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성환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부상 악몽이 계속된다. 이번엔 라파엘 바란(31)과 조니 에반스(36)까지 쓰러졌다.

맨유는 12일(이하 한국시간) "바란은 지난주 첼시와 경기 도중 근육 부상을 당해 앞으로 몇 주간 결장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시즌 아웃은 피할 전망이다. 맨유는 "바란은 시즌이 끝나기 전, 5월에 복귀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라며 "동료 센터백 에반스도 근육 문제로 오는 토요일 본머스전에 뛸 수 없다. 바란보다는 작은 부상"이라고 덧붙였다.

바란은 누구나 인정하는 월드클래스 센터백이다. 그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활약하며 라리가 우승 트로피를 3번 들어 올렸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도 4차례나 기록했다. 프랑스 대표팀에서도 2018년 러시아 월드컵과 2020-2021 UEFA 네이션스리그를 제패했다.

다만 맨유 이적 후로는 주춤하고 있다. 바란은 지난 2021년 10년간 몸담았던 레알 마드리드를 떠나 맨유 유니폼을 입었다. 이적료는 옵션 포함 4200만 파운드(약 712억 원)에 달했다.

실력은 여전히 뛰어났지만, 부상이 많아도 너무 많았다. 바란은 지난 시즌까지 주전으로 뛰며 리그컵 우승에도 힘을 보탰으나 리그 24경기 출전에 그쳤다. 맨유가 기대하던 모습은 아니었다. 

올 시즌엔 매과이어와 경쟁에서도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심지어 바란은 부상으로 고생하면서 에반스에게 밀려 벤치를 지키기도 했다. 뇌진탕 충격을 이겨내고 다시 주전 자리를 꿰차긴 했지만, 아직도 미래는 불투명하다. 바란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맨유와 계약이 만료된다. 그럼에도 재계약 움직임은 없는 모양새다.

여기에 부상까지 추가됐다. 바란은 지난 5일 열린 첼시전에서 선발 출전했지만, 후반 시작과 동시에 에반스와 교체됐다. 게다가 에반스까지 잠시 후 2004년생 윌리 캄봘라와 교체됐다. 결국 둘 다 근육 문제로 한동안 경기를 놓치게 됐다.

그야말로 수비진 초토화다. 이미 리산드로 마르티네스와 루크 쇼, 빅토르 린델뢰프, 타이렐 말라시아가 부상으로 신음 중이었다. 바란과 에반스까지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면서 1군 센터백은 매과이어 한 명만 남게 됐다. 왼쪽 풀백과 센터백 자리에 고민이 클 수밖에 없는 텐 하흐 감독이다.

맨유는 현재 승점 49점으로 한 경기 더 치른 5위 아스톤 빌라(승점 60)를 뒤쫓고 있다. 5위에만 올라도 내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수비진 줄부상이 이어지면서 5위 싸움은커녕 6위 자리를 걱정해야 하는 입장이 됐다. 

반대로 토트넘과 빌라는 맨유의 추격을 뿌리칠 가능성이 커졌다. 남은 경기에서 크게 미끄러지지만 않는다면 5위 이상으로 시즌을 마칠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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