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잠실, 이후광 기자] 최준호(20·두산 베어스)가 데뷔 두 번째 등판에서 1라운더의 클래스를 마음껏 과시했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소속 최준호는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시즌 3차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2피안타(1피홈런) 1볼넷 6탈삼진 1실점 호투를 선보였다.
박민우-권희동-손아섭을 만난 1회 공 11개를 이용해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며 호투쇼의 서막을 열었다. 2사 후 손아섭을 만나 3구 헛스윙 삼진을 잡은 장면이 압권이었다. 직구 3개로 KBO리그 간판타자의 방망이를 무력화시켰다.
최준호는 0-0이던 2회 첫 실점했다. 선두 맷 데이비슨을 루킹 삼진으로 돌려보냈지만 박건우를 만나 좌중월 선제 솔로홈런을 허용했다. 초구 148km 직구가 가운데로 몰린 결과였다. 그러나 금세 안정을 되찾고 김성욱을 루킹 삼진, 서호철을 중견수 정수빈의 호수비에 힘입어 중견수 라인드라이브 아웃 처리했다.
3회에는 2사 후 박민우에게 좌전안타를 맞은 뒤 권희동을 3루수 땅볼로 잡았고, 손아섭-데이비슨-박건우의 중심타선을 만난 4회 다시 삼진 1개를 곁들여 삼자범퇴 이닝을 치렀다. 4번타자 데이비슨을 2B-2S에서 떨어지는 포크볼을 이용해 삼진 처리했다.
최준호는 여전히 0-1로 뒤진 5회 김형준의 볼넷으로 처한 2사 1루에서 김주원을 2루수 뜬공으로 막아내며 데뷔 처음으로 한 경기 5이닝을 소화했다. 5회까지 투구수는 67개에 불과했다.
최준호는 북일고를 나와 2023년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9순위로 두산에 입단한 우완 특급 유망주다. 데뷔 첫해 1군 데뷔가 불발됐지만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남다른 성장세로 이승엽 감독의 눈도장을 찍었고, 지난 17일 1군 콜업의 기쁨을 안았다.
첫 술에 배부를 순 없었다. 1군 데뷔전이었던 17일 대구 삼성전에 구원 등판해 4⅓이닝 8피안타(3피홈런) 1볼넷 6탈삼진 4실점으로 프로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그럼에도 이승엽 감독은 23일 경기에 앞서 “최준호가 데뷔전에서 피홈런, 피안타를 많이 허용했지만 작은 라이온즈파크에서 주눅 들지 않았다. 대선수들을 상대로 자기 공을 던졌다”라는 높은 평가를 내렸고, 최준호가 2경기 만에 1라운더의 클래스를 입증했다. 부상 이탈한 외국인투수 브랜든 와델의 공백을 훌륭히 메웠다.
최준호는 1-1로 맞선 6회 이병헌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경기를 마쳤다. 최고 151km의 포심패스트볼을 앞세워 대형 유망주의 탄생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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