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노진주 기자] '고의 충돌 논란' 쇼트트랙 황대헌(25, 강원도청)이 박지원(28, 서울시청)과 화해했다.
황대헌의 소속사 ‘라이언앳’은 23일 “어제(22일) 박지원과 황대헌이 만나 그동안 나누지 못했던 진솔한 대화를 나눴다. 서로 이해하고 공감하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 상황들에 대해 황대헌 선수가 박지원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했다”라고 밝혔다.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 1500m 금메달리스트’ 황대헌은 최근 ‘대표팀 동료’ 박지원에게 고의 ‘반칙’했단 논란을 자초했다.
황대헌은 지난 시즌 월드컵 대회를 시작으로 지난달 2024 쇼트트랙 세계선수권, 이달 국가대표 1차 선발전 때 남자 세계 랭킹 1위 박지원과 연달아 부딪혔다. 무려 4차례에 달한다.
세계선수권을 마치고 돌아온 지난달 19일 이후 황대헌은 박지원에게 제대로 된 사과를 하고자 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았다고 ‘라이언앳’은 설명했다.
‘라이언앳’에 따르면 세계선수권 1500m 이후 황대헌이 박지원을 찾아가 사과를 했지만, 다음날 같은 상황이 반복되면서 두 선수가 대화를 이어가기 힘든 상황이 됐다. 귀국 후 황대헌은 박지원에게 사과를 하고자 연락했으나 박지원은 소속팀인 서울시청에 합류해 바로 일본으로 전지훈련을 떠나 타이밍을 놓쳤다.
이후 두 선수는 일단 이달 초~중순에 열렸던 2024-2025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발전에 집중했다. 당시 박지원은 전체 1위로 국가대표에 승선했다. 황대헌은 11위에 그쳐 태극마크를 달지 못했다.
박지원은 국가대표 발탁을 확정한 뒤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4차례 연속) 충돌 이후 황대헌과 이야기를 나눴는지, 사과는 받았는지’ 질문에 박지원은 “그 부분에 대해 아직 특별하게 들은 것 없다”라고 짧게 답한 바 있다.
지난 12일 국가대표 선발전이 막을 내리고 나서 10일 뒤인, 22일 이들의 대면 만남이 이뤄졌다. 이 자리에서 황대헌은 박지원에게 사과했다.
‘라이언앳’은 “이번 만남에서 박지원과 황대헌은 서로 합심해 우리나라가 쇼트트랙 강국으로서 한발 더 앞서 나아가기 위해 함께 노력을 해야만 팬들과 국민들의 성원에 보답하고, 후배들에게 귀감이 될 수 있을 것이란 의견을 모았다. 두 선수는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고 서로 응원하기로 했다”라고 들려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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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라이언앳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