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부산=양정웅 기자]
'정규리그 5위' 부산 KCC 이지스가 기적을 썼다. 정규리그 우승팀을 꺾고 역대 최초로 5위 팀의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달성했다.
KCC는 21일 오후 6시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정규리그 1위 원주 DB 프로미와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4차전에서 80-63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KCC는 전신을 포함해 역대 11번째이자 지난 2020~21시즌 이후 3시즌 만에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이번 시리즈 전까지 DB를 상대로 플레이오프 전적 16승 11패(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앞서던 KCC는 다시 한번 우위를 이어갔다. 반면 DB는 역대 KBL 1위팀과 5위팀의 맞대결 우위(12승 무패)를 이어가지 못하며 시즌을 마치게 됐다.
이번 시리즈 전적은 3승 1패로 KCC 리드로 마감됐다. 원주에서 열린 1차전(15일)에서는 라건아가 34득점 19리바운드로 맹활약하며 KCC가 95-83으로 승리했고, 이틀 뒤 같은 장소에서 열린 2차전에서는 디드릭 로슨의 32득점 폭격 속에 80-71로 이기며 1승씩을 나눠가졌다.
19일 부산에서 열린 3차전은 논란에 휩싸였다. 초반부터 최준용과 로슨의 충돌과 관련한 콜을 시작으로 여러 판정 논란이 일어났다. 경기는 라건아(27득점)와 허웅(19득점)의 활약 속에 KCC가 102-90으로 승리했지만, 게임 내내 양 팀 선수들은 판정에 불만을 가진 모습을 보였다. 결국 DB는 휴식일인 20일 저녁 김주성 감독이 직접 서울로 올라가 심판설명회를 요구했다.
이에 김 감독은 판정 논란에 대해 "선수들은 거기에 대해 생각 안 해야 된다. 지나간 일이기에 냉정하게, 냉철하게 경기 풀어가야 한다. 그러지 못하면 컨디션 영향 미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도 자제를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도 했다. 반면 전창진 KCC 감독은 "하도 시끄러워서 마음이 무겁다. 약이 더 올라서 이기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KCC도 2차전 종료 후 서면으로 판정에 대해 설명을 요청한 사실을 공개했다.
KCC는 이호현-허웅-송교창-최준용-라건아의 라인업으로 경기에 나섰다. 전창진 감독은 "이기는 건 리바운드 싸움에 달렸다. 10경기(시즌 6경기+플레이오프 4경기)에서 서로 노출된 장단점을 잘 안다. 누가 더 정신적으로 무장 잘 하느냐에 달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DB의 주축 로슨과 이선 알바노에 대해 "철저히 잘 체크해야 한다"고 경계했다. 1차전에서 부상을 입었다가 3차전에 복귀한 알리제 존슨은 본인이 10분 정도를 소화할 수 있다는 의사를 전했다 한다.
이에 맞선 DB는 이선 알바노-김영현-서민수-강상재-디드릭 로슨이 베스트5로 출격했다. 김주성 감독은 4강 플레이오프에서 침묵하고 있는 강상재에 대해 "팀에서 만들 수 있는 부분은 연습을 통해 만들어졌다. 강상재가 그 부분을 이겨낼 거라 생각한다"면서도 "냉철하게 생각해서 4차전 때는 부진하다고 하면 과감히 교체할 생각이다"고 밝혔다. KCC에서 경계할 선수로 라건아를 꼽은 김 감독은 "라건아 활동량, 적극성이 중요하다. 골밑에서 잘 받쳐주고 있기에 (KCC를) 강하게 만들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1쿼터 초반 양 팀은 골밑에서 연이어 득점을 생산했다. KCC는 라건아가 파워를 보여줬고 송교창도 이에 못지 않은 활약으로 뒷받침했다. DB 역시 1옵션 로슨의 가공할 파워와 외곽포, 그리고 알바노의 돌파가 돋보였다. 신경전 속에 DB가 앞서나가기 시작했지만, 이후 KCC는 허웅이 내외곽을 가리지 않고 득점포를 가동, 결국 1쿼터는 KCC의 21-15 리드로 마감됐다.
DB는 질 수 없다는 듯 2쿼터 시작과 함께 박인웅이 득점포를 가동해 격차를 좁혀나갔고, 리바운드의 우위 속에 중반 들어 제프 위디와 박인웅이 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2점 차로 좁혀졌다. 위기에 빠졌던 KCC는 교체로 들어온 존슨이 백투백 3점포를 꽂으면서 도망가는 데 성공했다. 존슨이 활약을 불어넣은 KCC는 알바노가 분전한 DB와 격차를 유지하며 결국 전반을 38-32 리드로 마감했다.
KCC는 3쿼터에 돌입하며 수비가 잘 이뤄지며 DB의 득점을 억제했다. 전반과는 달리 리바운드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인 KCC는 여기서 파생된 공격이 성공하며 10점 차 이상 달아났다. 송교창이 부상 투혼을 펼친 KCC는 최준용과 이승현의 외곽포까지 나왔다. DB는 쿼터 시작 후 4분 가까이 득점이 없었지만, 강상재가 본인의 모습을 되찾으면서 추격하는 듯했다.
하지만 라건아가 골밑에서 든든하게 수비를 해준 KCC는 다시 14점 차로 도망갔다. DB는 3쿼터 마지막 공격에서 서민수가 오픈 찬스에서 완벽하게 3점포를 꽂으며 44-55로 따라간 후 4쿼터에 돌입하게 됐다.
DB는 4쿼터 들어 한층 더 과감한 돌파 속에 알바노와 로슨이 득점포를 가동하면서 따라갔다. 그러나 이번에는 김종규가 이전 경기에 이어 다시 한번 5반칙 퇴장으로 물러나고 말았다. 이 틈을 놓치지 않은 KCC는 허웅이 격전 속에서도 터프샷을 성공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허웅은 이후로도 물오른 슛감을 보여주면서 KCC의 리드를 벌렸다.
추격을 멈추지 않은 DB는 알바노와 로슨의 외곽포로 경기를 포기하지 않았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도 격차는 쉽사리 좁혀지지 않았고, DB의 회심의 공격도 림을 돌고 나오는 불운이 나왔다. 결국 KCC는 기적에 마침표를 찍었다.
◆ KCC-DB 4강 플레이오프 4차전 주요 활약 선수 ▶부산 KCC
- 라건아: 17득점 17리바운드 6블록
- 송교창: 14득점 6리바운드
- 허웅: 14득점 4어시스트
- 최준용: 10득점 8리바운드 4어시스트
▶원주 DB
- 이선 알바노: 14득점 4리바운드
- 디드릭 로슨: 16득점 7리바운드 4어시스트
- 박인웅: 12득점 5리바운드
부산=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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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선수단이 21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DB와 4강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환호하고 있다. /사진=KBL |
KCC 라건아. /사진=KBL |
KCC는 21일 오후 6시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정규리그 1위 원주 DB 프로미와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4차전에서 80-63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KCC는 전신을 포함해 역대 11번째이자 지난 2020~21시즌 이후 3시즌 만에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이번 시리즈 전까지 DB를 상대로 플레이오프 전적 16승 11패(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앞서던 KCC는 다시 한번 우위를 이어갔다. 반면 DB는 역대 KBL 1위팀과 5위팀의 맞대결 우위(12승 무패)를 이어가지 못하며 시즌을 마치게 됐다.
이번 시리즈 전적은 3승 1패로 KCC 리드로 마감됐다. 원주에서 열린 1차전(15일)에서는 라건아가 34득점 19리바운드로 맹활약하며 KCC가 95-83으로 승리했고, 이틀 뒤 같은 장소에서 열린 2차전에서는 디드릭 로슨의 32득점 폭격 속에 80-71로 이기며 1승씩을 나눠가졌다.
19일 부산에서 열린 3차전은 논란에 휩싸였다. 초반부터 최준용과 로슨의 충돌과 관련한 콜을 시작으로 여러 판정 논란이 일어났다. 경기는 라건아(27득점)와 허웅(19득점)의 활약 속에 KCC가 102-90으로 승리했지만, 게임 내내 양 팀 선수들은 판정에 불만을 가진 모습을 보였다. 결국 DB는 휴식일인 20일 저녁 김주성 감독이 직접 서울로 올라가 심판설명회를 요구했다.
DB 김주성 감독. /사진=KBL |
KCC는 이호현-허웅-송교창-최준용-라건아의 라인업으로 경기에 나섰다. 전창진 감독은 "이기는 건 리바운드 싸움에 달렸다. 10경기(시즌 6경기+플레이오프 4경기)에서 서로 노출된 장단점을 잘 안다. 누가 더 정신적으로 무장 잘 하느냐에 달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DB의 주축 로슨과 이선 알바노에 대해 "철저히 잘 체크해야 한다"고 경계했다. 1차전에서 부상을 입었다가 3차전에 복귀한 알리제 존슨은 본인이 10분 정도를 소화할 수 있다는 의사를 전했다 한다.
이에 맞선 DB는 이선 알바노-김영현-서민수-강상재-디드릭 로슨이 베스트5로 출격했다. 김주성 감독은 4강 플레이오프에서 침묵하고 있는 강상재에 대해 "팀에서 만들 수 있는 부분은 연습을 통해 만들어졌다. 강상재가 그 부분을 이겨낼 거라 생각한다"면서도 "냉철하게 생각해서 4차전 때는 부진하다고 하면 과감히 교체할 생각이다"고 밝혔다. KCC에서 경계할 선수로 라건아를 꼽은 김 감독은 "라건아 활동량, 적극성이 중요하다. 골밑에서 잘 받쳐주고 있기에 (KCC를) 강하게 만들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DB 강상재(왼쪽). /사진=KBL |
DB는 질 수 없다는 듯 2쿼터 시작과 함께 박인웅이 득점포를 가동해 격차를 좁혀나갔고, 리바운드의 우위 속에 중반 들어 제프 위디와 박인웅이 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2점 차로 좁혀졌다. 위기에 빠졌던 KCC는 교체로 들어온 존슨이 백투백 3점포를 꽂으면서 도망가는 데 성공했다. 존슨이 활약을 불어넣은 KCC는 알바노가 분전한 DB와 격차를 유지하며 결국 전반을 38-32 리드로 마감했다.
KCC는 3쿼터에 돌입하며 수비가 잘 이뤄지며 DB의 득점을 억제했다. 전반과는 달리 리바운드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인 KCC는 여기서 파생된 공격이 성공하며 10점 차 이상 달아났다. 송교창이 부상 투혼을 펼친 KCC는 최준용과 이승현의 외곽포까지 나왔다. DB는 쿼터 시작 후 4분 가까이 득점이 없었지만, 강상재가 본인의 모습을 되찾으면서 추격하는 듯했다.
KCC 라건아. /사진=KBL |
DB는 4쿼터 들어 한층 더 과감한 돌파 속에 알바노와 로슨이 득점포를 가동하면서 따라갔다. 그러나 이번에는 김종규가 이전 경기에 이어 다시 한번 5반칙 퇴장으로 물러나고 말았다. 이 틈을 놓치지 않은 KCC는 허웅이 격전 속에서도 터프샷을 성공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허웅은 이후로도 물오른 슛감을 보여주면서 KCC의 리드를 벌렸다.
추격을 멈추지 않은 DB는 알바노와 로슨의 외곽포로 경기를 포기하지 않았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도 격차는 쉽사리 좁혀지지 않았고, DB의 회심의 공격도 림을 돌고 나오는 불운이 나왔다. 결국 KCC는 기적에 마침표를 찍었다.
◆ KCC-DB 4강 플레이오프 4차전 주요 활약 선수 ▶부산 KCC
- 라건아: 17득점 17리바운드 6블록
- 송교창: 14득점 6리바운드
- 허웅: 14득점 4어시스트
- 최준용: 10득점 8리바운드 4어시스트
▶원주 DB
- 이선 알바노: 14득점 4리바운드
- 디드릭 로슨: 16득점 7리바운드 4어시스트
- 박인웅: 12득점 5리바운드
부산=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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