA’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내야수)이 시범경기 일정을 모두 마쳤다.
김하성은 2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에서 열린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경기에서 2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김하성은 0-2로 뒤진 1회 잰더 보가츠의 2루타, 제이크 크로넨워스의 볼넷으로 만든 2사 1,2루 찬스에서 첫 타석을 맞이했다. 시애틀 선발 케이시 로렌스를 상대로 좌전 안타를 때려냈다. 잰더 보가츠는 홈인.
4회 선두 타자로 나서 3루 땅볼로 물러난 김하성은 5회초 수비를 앞두고 레오달리스 드 브리스와 교체됐다. 지난해 시범경기에서 타율 2할4푼1리(29타수 7안타) 4타점 6득점 3도루에 그쳤던 그는 타율 3할2푼2리(31타수 10안타) 1홈런 6타점 4득점 3도루로 시범경기 일정을 마무리 지었다.
김하성은 지난해 유격수에서 2루수로 수비 위치를 옮겨 샌디에이고의 대체 불가 자원으로 자리매김했다. 주전 리드오프로 활약하며 152경기에서 타율 2할6푼 17홈런 60타점 84득점 38도루 OPS .749의 커리어 하이 시즌을 완성했다. 특히 아시아 최초 20홈런-40도루에 도전했을 정도로 기세가 드높았다.
김하성은 탄탄한 수비 능력을 선보이며 2년 연속 내셔널리그 골드글러브 2루수와 유틸리티 부문 최종 후보에 이름을 올렸고 유틸리티 부문에서 한국인 최초, 아시아 두 번째 골드글러브 수상에 성공했다. 아시아 최초는 일본인 스즈키 이치로로서 2001~2010년 시애틀 매리너스 시절 10년 연속 외야수 부문 골드글러브를 거머쥐었다.
인고의 시간을 거쳐 어느덧 예비 FA가 된 김하성은 올 시즌 슈퍼스타 잰더 보가츠를 밀어내고 주 포지션인 유격수 자리를 되찾았다. 시범경기에서 뜨거운 타격감을 과시하며 올 시즌 활약을 예고했다.
샌디에이고 소식을 다루는 팬매체인 ‘프라이어스 온 베이스’는 지난 26일 ‘김하성의 향후 행선지’는 샌디에이고에 악몽이 될 수 있다’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이 매체는 “샌디에이고 팬들은 올 시즌에 집중하는 걸 선호하겠지만 샌디에이고 최고의 선수 가운데 한 명이 내년 이맘때 선수 명단에 포함되지 못할 수 있다는 게 냉혹한 현실이다. 김하성의 다음 시즌 계약은 보장되지 않았다”고 운을 뗐다.
이어 “샌디에이고가 김하성과 장기 계약에 합의하지 못한다면 몇몇 구단들이 김하성에게 관심을 가질 게 분명하다. 안타깝게도 유격수 보강이 필요한 팀들이 있는데 김하성이 유격수가 필요한 팀으로 이적하게 된다면 샌디에이고 팬들에게는 최악의 악몽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매체는 또 “샌디에이고 팬들에게는 미안한 이야기지만 김하성은 다음 시즌에 LA 다저스와 계약할 수 있다. 김하성이 샌디에이고의 가장 큰 라이벌과 계약한다는 건 절대적으로 싫은 일이지만 현재 팀 사정상 장기 계약을 체결할 상황이 아니다. 반면 다저스는 최고의 FA 선수를 영입하기 위해 수백만 달러를 던질 수 있다”고 다저스로 이적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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