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용준 기자] 강민수에게 한 번 왕좌를 넘겼지만, 259일만에 주인이 그 자리를 찾았다. 스타2 봄의 제왕은 역대 스타크래프트2 최강으로 불리우는 사나이 '마루' 조성주였다. 조성주가 2시즌 만에 다시 한 번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무려 8번째 우승으로 자신이 가지고 있던 최다 우승 기록을 또 한 번 갈아치우는 기염을 토했다.
조성주는 11일 오후 서울 대치동 프릭업스튜디오에서 벌어진 '2024 GSL 시즌1' 김준호와 결승전에서 1세트 패배 이후 내리 네 번의 세트를 모두 잡아내면서 4-1 역전승을 거뒀다. 통산 8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여기에 2년 전 '2022 GSL 시즌2' 결승전 1-4 패배를 제대로 설욕하는 순간이기도 했다.
역대 세 번째 프로토스 2회 우승을 도전했던 김준호는 1세트 승리가 무색하게 내리 무너지면서 아쉽게 준우승으로 대회를 마감했다.
우승을 차지한 조성주는 펀딩 금액을 포함한 상금 1500만원(대회 상금 500만원)과 우승컵, 800포인트를 수여받았다.
사실 조성주의 출발은 불안했다. 크게 유리하게 경기를 풀어가던 1세트 '오션본'에서 상대의 암흑 기사에 휘둘리면서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서전을 패했지만, 조성주의 클래스가 어디를 가지는 않았다. 1세트 역전의 기세를 몰아 김준호가 스카이 토스로 승부수를 띄웠지만, 조성주는 바이킹 생산 이후 지상군을 조합한 한 방 병력으로 김준호의 주력 병력인 캐리어를 제압하면서 승부를 1-1 원점으로 돌렸다.
쫓아가면서 마음의 안정감을 찾은 탓일까. 조성주는 3세트부터 자신의 의지대로 판을 만들어서 김준호를 공략했다. '고스트 리버'에서 의료선으로 땅거미 지뢰를 조합해 초반부터 상대를 흔든 그는 이어 상대가 자신의 수를 읽기 전 들어가는 빠른 타이밍 러시와 기막힌 병력 조합으로 김준호를 사정없이 두들기면서 2-1로 역전했다.
분위기를 자신의 쪽으로 돌리자, 조성주는 그야말로 거침이 없었다. 김준호의 장기인 점멸 추적자 중심의 거신 불멸자 화력 조합도 조성주를 공략하지 못하고 세트스코어는 3-1로 벌어졌다.
결국 5세트 '앰피온'이 마지막 전장이 됐다. 조성주는 지뢰를 김준호의 관문 유닛을 연달아 끊어내면서 힘을 뺐고, 해방선이 조합된 지상군으로 압도적인 화력 격차를 내면서 GSL 역대 최다 8회 우승의 마침표를 찍었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