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척, 한용섭 기자] 지난 2월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LG 스프링캠프에서였다. 프로야구 LG 트윈스 투수 손주영은 올해 어느 정도 목표를 갖고 있냐는 질문에 “두 자리 승수, 10승을 목표로 하는데, 일단 안 아픈 것이 먼저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팀 타선이 좋다. 수비도 좋다. 내가 5~6이닝 3실점 이내로만 던지면, 20번 선발로 나간다면 절반은 이길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손주영은 5선발로 낙점을 받았다. 염경엽 감독은 상대팀을 고려해 엔스-임찬규-켈리-최원태-손주영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시작했다. 손주영은 지난 28일 잠실 삼성전에 첫 등판했다. 잘 던졌다. 6이닝 동안 단 1점도 허용하지 않았다. 손주영이 마운드에 있는 동안 LG 타자들은 삼성 선발 이승민과 불펜을 상대로 6회말까지 14점을 뽑았다. 손주영은 시즌 첫 경기에서 승리를 챙겼다.
염경엽 LG 감독은 29일 고척스카이돔에서 키움과 경기에 앞서 손주영을 언급했다. 염 감독은 “시범경기부터 이렇게 보면 올해는 확실하게 자리를 잡을 것 같다. 다른 팀 5선발끼리 비교해 봤을 때, 5선발이면 대부분 승률 5할을 하면 잘한다고 얘기한다. 손주영은 승률을 7할까지도 생각한다. 주영이 선발 경기에서 충분히 다른 팀 5선발하고 경쟁했을 때, 5선발로 로테이션을 돌았을 때, 충분히 7할 가까이 승률을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금 10개 구단 5번째 선발 로테이션을 보면 최강은 한화 문동주다. 문동주는 원래 3선발이지만, 팀 코리아로 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스페셜 매치에 출전하느라 투구 수 빌드업이 늦어지면서 5번째 등판 순서로 바뀌었다. 문동주는 28일 인천 SSG전에서 5이닝 6피안타 2볼넷 5탈삼진 2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문동주만 피하면 되는건가요’ 라는 질문에 염 감독은 “그렇죠. 지금 싸울 수 있는 것은 문동주, 그 다음에...KIA 윤영철 정도”라며 “우리 타선, 불펜을 고려하면 충분히 (주영이가) 승률 7할 가까이 가능하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손주영은 28일 삼성전에서 직구 최고 구속 148km를 기록했다. 6이닝 동안 3피안타 2볼넷 1사구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스프링캠프에서 이미 140km 초반을 던지면서 “구속이 생각보다 잘 나온다”고 했다. 손주영이 가장 자신있는 공이 직구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제 수술 받은 팔꿈치와 몸에 아픈 것이 없다. 몸이 건강하자, 걱정없이 자신있게 공을 뿌리고, 직구 구속도 잘 나오고 있다.
손주영은 경남고 출신으로 2017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전체 2순위)로 LG의 지명을 받았다. 지난해까지 프로 통산 22경기(65⅔이닝) 2승 6패 평균자책점 6.99를 기록했다.
2018시즌을 마치고 일찌감치 군 복무를 하고 복귀했다. 2022시즌 5선발로 시즌을 시작했는데 3경기 등판하고 4월말 팔꿈치 부상을 당했다.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고 1년 넘게 재활을 했다.
지난해 9월에 1군에 올라와 3경기(8⅔이닝) 1승 평균자책점 5.19를 기록했다. 시즌 마지막 등판인 10월 10일 롯데전에서 5이닝 2피안타 2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를 따냈다.
염 감독은 투수진에서 손주영을 키플레이어로 꼽았다. 5선발로 안착을 하면 앞으로 LG가 왕조로 가는데 탄탄한 토종 선발진을 구축할 수 있다고 했다. 염 감독은 “올해 주영이가 자리를 잡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 주영이가 자리 잡고, 군대 간 이정용이 돌아오면 설령 원태가 빠지더라도 5선발은 갖춰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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