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김동윤 기자]
그야말로 미쳤다. 포지션 상식을 파괴하는 김하성(29)의 수비 범위에 좌익수 주릭슨 프로파(이상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도 넋 놓고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김하성은 2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 위치한 펫코 파크에서 펼쳐진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2024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서 6번 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1볼넷 1삼진을 기록했다.
이로써 4경기 연속 안타에 성공한 김하성은 시즌 타율을 0.227에서 0.231로 올렸다. 또한 4월 11일 시카고 컵스전부터 시작된 연속 출루 기록을 8경기로 늘리면서 출루율도 0.337에서 0.344로 끌어올렸다.
타격보다 돋보인 것이 수비였다. 때는 샌디에이고가 0-1로 뒤진 2회 초 선두타자 달튼 바쇼의 타석이었다. 바쇼가 샌디에이고 선발투수 맷 왈드론의 4구째 너클볼을 걷어올린 타구는 좌익수 주릭슨 프로파 쪽으로 향했다. 하지만 프로파는 이 타구를 놓친 듯 자신이 잡아야 할 위치임에도 선뜻 달려들지 못했다.
이때 김하성이 나섰다. 바쇼의 방망이가 공에 맞는 순간, 김하성의 위치는 2루 베이스 뒤쪽이었다. 김하성은 바쇼의 타구가 뜨자 좌측 외야까지 공을 응시하면서 달려가더니 기어코 공을 잡아내고 좌측 파울 라인 넘어 펜스에 부딪혔다. 관중과 현지 중계진조차 감탄한 수비였다.
왈드론이 이 호수비의 기세를 이어가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왈드론은 이후 대니 잰슨에게 2루타, 캐반 비지오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케빈 키어마이어에게 2타점 적시 2루타를 맞았고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와 저스틴 터너에게 연속 적시타를 허용해 점수는 순식간에 0-5가 됐다.
샌디에이고는 왈드론의 5실점을 극복하지 못하고 1-5로 패했다. 그러면서 11승 11패로 승률 5할로 주저앉으며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2위를 유지했다. 왈드론의 4⅔이닝 7피안타(1피홈런) 1볼넷 2탈삼진 5실점으로 무너진 것이 컸다.
타선은 총 5안타로 마운드를 도와주지 못했다. 토론토 선발 야리엘 로드리게스에 눌린 것이 컸다. 로드리게스는 4이닝 3피안타(1피홈런) 1볼넷 7탈삼진 1실점으로 초반 분위기를 주도했다.
김하성도 꼼짝없이 당했다. 2회 말 무사 1루에서 첫 타석에 들어선 김하성은 높게 들어오는 7구째 슬라이더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로드리게스는 김하성에게 위아래로 바깥쪽 승부를 고집하며 헛스윙을 유도했다. 절묘한 코너워크로 유리한 볼카운트를 만들었다. 2구, 5구째 포심패스트볼은 스트라이크존 모서리를 정확하게 노려 김하성이 꼼짝없이 스트라이크를 지켜보게 했다.
두 번째 타석도 아쉬웠다. 4회 말 1사에 들어선 김하성은 2구째 달아나는 슬라이더에 방망이를 헛돌렸다. 이후 다시 한번 스트라이크존 바깥쪽 상단으로 들어오는 직구를 지켜보며 2SB1의 불리한 볼카운트에 놓였다. 정중앙으로 들어온 5구째 직구를 놓친 것이 아쉬웠다. 몸쪽 낮게 들어오는 6구째 스플리터를 피하며 풀카운트를 만들었으나, 7구째 하이 패스트볼을 건드려 우익수 뜬 공으로 물러났다.
그러나 8경기 연속 출루 기록은 이어갔다. 7회 말 바뀐 투수 보우덴 프란시스가 전혀 제구를 잡지 못한 것이 행운이었다. 프란시스는 스트라이크존 안쪽에 공을 하나도 넣지 못했고 선두타자로 나섰던 김하성은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했다.
마지막 타석에서는 기어코 안타를 쳐 8경기 연속 출루쇼를 자축하고 4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샌디에이고가 1-5로 뒤진 9회 말 2사에서 김하성은 조던 로마노의 6구째 시속 96마일(시속154.5㎞) 직구를 통타해 우익수 방면으로 보냈다. 무관심 도루로 2루까지 진루했으나, 후속 타자 잭슨 메릴이 헛스윙 삼진 처리되면서 김하성의 경기도 끝났다.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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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이 뜬 공 타구를 잡고 있다. /AFPBBNews=뉴스1 |
김하성은 2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 위치한 펫코 파크에서 펼쳐진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2024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서 6번 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1볼넷 1삼진을 기록했다.
이로써 4경기 연속 안타에 성공한 김하성은 시즌 타율을 0.227에서 0.231로 올렸다. 또한 4월 11일 시카고 컵스전부터 시작된 연속 출루 기록을 8경기로 늘리면서 출루율도 0.337에서 0.344로 끌어올렸다.
타격보다 돋보인 것이 수비였다. 때는 샌디에이고가 0-1로 뒤진 2회 초 선두타자 달튼 바쇼의 타석이었다. 바쇼가 샌디에이고 선발투수 맷 왈드론의 4구째 너클볼을 걷어올린 타구는 좌익수 주릭슨 프로파 쪽으로 향했다. 하지만 프로파는 이 타구를 놓친 듯 자신이 잡아야 할 위치임에도 선뜻 달려들지 못했다.
이때 김하성이 나섰다. 바쇼의 방망이가 공에 맞는 순간, 김하성의 위치는 2루 베이스 뒤쪽이었다. 김하성은 바쇼의 타구가 뜨자 좌측 외야까지 공을 응시하면서 달려가더니 기어코 공을 잡아내고 좌측 파울 라인 넘어 펜스에 부딪혔다. 관중과 현지 중계진조차 감탄한 수비였다.
왈드론이 이 호수비의 기세를 이어가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왈드론은 이후 대니 잰슨에게 2루타, 캐반 비지오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케빈 키어마이어에게 2타점 적시 2루타를 맞았고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와 저스틴 터너에게 연속 적시타를 허용해 점수는 순식간에 0-5가 됐다.
김하성. /AFPBBNews=뉴스1 |
샌디에이고는 왈드론의 5실점을 극복하지 못하고 1-5로 패했다. 그러면서 11승 11패로 승률 5할로 주저앉으며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2위를 유지했다. 왈드론의 4⅔이닝 7피안타(1피홈런) 1볼넷 2탈삼진 5실점으로 무너진 것이 컸다.
타선은 총 5안타로 마운드를 도와주지 못했다. 토론토 선발 야리엘 로드리게스에 눌린 것이 컸다. 로드리게스는 4이닝 3피안타(1피홈런) 1볼넷 7탈삼진 1실점으로 초반 분위기를 주도했다.
김하성도 꼼짝없이 당했다. 2회 말 무사 1루에서 첫 타석에 들어선 김하성은 높게 들어오는 7구째 슬라이더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로드리게스는 김하성에게 위아래로 바깥쪽 승부를 고집하며 헛스윙을 유도했다. 절묘한 코너워크로 유리한 볼카운트를 만들었다. 2구, 5구째 포심패스트볼은 스트라이크존 모서리를 정확하게 노려 김하성이 꼼짝없이 스트라이크를 지켜보게 했다.
두 번째 타석도 아쉬웠다. 4회 말 1사에 들어선 김하성은 2구째 달아나는 슬라이더에 방망이를 헛돌렸다. 이후 다시 한번 스트라이크존 바깥쪽 상단으로 들어오는 직구를 지켜보며 2SB1의 불리한 볼카운트에 놓였다. 정중앙으로 들어온 5구째 직구를 놓친 것이 아쉬웠다. 몸쪽 낮게 들어오는 6구째 스플리터를 피하며 풀카운트를 만들었으나, 7구째 하이 패스트볼을 건드려 우익수 뜬 공으로 물러났다.
그러나 8경기 연속 출루 기록은 이어갔다. 7회 말 바뀐 투수 보우덴 프란시스가 전혀 제구를 잡지 못한 것이 행운이었다. 프란시스는 스트라이크존 안쪽에 공을 하나도 넣지 못했고 선두타자로 나섰던 김하성은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했다.
마지막 타석에서는 기어코 안타를 쳐 8경기 연속 출루쇼를 자축하고 4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샌디에이고가 1-5로 뒤진 9회 말 2사에서 김하성은 조던 로마노의 6구째 시속 96마일(시속154.5㎞) 직구를 통타해 우익수 방면으로 보냈다. 무관심 도루로 2루까지 진루했으나, 후속 타자 잭슨 메릴이 헛스윙 삼진 처리되면서 김하성의 경기도 끝났다.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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