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승우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주드 벨링엄(21, 레알 마드리드)을 영입할 수 있었지만, 구단 '전설'들의 오만한 성격이 재를 뿌렸다.
영국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는 11일(이하 한국시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지난 2020년 주드 벨링엄 영입에 근접했지만, 두 클럽 레전드의 '쓰레기 같은 짓(rubbish job)'으로 인해 무산됐다"라고 전했다.
현재 최고의 미드필더로 평가받는 벨링엄은 지난 2019년 7월 16세의 나이로 버밍엄 시티 1군에 정식으로 등록되면서 버밍엄의 최연소 선수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후 그는 양쪽 측면 미드필더, 중앙 미드필더, 중앙 공격수 등 여러 포지션을 소화하며 엄청난 활약을 보였고, 곧바로 여러 빅클럽들의 적극적인 관심을 받았다.
2020년 7월 버밍엄은 주드 벨링엄의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이적이 확정됐다고 알렸다. 동시에 벨링엄의 등번호 22번을 영구 결번으로 지정했다. 그 이유는 벨링엄의 뛰어난 활약도 있지만, 벨링엄이 이적료로 2,500만 파운드(한화 약 391억 원)를 구단에 남겨주면서 재정난을 극복하는 데 큰 도움이 됐기 때문이다.
2020-2021시즌 버밍엄 시티를 떠나 도르트문트에 합류한 벨링엄은 3시즌 동안 공식전 132경기에 출전해 24골 25도움을 기록했다. 당시 만 19세라는 나이, 중앙 미드필더라는 포지션을 생각했을 때 놀라운 활약이다.
게다가 벨링엄은 2022-2023시즌을 앞두고 마르코 로이스, 마츠 훔멜스에 이어 3번째 주장으로 임명, 둘이 팀을 비웠을 땐 주장 완장을 차며 리더십을 인정받기도 했다.
벨링엄은 소속팀 도르트문트는 물론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잉글랜드 대표팀 소속으로 발탁돼 주전으로 기용되며 전 세계 축구 팬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능력을 인정받은 벨링엄은 레알 마드리드로 향했다. 첫 시즌이지만, 별다른 적응 기간은 필요 없었다. 리그 23경기를 포함한 공식전 33경기에 출전한 벨링엄은 20골 10도움을 올리면서 최고의 미드필더로 성장했다.
이런 벨링엄이 사실 맨유 입단에 가까웠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에 따르면 맨유에서 주장으로 활약했던 '레전드' 브라이언 롭슨은 그와 또 다른 레전드 에릭 칸토나가 벨링엄 영입을 망쳤다고 고백했다.
매체는 "벨링엄은 지난 2020년 3월 신종코로나바이러스증후군(코로나19) 펜데믹 기간 부모님과 함께 맨유의 캐링턴 훈련장을 찾았다. 당시 벨링엄은 알렉스 퍼거슨 경을 포함한 맨유의 다른 스태프들과 인사를 나눴다"라고 전했다.
매체는 "롭슨과 칸토나 역시 벨링엄과 그의 부모님을 만났다"라고 알렸다.
롭슨은 "그날 우린 퍼거슨 경보다 조금 늦게 캐링턴에 도착해 벨링엄 가족과 대화를 나눴다. 이야기는 긍정적으로 흘러갔다. 협상이 가까워진 듯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칸토나와 난 너무 오만했다. 우리가 무난히 영입에 성공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우린 쓰레기 같은 짓을 했고 그는 결국 도르트문트를 택했다"라고 고백했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