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한양대, 서정환 기자] 고교농구에서 ‘제2의 문성곤’을 꿈꾸는 인재가 등장했다. 천안쌍용고 전천후 슈터 김혜성(18)이다.
천안쌍용고는 프로농구 MVP출신 박상오 코치가 지난해 지휘봉을 잡은 뒤 전력이 급상승했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천안쌍용고는 지난 3월 전남 영광군에서 개최된 ‘제49회 협회장기 전국남녀중고농구 영광대회 남고부’에서 16강에 안착하면서 파란을 일으켰다.
중심에 김혜성이 있다. 그는 청주신흥고전에서 한 경기 34점을 뽑아내는 등 폭발적인 득점력을 갖추고 있다. 188cm의 신장에 3점슛 능력과 수비능력, 패스능력까지 다방면에서 뛰어난 선수다. 신장은 다소 작아도 플레이스타일이 경복고시절 문성곤을 닮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천안쌍용고는 한양대, 명지대 등 대학팀들과 연습경기를 가지면서 실전감각을 조율하고 있다. 김혜성은 대학생 형들을 상대로도 3점슛을 빵빵 터트리면서 자신감까지 쌓고 있다.
김혜성은 “초등학교 4학년 때 농구공을 잡았다. 천안봉서초-성성중-쌍용고까지 천안토박이다. 지금은 팀에서 3-4번을 보고 있지만 대학과 프로에서 2번을 보기 위해서 슛 연습을 열심히 하고 있다. 코트비전이 넓고 파워와 슛이 좋은 편이다. 팀원들을 살리는 플레이를 좋아한다”면서 웃었다.
고등학교에서는 잘하는 선수지만 프로출신 박상오 코치의 성에는 차지 않는다. 김혜성은 아직 40분을 풀로 뛸 체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다. 김혜성은 “체력이 좋지 않다. 40분을 다 뛰면 4쿼터에 부족함을 느낀다. 체력을 더 끌어올리려고 한다. 아침, 저녁으로 뛰고 있다”고 밝혔다.
나이에 비해 성숙한 이유가 있었다. 김혜성은 고2시절 무릎을 다쳐서 수술한 적이 있다. 그는 “종별선수권을 뛰다가 갑자기 무릎이 아파서 엉엉 울었다. 서울에서 수술하고 혼자 1-2달 있었다.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어서 외롭고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아픈만큼 더 성숙했다. 3학년 시즌에 제 기량을 내기 시작한 김혜성은 더 큰 목표를 잡았다. 그는 “3학년 때 성적을 거두고 싶다. 후배들과 열심히 해서 팀을 전국 4강에 올리는 것이 목표다. 더 큰 목표는 프로다. 롤모델이 문성곤 형이다. 그 형처럼 수비를 강하게 하면서 결정적인 3점슛을 넣고 싶다. 주연보다 팀에 도움이 되는 조연이 되고 싶다. 감독님이 칭찬해주실 때 기분이 좋다”고 다짐했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