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인천, 한용섭 기자] 프로야구 LG 트윈스는 지난해 불펜 왕국이었다. 29년 만에 통합 우승을 이루기까지 불펜의 힘이 상당히 큰 지분을 차지했다고 해도 무리가 아니다.
그러나 올 시즌 LG는 불펜이 헐거워지면서 최대 불안 요소다. 고우석(미국 진출), 이정용(군 입대), 함덕주(팔꿈치 수술, 재활군), 정우영(팔꿈치 수술, 2군), 김진성(감기, 2군), 백승현(어깨 통증, 2군) 최동환(내복사근 부상, 재활군) 등이 줄줄이 빠져 있다.
염경엽 LG 감독은 최근 “최대한 버텨야 한다”고 말하며 평균자책점 5점대 이우찬을 ‘버팀목’으로 칭찬했다.
염 감독은 지난 18일 롯데전에 앞서 필승조들이 줄줄이 빠진 LG 불펜 현황을 언급하며 “올해는 영찬이만 살아있다. 명근이도 좀 흔들리고 있고 전체적으로 다 (안 좋다). 지금 제일 잘 버텨주는 게 우찬이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우찬이가 방어율은 높지만 승계주자 막는 거는 1등이다. (승계주자) 방어율 0이다. 시즌 방어율은 6점대이지만, 그래도 맞을 때는 맞지만, 이기는 시합에서는 1이닝씩 책임져주고 있어서 우찬이가 그래도 지금 역할을 가장 잘해주고 있다. 우찬이하고 영찬이가 두 명이 중심이 되고 있다”고 칭찬했다.
이우찬은 롯데와 3연전을 앞두고 6점대 평균자책점이었다. 16일과 17일 롯데전에서 2연투를 하면서 무실점으로 막아 5점대(5.73)로 낮아졌다.
그런데 이우찬은 자신의 평균자책점은 5점대로 높지만, 승계주자는 잘 막아냈다. 염 감독이 언급한 18일 당시, 이우찬은 승계주자 11명에서 단 1명도 홈으로 들여보내지 않았다. 리그에서 최고였다.
염 감독의 칭찬 이후, 이우찬은 21일 SSG와 더블헤더에 2연투를 했다. 1차전 10-8로 역전한 7회말 마운드에 올라 삼자범퇴로 끝냈다. 김성현과 에레디아를 연거푸 투수 땅볼로 아웃을 잡았고, 이날 투런 홈런으로 리그에서 가장 먼저 10호 홈런을 기록한 한유섬은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더블헤더 2차전에서는 4-4 동점인 7회말 무사 1,2루 위기에서 등판했다. 첫 타자 한유섬에게 우전 안타를 맞아 처음으로 승계주자 실점을 허용했다. 그러나 계속된 무사 1,3루 위기에서 투수 땅볼, 2루수 뜬공, 삼진으로 세 타자를 처리하며 추가 실점은 없었다.
이우찬은 승계주자 13명에서 1명만 실점, 승계주자 실점 허용율이 0.077를 기록 중이다. 승계주자 10명 이상을 기록한 리그 불펜 투수들 중에서 가장 낮다.
이우찬의 시즌 성적은 15경기 4홀드 평균자책점 4.85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평균자책점보다 더 뛰어난 활약을 하고 있다.
이우찬은 2022년 36경기(44.2이닝)에서 5승 2홀드 평균자책점 1.81을 기록하며 커리어하이 기록을 남겼다. 지난해는 38경기(38.1이닝) 1승 3패 5홀드 평균자책점 3.52를 기록하며 추격조 역할이었다. 올 시즌 다시 불펜의 주축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지난해 LG 불펜 평균자책점은 3.43으로 리그 1위였다. 올해 22일 현재, LG는 팀 평균자책점이 4.40으로 리그 4위다. 불펜 평균자책점은 4.38로 4위다. 불펜 평균자책점은 지난해보다 1점 가량 높아졌다.
감기증세로 2군에 내려간 베테랑 김진성이 오는 24일부터는 1군에 복귀할 수 있다. 염 감독은 2군에서 투구 밸런스를 잡고 있는 정우영도 “곧 1군에 올라올 것”이라고 말했다. 4월 마지막 주부터는 LG 불펜이 조금 안정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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