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강필주 기자] 이란 출신의 무슬림 파이터가 라운드걸의 엉덩이를 걷어찼다가 몰매와 함께 평생 링에 오르지 못하게 됐다.
23일(한국시간) 영국 '더 선'에 따르면 종합격투기(MMA) 파이터 알리 헤이바티(이란)는 지난 20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하드 파이팅 챔피언십(HFC) 프로모션 대회서 아르카디 오시피안(아르메니아)과 맞붙었다.
그런데 케이지 안에 서 있던 헤이바티는 1라운드 경기 시작을 알리기 위해 지나가던 라운드걸의 엉덩이를 오른발로 슬쩍 걷어차는 돌발 행동을 보였다. 복장이 거슬렸다는 이유였다.
그러자 깜짝 놀란 '마리아'라는 이름의 라운드걸은 화가 나 헤이바티를 향해 다가섰고 심판이 이를 말렸다. 심판은 헤이바티에게 경고를 줬고 경기는 시작됐다.
헤이바티는 1라운드도 넘기지 못했다. 30초를 남기고 오시피안으로부터 날아든 주먹세례에 KO 패배를 당했다. 그런데 헤이바티는 승리 후 뒤를 돌아가던 오시피안을 향해 뒤에서 펀치를 날리는 비겁한 행동을 보이기도 했다.
헤이바티는 경기 후 마이크를 잡고 불만을 터뜨렸다. 그러면서 링 해설자를 향해 발차기를 시도하기도 했다. 그러자 링 밖에 있던 성난 관중들이 케이지 안으로 뛰어들어 헤이바티를 밖으로 끌어낸 뒤 집단 구타에 나섰다.
잠시 소동이 가라앉은 뒤 헤이바티는 마리아를 직접 만나 사과하는 영상을 올렸다. 헤이바티는 HFC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 "내가 그녀에게 제대로 된 행동을 하지 못했다. 경기 전 몇 차례 주먹싸움이 있었기 때문"이라면서 "나는 케이지 안에서 그저 싸우고 싶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그는 "나는 긴장한 상태였고 경기 전 마리아에게 잘못된 행동을 했다. 그래서 공개적으로 사과하고 싶다"면서 "나는 결혼한 남자이고 여성을 존중한다. 그녀의 일을 이해하고 있다. 또한 경기 후에도 흥분한 나머지 내가 내 잘못을 인정하지 않았다. 마리아에게 미안하다. 용서한다면 나는 정말 고마울 것 같다"고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HFC 측은 헤이바티에게 평생 출전 금지 징계 철퇴를 내렸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