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 61억 아닌 219억 빼돌렸다, 징역 최대 30년…미즈하라 불법도박 스캔들 전말, 오타니는 진짜 피해자였다 
입력 : 2024.04.1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OSEN=이대선 기자] LA 다저스 잇페이-오타니 2024.03.16 /sunday@osen.co.kr[OSEN=이대선 기자] LA 다저스 잇페이-오타니 /sunday@osen.co.kr

[OSEN=조형래 기자] 충격적인 스캔들의 전말이 비로소 밝혀졌다.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의 통역을 하면서 일본야구 니혼햄 파이터스 시절부터 10여 년간 파트너 이상의 동반자 관계를 맺어온 미즈하라 잇페이가 미국 연방 검찰에 의해 기소됐다. 

미국 연방 검찰은 12일(이하 한국시간) 미즈하라를 은행 사기 혐의로 기소했다고 발표했다. 캘리포니아 중부 지방 검사 마틴 에스트라다는 ‘미즈하라가 자신의 스포츠 도박 빚을 갚기 위해 오타니의 은행계좌에서 1600만 달러(약 219억원)을 불법적으로 이체한 사실이 연방 조사에서 밝혀졌다’라며 ‘미즈하라는 오타니를 사칭해서 은행 관계자와 대화를 하면서 수천 건의 베팅을 걸고 미즈하라가 통제하던 은행 계좌에 당첨금을 예치했다’라고 미즈하라의 범행에 대해 설명했다.

연방 검찰의 고소장에 제출된 진술서에 따르면 미즈하라는 2021년 11월부터 2024년 1월 사이에 오타니의 계좌에서 1600만 달러 이상을 무단으로 이체했다고 전했다. 에스트라다 검사는 “이 점을 강조하고 싶다. 오타니는 이번 사건의 피해자로 간주된다. 오타니가 자신의 계좌에서 불법마권업자에게 1600만 달러가 넘는 이체를 승인했다는 증거는 없다”라면서 “미즈하라는 오타니의 실질적인 매니저 역할을 하면서 오타니의 은행계좌 개설을 도왔고 오타니의 계좌를 약탈하기 위해 오타니와의 신뢰관계를 이용하고 남용했다”라며 오타니는 이번 사건과 전혀 무관하고 피해자라는 사실을 거듭 강조했다. 당초 알려졌던 450만 달러(약 61억원) 이상의 금액을 미즈하라가 송금했다.

아울러 오타니가 미즈하라의 행위를 알고 있었다는 증거도 없고, 오타니가 수사에 전적으로 협조했다는 의견도 덧붙였다. 미즈하라의 혐의의 은행 사기죄의 최대 형량은 징역 30년이지만 연방 양형 지침에 따라서 사건별 형량은 그보다 짧아질 수도 있다.

[OSEN=이대선 기자] LA 다저스 잇페이-오타니 2024.02.13 /sunday@osen.co.kr[OSEN=이대선 기자] LA 다저스 잇페이-오타니 2024.02.13 /sunday@osen.co.kr

지난 3월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서울시리즈 공식 개막전을 앞두고 다저스가 미즈하라를 해고하면서 불법도박 혐의가 세상에 알려졌다. 불법 스포츠 도박 업체를 운영한 마권업자 매튜 보이어가 연방 정부의 수사를 받고 있는 도중, 미즈하라가 보이어의 업체에 거액의 빚을 졌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ESPN’이 해당 조사 과정을 취재하면서 미즈하라가 약 450만 달러를 오타니의 계좌에서 송금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ESPN’은 이에 미즈하라와 약 90분 간 단독 인터뷰를 하기도 했다. 미즈하라는 이 자리에서 “오타니에게 나의 상황을 설명했다. 오타니는 기분이 좋지 않았지만 이런 문제가 다시 생기지 않게 나를 도와주겠다고 했다. 난 빚을 갚기 위해 송금을 해야 한다고 말했고, 오타니는 그게 불법인지 아닌지 묻지도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ESPN이 이를 기사화 하기 직전 오타니의 변호인 측이 미즈하라가 오타니의 돈을 절도했고 오타니는 대규모 절도 피해자라고 반박했다. 이에 미즈하라도 “오타니는 도박 빚을 알지 못했고, 돈을 송금하지 않았다”고 번복했다. 미즈하라는 오타니는 절대 도박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말하면서 오타니의 연루에 선을 그었다. 

하지만 미즈하라의 말 바꾸기 과정에서 오타니가 불법도박에 직접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았고 의심의 눈초리를 피할 수 없었다. 어떻게 그 많은 돈이 자신의 계좌에서 빠져나갔다는 것을 몰랐을 수 있냐는 것. 

[OSEN=이대선 기자] LA 다저스 잇페이-오타니 2024.02.13 /sunday@osen.co.kr

하지만 지난 11일 ‘뉴욕타임즈’의 취재에 의하면 미즈하라가 오타니 명의의 계좌의 입출금 내역 알림 서비스를 받지 못하도록 불법으로 설정을 변경하면서 오타니의 눈을 가리고 귀를 막았다고. 

메이저리그 사무국도 연방 검찰의 조사 결과 발표 이후 성명문을 발표했다. 사무국은 “우리는 철저한 연방조사를 거쳐 검찰이 미즈하라를 은행 사기 혐의로 기소한 것을 알고 있다. 오타니는 사기 피해자려 간주되며 그가 불법 마권업자와의 도박을 승인했다는 증거도 없다. 또한 조사 결과 미즈하라는 야구에 대한 도박을 한 사실도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 오늘 공개된 정보와 이미 수집한 기타 정보를 고려해 추가 조소가 필요한지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형사 소송이 끝날 때까지 기다릴 것”이라고 밝혔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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