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성환 기자] 손흥민(32, 토트넘 홋스)이 새로운 파트너를 얻게 될까. 토트넘이 드디어 진정한 '해리 케인 대체자'를 포착했다는 소식이다. 그 주인공은 바로 산티아고 히메네스(23, 페예노르트)다.
영국 '풋볼 런던'은 11일(한국시간) "토트넘은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4골을 기록 중인 '케인 후계자'를 찾았다"라고 보도했다.
토트넘은 2023-2024시즌 개막을 앞두고 '에이스' 케인을 잃었다. 트로피에 목 말랐던 그는 10년 넘게 몸 담았던 토트넘을 떠나 바이에른 뮌헨에 합류했다.
새로 부임한 포스테코글루 감독으로선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었다. 케인은 토트넘 역대 최다 득점자(280골)인 데다가 직전 시즌에도 프리미어리그(PL) 30골을 몰아친 월드클래스 골잡이기 때문. 게다가 그는 득점뿐만 아니라 날카로운 패스로 손흥민과 좋은 호흡을 자랑했기에 더욱 뼈아팠다.
이적시장 막판에 성사된 이적이었기에 대체자를 구할 시간도 많지 않았다. 토트넘은 2003년생 유망주 알레호 벨리스와 브레넌 존슨 등을 데려왔지만, 케인 대체자로 보기엔 어려웠다. 여기에 시즌 초반 히샬리송의 부진까지 겹치면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고민이 깊어졌다.
다행히 토트넘엔 손흥민이 있었다. 주장 완장까지 차게 된 그는 PL 15골 9도움을 터트리며 케인의 공백을 메우고 있다. 토트넘 팀 내 최다 득점과 최다 도움 모두 손흥민의 몫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형 공격수 영입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손흥민 의존도를 줄이고, 최전방 옵션을 강화하기 위해서라도 전문 스트라이커가 필요한 토트넘이다. 히샬리송이 올 시즌 리그 10골을 넣으며 부활할 조짐을 보여주긴 했으나 아직은 못 미더운 게 사실이다. 부상도 많았던 데다가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설까지 돌고 있다.
현재 토트넘은 멕시코 국가대표 신성 히메네스를 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적시장 전문가 루디 갈레티는 "토트넘은 공격을 강화하기 위해 새로운 스트라이커를 찾고 있다. 히메네스가 우선 순위로 보인다. 몇 주 동안 페예노르트와 접촉했다"라고 전했다.
2번 후보는 제노아에서 활약 중인 알베르트 그뷔드뮌손이다. 토트넘은 이전부터 그를 눈여겨 봐왔다. 다만 인터 밀란과 경쟁이 변수다. 갈레티는 "그뷔드뮌손은 인터 밀란이 강하게 추진하고 있다. 만약 인터 밀란과 합의하지 않을 시엔 토트넘의 구체적인 옵션으로 남아있다"라고 밝혔다.
둘 중에서는 히메네스가 훨씬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입맛에 맞는 프로필을 지녔다. 2001년생으로 나이도 그뷔드민손(1997년생)보다 어린 데다가 득점력이 좋은 공격수라는 점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그뷔드민손은 스트라이커라기보다는 2선 전 지역을 소화할 수 있는 윙어에 가깝다.
히메네스는 올 시즌 38경기에서 24골을 넣은 골잡이다. 그중 무려 21골을 네덜란드 에레디비시에서 뽑아내며 득점 3위를 기록 중이다다. 그 덕분에 페예노르트도 리그 29경기에서 21승 6무 2패를 기록하며 2위를 달리고 있다.
우승 DNA도 있다. 페예노르트는 지난 시즌 에레디비시 조기 우승을 확정 지으며 6년 만에 정상에 올랐다. 히메네스도 7월 말 뒤늦게 합류하고도 32경기 15골을 터트리며 데뷔 시즌부터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토트넘이 히메네스를 품기 위해선 거액을 투자해야 할 전망이다. 그와 페예노르트의 계약은 2027년 6월까지인 데다가 '북런던 라이벌' 아스날과 AC 밀란, 나폴리 등도 경쟁자로 거론된다. 그의 몸값은 6000만 파운드(약 1031억 원) 정도로 평가되고 있다.
토트넘에서 방출 명단에 오른 브리안 힐이 도움을 줄 가능성도 있다. 페예노르트가 포스테코글루 감독 눈밖에 난 그를 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심이 사실이라면 히메네스 영입에 힐을 트레이드 카드로 사용할 수 있는 토트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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