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척돔, 한용섭 기자] 절친 이정후(샌프란시스코)의 홈런 소식에 홈런으로 화답했다.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김혜성이 홈런포를 터뜨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키움은 3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LG와 경기에서 8-4로 승리했다. 팀 타선이 홈런 3방을 화끈하게 터뜨렸다.
3번 2루수로 선발 출장한 김혜성은 1회 선제 결승 솔로 홈런을 포함해 4타수 3안타 2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김혜성은 1회 2사 후 LG 선발 켈리 상대로 1볼에서 2구째 142km 한가운데 직구를 끌어당겨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쏘아올렸다. 시즌 2호 홈런. 한가운데 실투를 놓치지 않고 벼락같은 홈런포를 터뜨렸다.
2회 도슨의 1타점 2루타로 2-0이 됐고, 2사 3루에서 볼넷으로 출루했다. 4회 2사 1루에서 또다시 켈리 상대로 좌중간을 완전히 갈라 펜스까지 굴러가는 2루타를 때려 1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 들였다.
김혜성은 지난해까지 켈리 상대로 32타수 11안타, 타율 3할4푼4리로 강했다. 이날 켈리 상대로 홈런과 2루타로 2타점을 올렸다. 6회 김진성 상대로 내야 땅볼 아웃, 8회 선두타자로 나와 좌완 김유영 상대로 좌전 안타를 때려 3안타를 기록했다.
경기 후 김혜성은 “켈리 상대로 강한지 잘 몰랐다. 그런 걸 신경을 안 쓰기 때문에, 다행히 오늘 마침 운이 좋았던 것 같다. 안타도 3개 나온 거 보면 오늘 느낌이 좋아서 장타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키움은 개막 4연패에서 벗어나 LG 상대로 2승1패 위닝시리즈로 반등 했다. 김혜성은 경기 후 “홈 개막 시리즈에서 팬분들도 이렇게 많이 와주셨는데, 위닝 시리즈를 할 수 있어서 굉장히 기쁘다. 그 승리에 내가 보탬이 된 것 같아서 또 다행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뛰고 있는 이정후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경기에서 데뷔 3경기 만에 첫 홈런을 터뜨렸다. 이정후와 김혜성은 입단 동기로 지난해까지 키움에서 함께 뛰었다.
김혜성은 “경기를 봤다. 정후는 멋있는 것 같다. 다행히 시차가 다르다 보니까 경기를 항상 볼 수 있는 상황인데, 그래서 정후 경기를 빠짐없이 보고 있는데 참 좋은 선수인 것 같다”고 칭찬했다.
또 “마침 시리즈가 하성이 형이랑 정후 다 나오니까 좀 더 재미있게 봤다. 같이 고척돔에서 뛰던 동료들인데 이렇게 또 TV로 메이저리그에서 둘이 같이 뛰니까 굉장히 재밌게 봤다”고 말했다. 이어 “시청하는 재미가 더 크지 않을까요. 시청자분들도 그런 재미로 보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김혜성도 올 시즌을 마치면 포스팅으로 미국 진출에 도전할 계획이다.구단의 허락을 이미 받았다. 올 시즌이 중요하다.
김혜성은 부담감에 대해 “아무래도 없잖아 있겠죠. 일단 최대한 똑같은 마음으로 하려고 하고 있고, 그런 부분에서 최대한 생각 안 하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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