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인천, 길준영 기자] 덕수고등학교 박준순(18)이 이마트배 전국고교야구대회 MVP를 차지했다.
박준순은 2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이마트배 전국고교야구대회’ 전주고등학교와의 결승전에 3번 2루수로 선발출전해 4타수 3안타 2득점 1도루를 기록했다. 덕수고는 박준순의 활약에 힘입어 전주고를 8-5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2025 신인 드래프트를 앞두고 있는 박준순은 야수 최대어 중 한 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상위 라운드 지명이 매우 유력한 유망주다. 이번 대회에서는 7경기 타율 5할2푼(25타수 13안타) 4홈런 13타점 11득점 2도루 OPS 1.720를 기록하며 타격, 홈런, 타점 3관왕과 함께 MVP를 거머쥐었다.
박준순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팀이 우승을 해서 너무 좋다. 최우수선수상은 팀이 우승을 해서 따라왔다고 생각한다. 물론 내 역할도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지만 팀이 우승을 한 것이 더 크다고 생각한다”라고 우승과 MVP를 차지한 소감을 밝혔다.
지난해 홈런이 하나도 없었던 박준순은 올해 벌써 4개의 홈런을 터뜨렸다. “1회전에 제주고랑 하면서 홈런 2개를 칠 때부터 감이 좋았던 것 같다”라고 말한 박준순은 “제일 중요한 것은 타이밍이 좋았다는 점이다. 내가 좋아하는 코스로 공이 딱딱 들어와서 잘 넘긴 것 같다. 겨울 동안 트레이닝 코치님과 웨이트 트레이닝도 열심히 했다. 근육량도 늘리면서 75kg에서 80kg까지 체중을 늘렸다”라고 말했다.
박준순은 수비에서도 인상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7회 1루주자가 런다운에 걸린 상황에서 홈으로 진루하려는 3루주자를 보고 곧바로 송구를 했고 이번에는 3루주자가 런다운에 걸려 아웃됐다. 박준순은 “순간적으로 내가 판단을 했다. 결과가 안좋았어도 내 탓이다. 결과가 좋게 나와서 다행이다. 팀 수비 훈련 때도 그런 시뮬레이션 플레이를 많이 연습해서 도움이 됐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나는 볼 빼는 것이 가장 빠르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한 박준순은 “수비도 어느 포지션에 갖다 놔도 자신있다. 중학교 때는 유격수를 봤고 고등학교 1학년 때는 3루수를 봤다. 김하성(샌디에이고) 선배님처럼 다양한 포지션에서 넓은 수비범위와 강한 송구를 보여주고 싶다. 타격에서는 특별히 롤모델이 없다. 그냥 내 스타일대로 치는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덕수고는 2년 연속 이마트배 전국야구고교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박준순 역시 지난해 우승을 할 때 SSG랜더스필드를 방문했다. “작년에 왔을 때도 프로에 와서 여기서 야구를 하는 것이 꿈이었다”라고 말한 박준순은 “열심히 하고 있다. 작년과는 마음이 조금 다른 것 같기도 하다. 실감은 잘 나지 않는다”라면서 “내 욕심으로는 이번 신인 드래프트에서 야수 전체 1순위로 뽑히는 것이 꿈이다. 팀은 올해 3관왕이 목표고 개인적으로는 타율이 4할5푼 이하로 안 내려가는 것이 목표다”라며 당찬 포부를 내걸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