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사-PSG, '만 16세' 유망주에게 인종차별한 방송사에 인터뷰 '보이콧'
입력 : 2024.04.1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정승우 기자] 라민 야말(17, 바르셀로나)를 향한 조롱 섞인 발언에 양 팀 모두 분노했다.

'포브스'는 11일(이하 한국시간) "FC 바르셀로나는 파리 생제르맹(PSG)을 꺾은 뒤 스페인 방송사 '모비스타'와 인터뷰를 거절했다"라며 인터뷰 보이콧 소식을 알렸다. 

FC 바르셀로나는 11일 새벽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에서 파리 생제르맹(PSG)을 3-2로 제압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선제골을 기록한 쪽은 바르셀로나다. 전반 37분 하피냐가 골망을 흔들면서 먼저 앞서 나갔다. PSG는 후반 3분과 6분 우스만 뎀벨레, 비티냐의 연속 골로 경기를 뒤집었지만, 후반 17분과 후반 32분 하피냐, 안드레아스 크리스텐센이 다시 골을 추가하면서 바르셀로나는 3-2로 승리했다.

이 경기는 중계 방송사 인터뷰 없이 마무리됐다. 일반적으로는 경기를 마친 뒤 양 팀 사령탑, 혹은 수훈 선수가 마이크 앞에 서서 인터뷰를 진행하지만, 바르셀로나는 이를 거부했다.

포브스의 보도에 따르면 PSG와 바르셀로나는 이날 인터뷰를 보이콧했기 때문이다. 방송사 모비스타의 해설자로 나선 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수석코치인 헤르만 부르고스(55)가 혐오 섞인 발언을 했다는 것이 그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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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르고스는 이 경기 킥오프 전 바르셀로나의 유망주 라민 야말이 터치라인에서 공을 다루는 모습을 보면서 "이걸 보라. 야말의 킥 퀄리티를 보라. 이 어린 선수는 신체의 다양한 부분으로 걸어가며 공을 저글링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선을 넘고 말았다. 부르고스는 "축구 선수로 성공하지 못한다면 야말은 신호등 앞에서 구갈하고 있어야 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농담이었지만, 그의 이 발언은 유럽 현지에서 인종차별, 혹은 계급 차별적인 발언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종종 자동차가 신호등에 멈출 때 돈을 구걸하기 위해 저글링을 하며 모여드는 사람들을 연상케 하는 농담이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부르고스가 자신의 농담 대상으로 삼은 야말은 2007년에 태어난 아주 어린 선수라는 점에서 팬들은 분노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매체는 "이 발언은 모로코와 적도기니계 이민자의 아들인 야말이 자신의 경럭에서 성공하지 못한다면 신호등에서 물건을 팔거나 구걸했을 것이라는 암시를 담았다. 인종차별적인 발언"이라고 보도했다.

결국 양 팀은 인터뷰를 거부했다. 포브스에 따르면 방송 진행자 히카르두 시에라는 "많은 시청자들은 우리가 바르셀로나와 인터뷰하길 바랄 것이다. 그러나 PSG와 바르셀로나는 이러한 발언에 굉장히 분노한 상황이다. 두 팀 모두 인터뷰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통보했다"라고 설명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한편 부르고스는 "누구에게 상처를 주려는 의도는 없었다. 축구에 관한 이야기였다. 누군가 기분이 상했다면 공개적으로 사과하겠다"라고 해명했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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