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인천, 길준영 기자] SSG 랜더스 김창평(24)이 퓨처스리그에서 진기록을 만들어내며 빼어난 타격을 과시했지만 아쉽게 1군 콜업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김창평은 2019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6순위)로 SK(현 SSG)에 입단했다. 입단 당시에는 내야수로 뛰었지만 2021년 외야수로 전향했다. 2022년 1월에 군 입대를 한 김창평은 지난해 10월 군 복무를 마쳤고 2023년 마무리캠프부터 팀에 합류해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했다.
KBO리그 통산 93경기 타율 1할6푼9리(148타수 25안타) 11타점 20득점 9도루 OPS .476을 기록한 김창평은 올 시즌 퓨처스리그에서 담금질을 하고 있다. 17경기 타율 4할6리(64타수 26안타) 4타점 15득점 9도루 OPS 1.013을 기록하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타격감이 뜨거운 김창평은 특히 지난 11일 삼성전부터 13일 LG전까지 12타석 연속 안타, 14타수 연속 안타, 16타석 연속 출루를 기록하며 화제가 됐다. 11일 삼성전에서 1회 첫 타석에서 볼넷을 골라낸 김창평은 3회 우전안타를 때려내며 안타 행진을 시작했다. 4회, 6회, 8회, 9회 안타를 때려내며 5타수 5안타 3득점 1볼넷 맹활약을 펼쳤다.
김창평의 방망이는 좀처럼 식지 않았다. 12일 LG전에서도 1회 3루타, 3회 안타, 5회 안타, 7회 안타를 날리며 4타수 4안타 1득점으로 활약했다. 13일 LG전에서는 1회 안타, 3회 안타, 4회 1타점 적시타를 기록했다. 6회 1사 2루에서는 볼넷을 골라내면서 12연타석 안타 기록이 끝났지만 14연타석 출루 기록은 계속됐다. 김창평은 7회와 9회에도 안타를 때려내며 5타수 5안타 1타점 2득점 1볼넷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김창평의 출루행진은 14일 LG전에서 마침내 끝을 맞이했다. 첫 타석에서 LG 우완 선발투수 김진수를 상대로 좌익수 뜬공을 치면서 16타석 연속 출루 기록을 마감했다. 그렇지만 퓨처스리그에서 각종 기록을 갈아치우며 역사에 이름을 남기게 됐다. 12타석 연속 안타, 14타수 연속 안타, 16타석 연속 출루 기록들은 모두 퓨처스리그 기록을 확인할 수 있는 2010년 이후 최고 기록이다.
김창평이 이렇게 좋은 활약을 하고 있다는 것은 SSG 이숭용 감독도 당연히 인지를 하고 있다. 만약 2군 선수단에서 1군으로 콜업할 외야수를 고른다면 단연 김창평이 1순위다. 이숭용 감독은 지난 16일 인터뷰에서 “(김창평 활약은) 보고 받았다. 계속 체크를 하고 있다. 다만 (김)창평이가 타격이 안돼서 못올라오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아무래도 내야를 보고 있다가 외야로 나간 선수이기 때문에 수비에 대한 문제가 조금 있다”라고 말한 이숭용 감독은 “창평이는 1군에 올라온다면 선발로 써야하는 상황이다. 그런데 지금 1군 외야는 (최)지훈이, 에레디아, (한)유섬이, (추)신수 이렇게 돌아가면서 자기 역할을 잘해주고 있다. 창평이를 괜히 1군에 부르면 쓰지도 못하는 상황이 되어버릴 수 있다. 그렇다면 차라리 2군에서 수비도 더 체크를 하고 공격도 하면서 본인 실력을 더 업그레이드 하는 것이 낫지 않나 생각한다. 1군에 올려서 같이 있는다고 육성이 될까 고민하고 있다. 좋아서 올리면 좋지만 그렇다고 누구를 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만약 우리가 조금 엇박자가 나고 누구 하나가 밸런스가 안좋고 흔들린다면 과감하게 쓸 생각이 있다”라고 말한 이숭용 감독은 “그렇지만 지금은 좋은 흐름이다. 창평이에게는 어떻게 보면 타이밍이 조금 아쉽지 않나 생각한다. 그래도 본인이 더 노력하면 언제든지 기회는 올 것이다. 조금 안타깝다는 생각도 한다. 우리는 외야에서 발빠르고 수비가 되는 선수가 필요하다. 그리고 결정적인 순간 대타로 나갈 수 있는 왼손 타자가 있으면 좋다. 창평이가 수비만 된다면 그런 역할까지 해줄 수 있을 것이다”라며 김창평이 언젠가 1군에서 자신의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