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섭다' 압도적 리그 1위 KIA 불펜, ERA 7.00 만년 유망주마저 '1이닝 KKK 퍼펙트'
입력 : 2024.04.2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 김동윤 기자]
KIA 김사윤이 20일 광주 NC전에서 역투하고 있다./사진=KIA 타이거즈
KIA 김사윤이 20일 광주 NC전에서 역투하고 있다./사진=KIA 타이거즈
KIA 김사윤이 20일 광주 NC전에서 역투하고 있다./사진=KIA 타이거즈
KIA 김사윤이 20일 광주 NC전에서 역투하고 있다./사진=KIA 타이거즈
이러니 KIA 타이거즈 경기를 보러 오지 않을 수 없다. 에이스의 호투와 파괴력 있는 타선으로 2위 팀을 완파한 데 이어 깜짝 스타의 탄생까지 알리면서 홈구장을 찾은 1만 7462명의 팬을 즐겁게 했다.

KIA는 20일 광주광역시 북구에 위치한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펼쳐진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홈 경기에서 NC 다이노스에 9-2로 승리했다. 이로써 2연승으로 위닝시리즈를 확보한 KIA는 17승 6패로 2위 NC(14승 9패)와 격차를 3경기 차로 벌렸다.

경기에 앞서 KIA는 개막 후 홈 10경기 최다 관중 기록을 달성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3월 23일부터 4월 19일까지 총 10번의 홈 경기가 열렸고 4차례의 매진을 포함해 15만 2414명의 누적 관중을 기록하며 챔피언스 필드 개장 이후 개막 10경기에서 최다 관중이 모였다. 이는 한 시즌 최다 관중 및 100만 관중을 불러 모은 2017년과 비교해도 2만 7622명이 더 많은 수치이다.

한국시리즈를 우승했던 2017년보다 빠른 페이스의 관중몰이. 과연 납득이 가는 경기였다. 선발 투수 제임스 네일은 7이닝 4피안타 2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선발 7이닝 3자책점 이하)를 달성, 시즌 4승째를 달성했다. 평균자책점은 1.09에서 1.14로 소폭 상승했다.

타선에서는 이우성이 승기를 가져오는 결정적인 스리런포와 함께 4타수 1안타(1홈런) 3타점 1볼넷으로 멀티 출루를 기록했고, 최원준이 9번 타자로 출전해 4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 1도루로 제2의 테이블세터 역할을 톡톡히 했다. 김도영 역시 3타수 2안타 1볼넷 1타점으로 공격에서는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쳤다.

NC가 5회 5득점 빅이닝, 7회 3득점으로 8회가 됐을 때는 이미 9-1로 경기의 승패가 한쪽으로 기울었을 때였다. 보통 이때라면 앞서가는 팀 팬들도 긴장감이 떨어지게 되지만, 이날만큼은 달랐다.

KIA 김사윤이 20일 광주 NC전에서 역투하고 있다./사진=KIA 타이거즈
KIA 김사윤이 20일 광주 NC전에서 역투하고 있다./사진=KIA 타이거즈

KIA 이범호 감독은 네일을 84구만 던지게 한 후 8회에는 김사윤을 올려보냈다. 김사윤은 광주화정초-무등중-화순고 졸업 후 2013년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 28순위로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에 입단한 프로 12년 차 좌완. 야구팬들에게는 김정빈이라는 이름으로 더 익숙한 선수다.

김사윤은 선두타자 최정원에게 투심 패스트볼 2개로 가볍게 스트라이크 2개를 잡더니 낮게 떨어지는 시속 136㎞ 슬라이더로 헛스윙을 끌어냈다. 대타 김한별은 꼼짝도 하지 못했다. 초구부터 시속 144㎞ 투심 패스트볼로 스트라이크를 잡더니 4구째 시속 142㎞ 투심 패스트볼로 헛스윙을 끌어냈다. 그러다 갑자기 시속 130㎞의 느린 체인지업이 눈높이로 들어오자 김한별은 대응조차 하지 못했다.

마지막 타자는 손아섭. 현역 타자 타율 1위의 선수답게 역시 까다로웠다. 김사윤의 공 두 개를 가볍게 걷어내더니 볼 3개를 연거푸 골라냈다. 김사윤은 다시 투심 패스트볼 2개를 던져 헛스윙을 유도했으나, 이 역시 걷어냈다. 하지만 마지막 8구째, 바깥쪽으로 멀어지는 투심 패스트볼을 참지 못했다. 헛스윙 삼진이었다.

이 장면에 KIA 더그아웃에서는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김사윤은 쑥스러운 듯 멋쩍은 미소와 함께 더그아웃으로 향했다. 이 역시 홈구장에 찾아와 볼 만한 명장면이었다.

KIA 김사윤이 20일 광주 NC전에서 1이닝을 퍼펙트로 막아낸 뒤 미소와 함께 내려오고 있다./사진=KIA 타이거즈
KIA 김사윤이 20일 광주 NC전에서 1이닝을 퍼펙트로 막아낸 뒤 미소와 함께 내려오고 있다./사진=KIA 타이거즈

김사윤은 데뷔 초 최고 시속 148㎞의 빠른 공과 다양한 변화구를 던질 줄 아는 매력적이라는 평가였다. 그러나 SSG에서는 제구 불안에 시달리며 끝내 자신의 기량을 꽃피우지 못한 만년 유망주였다. 결국 2022년 5월 임석진과 함께 포수 김민식의 반대급부로 고향 팀 KIA로 트레이드됐다.

10년을 잡히지 않은 제구가 하루아침에 나아지지 않았다. 2022년 1군에서 가능성을 시험받았으나, 31경기 3승 2홀드 평균자책점 7.00, 27이닝 28사사구(24볼넷 4몸에 맞는 볼) 23탈삼진으로 부진했다. 지난해에는 이름까지 김정빈에서 김사윤으로 바꿔 봤으나, 아예 1군 무대조차 밟지 못했다. 그렇게 김사윤은 2017년 1군에 데뷔한 후 지난해까지 96경기 4승 2패 12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6.65의 기록을 남겼고 이대로 잊히는 듯했다.

그러나 올해는 달라진 모습으로 KIA 팬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13일 대전 한화전에서 ⅔이닝 3피안타 2사사구(1볼넷 1몸에 맞는 볼) 4실점(0자책)으로 올해 첫 1군 등판을 치렀다. 이후 17일 인천 SSG전에서 1이닝 1볼넷 1삼진을 기록하더니 이날 현역 타율 1위 손아섭 포함 NC 타자 3명을 상대로 퍼펙트 피칭을 펼치면서 매 경기 나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날 경기 전까지 평균자책점 3.18로 리그 2위 SSG의 4.37보다 멀찍이 앞선 압도적인 불펜을 자랑했던 KIA였다. 추격조에 가까운 김사윤마저 반전 있는 투구를 보여주면서 KIA 불펜은 더 무서워졌다.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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