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잠실, 이후광 기자] 프로야구 ABS(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 오심의 최대 피해를 입은 NC 다이노스 강인권 감독이 KBO(한국야구위원회)의 ABS 판정음 수신기 도입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KBO는 23일 열리는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5개 구장(잠실, 대구, 고척, 사직, 수원)에 ABS 판정음 수신기를 전달했다.
수신기는 기록원 등 더그아웃 내 팀원 중 누구나 착용 가능하며, KBO는 수신기 판정음과 심판의 판정이 다를 경우 다음 투구 이전에 심판에게 확인 요청이 가능하게 했다.
팀 확인 요청 여부와 별개로 ABS 현장 요원은 수신기 판정음과 달리 볼/스트라이크 판정이 오적용된 경우에는 그 즉시 적극적으로 개입해 정정 필요 상황임을 심판진에 전달한다.
KBO는 지난 14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NC 다이노스의 시즌 3번째 맞대결에서 ABS 판정 은폐 논란에 휩싸였다.
NC가 1-0으로 앞선 3회말 수비였다. 2사 후 사구로 출루한 삼성 김지찬이 후속 이재현 타석 때 볼카운트 0B-1S에서 2루 도루에 실패했다. 판정은 비디오판독 끝 아웃에서 세이프로 정정. 이후 NC 투수 이재학이 이재현 상대 풀카운트를 맞이한 가운데 돌연 강인권 감독이 그라운드로 나와 문승훈 주심을 향해 볼카운트와 관련해 항의를 했다.
골자는 앞서 김지찬이 도루를 시도할 때 이재학이 던진 2구째 판정이었다. 당시 문승훈 주심은 스트라이크 콜을 하지 않았는데 KBO가 세계 최초로 도입한 ABS는 이를 스트라이크로 판독했다. 이에 NC 더그아웃에 배치된 KBO 태블릿에도 스트라이크 판정이 나왔다. 육안 상으로도 공은 한가운데로 향했다. 이에 강 감독은 현 상황이 풀카운트가 아닌 삼진이 아니냐는 어필을 했다.
물론 항의는 2구째가 아닌 5구째 공이 던져지고 나서야 이뤄졌다. 그 동안 KBO가 각 구단에 지급한 태블릿에 ABS 결과값이 곧바로 전송되지 않고 시간차가 발생해 불편함이 있었는데 결국 이와 관련한 문제가 이날 터졌다. NC는 이재학이 2구째 이후 3개의 공을 더 던진 이후에야 2구째 판정을 확인할 수 있었다.
결국 그라운드 위에서 4심 합의가 이뤄졌고, 심판진은 NC 측 어필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민호 심판 조장은 마이크를 잡고 “김지찬 선수가 도루를 할 때 투구한 볼이 심판에게 음성 전달될 때는 볼로 전달이 됐다. 그렇지만 ABS 모니터 확인한 결과 스트라이크 판정이 됐다. NC 측에서 그걸 어필했지만 규정 상 그 투구가 다음 투구가 이뤄지기 전에 어필을 해서 정정이 돼야 한다. 어필 시효가 지나서 카운트대로 진행하겠다”라고 설명했다.
23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만난 NC 강인권 감독은 수신기 도입에 대해 “우리는 데이터팀에서 한 명이 수신기를 착용할 것이다. 코치가 착용하고 경기를 하기엔 어려움이 있다. 수신기가 조금 더 빠른 수신이 가능하기 때문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라고 바라봤다.
그러나 수신기 도입에도 14일 경기의 아쉬움은 완전히 씻어내지 못했다. 강 감독은 “사실 미연에 방지를 할 수 있었던 부분인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라고 재발 방지를 촉구했다.
한편 NC는 두산 선발 최준호를 맞아 박민우(2루수)-권희동(좌익수)-손아섭(지명타자)-맷 데이비슨(1루수)-박건우(우익수)-김성욱(중견수)-서호철(3루수)-김형준(포수)-김주원(유격수) 순의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신민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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