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조형래 기자] SSG 랜더스 최정(37)의 신기록이 부산에서 나올 수 있을까. 사직구장은 홈런공을 잡기 위한 열기로 뜨거워질 수 있을까.
프로야구 SSG 랜더스는 23~2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롯데 자이언츠와 주중 3연전 경기를 치른다. 지난 주말 LG와의 더블헤더 포함 3연전에서 1무2패를 기록한 뒤 부산으로 내려오게 된 SSG다. 타선의 핵심 최정의 공백이 어느정도 느껴졌다.
최정은 지난 17일 문학 KIA전 첫 타석에서 상대 선발 윌 크로우의 150km 투심에 왼쪽 갈비뼈를 맞으며 교체됐다. 고통에 신음하면서 제대로 걷지도 못할 만큼 강한 충격이었다. 당초 골절 진단이 나왔지만 추후 정밀 검진에서는 골절이 오진이라고 밝혀졌다. 단순 타박 진단을 받으면서 한숨을 돌렸다.
사실 최정의 결장은 모두에게 허탈할 수 없었다. 당시 최정은 ‘국민타자’ 이승엽(현 두산 감독)의 역대 최다 홈런 신기록에 도전하고 있었다. 16일 문학 KIA전에서 SSG가 3-4로 지고 있던 9회 2사에서 타석에 들어선 최정은 마무리투수 정해영의 5구째 147km 패스트볼을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동점 솔로포를 만들었다. 이 홈런으로 이승엽의 최다 홈런 기록(467홈런)과 타이를 이뤘다. 극적인 홈런으로 최다 홈런 타이의 기쁨을 배로 만끽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최정의 홈런 페이스는 가파르게 오르고 있었다. 14일에는 연타석 홈런을 친데 이어 16일 동점포까지 쏘아 올렸다. 최정의 대기록은 이제 시간문제인 듯 보였다. 최정의 대기록이 가까워지면서 SSG도 468홈런 신기록을 기념하기 위해 대대적인 이벤트를 준비했다. 최정의 통산 468호 홈런공을 잡는 사람에게 홈런공을 구단에 양도할 시 ’2024년과 2025년 라이브존 시즌권 2매’, ‘최정 친필 사인 배트 및 선수단 사인 대형 로고볼’, ‘2025년 스프링캠프 투어 참여권 2매’, ‘이마티콘(이마트 온라인 상품권) 140만원’, ‘스타벅스 음료 1년 무료 이용권’, ‘조선호텔 75만원 숙박권’ 등을 증정하기로 했다.
최정의 역사적인 홈런을 지켜보기 위해 1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의 외야석은 인산인해를 이뤘고 일찌감치 매진됐다. 하지만 17일 신기록 도전 첫 타석에서 몸에 맞는 공으로 물러나면서 결국 허탈한 탄식을 내뱉을 수밖에 없었다.
일단 최정은 다행스럽게도 단순 타박 진단을 받았고 이후 1군 엔트리 말소 없이 컨디션을 조율했다.
그리고 최정은 주말 LG와의 3연전 내내 컨디션을 회복했다. 21일에는 사구 부상 이후 처음으로 정식 훈련에 참가했다. 캐치볼을 했고 티배팅, 프리배팅을 소화했다. 60~70%의 힘으로 가볍게 쳤다고. 23~25일 사직 롯데 3연전부터 경기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이숭용 감독은 21일 “최정이 간단하게 배팅을 했는데 그렇게 아프거나 하진 않다고 한다. 그런데 힘을 줘서 치면 아플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아서 이겨내야 할 것 같다고 얘기했다. 선수는 ‘화요일(23일)부터 뛸 수 있게 하겠다’라고 하는데, 화요일에 가봐야 알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최정은 이날 롯데전 본격적으로 출격을 대기한다. 선발 출장 여부는 알 수 없지만 최정의 출장 만으로도 신기록 달성 가능성은 높아진다.
다만, 23일 사직구장은 지난 1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의 외야석처럼 인산인해를 이룰 것 같지는 않을 전망이다. 롯데 구단에 따르면 오전 9시 기준, 5500석 정도 예매가 됐다. 전체 2만2758석 중 약 24% 정도밖에 예매되지 않았다. 3연전 내내 예매 비율은 25~30% 사이다. 구단은 현재 학생들의 중간고사 기간과 맞물리면서 예매가 저조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현재 사직구장 좌측 외야석 대부분 좌석이 비어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연 최정의 역사적인 대기록은 사직에서 나올 것인가. 최정은 통산 467홈런 중 사직구장에서만 25개의 홈런을 쏘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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