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대구, 손찬익 기자] “눈물이 날 것 같다”.
프로야구 SSG 랜더스 전의산이 시즌 첫 안타를 결승 홈런으로 장식했다.
전의산은 31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선발 라인업에 포함되지 못했으나 3-3으로 맞선 연장 11회 극적인 한 방을 날렸다.
선두 타자 오태곤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난 뒤 타석에 들어선 전의산은 개인 통산 401세이브에 빛나는 ‘끝판대장’ 오승환의 6구째 포크볼(133km)을 받아쳐 가운데 담장 밖으로 날려버렸다. 비거리는 125m.
SSG는 삼성을 4-3으로 꺾고 주말 3연전을 쓸어 담았다. 2이닝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된 2년 차 우완 이로운은 경기 후 전의산과 진한 포옹을 나눴다.
이숭용 감독은 “오늘의 히어로는 전의산이다. 최근 타격감이 좋지 않아 마음고생했을 텐데 시즌 첫 안타가 극적인 홈런이었다. 오늘 홈런이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자신을 믿고 더 자신감 있는 스윙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의산은 “(오)태곤이 형이 출루했다면 제가 보내기 번트를 시도했을 텐데 결과적으로 운 좋게 홈런이 되어 기분 좋았다”고 말했다.
한국 프로야구 통산 401세이브 클로저와 맞붙게 된 부담감은 없었을까. 전의산은 “못 쳐도 손해볼 게 없다고 생각하니 오히려 더 편안한 마음으로 타석에 들어섰다”고 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10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던 그는 “타격감이 워낙 안 좋아서 스스로에게 화도 많이 났고 좋은 결과로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컸다. 주변에서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셔서 오늘은 아무 생각 없이 자신감 하나만 가지고 타석에 들어섰다”고 했다.
또 “감독님께서 ‘간결하게만 치면 좋은 타자가 될 수 있다’고 격려해주신다. 결과를 내고 싶은 마음이 강해 잡생각이 많아지고 몸에 힘도 많이 들어갔다. 오늘은 타이밍만 생각하고 타석에 들어섰다”고 덧붙였다.
전의산과 고명준은 주전 1루수를 놓고 경쟁 중이다. 이숭용 감독은 “두 선수 모두 파워가 장점이다. 선택과 집중을 위해 둘 중 한 명에게 기회를 줄 것”이라고 했다.
이에 전의산은 “신경을 쓰지 않는다면 거짓말이다. 둘 다 잘하면 팀에 플러스가 되지 않을까. 명준이는 좋아하는 동생이기도 하다. 서로 잘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올 시즌 목표에 대해 “매 경기 나가고 싶다. 무엇이 부족한지 알고 있기에 한 번 부딪쳐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