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이재현-김헌곤 분노 폭발→방망이 내려쳤다... 브랜든 '마구'에 속수무책, 마지막엔 웃었다
입력 : 2024.05.0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 잠실=안호근 기자]
삼성 라이온즈 김헌곤이 1일 두산 베어스전 5회초 삼진아웃을 당한 뒤 방망이를 내려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김헌곤이 1일 두산 베어스전 5회초 삼진아웃을 당한 뒤 방망이를 내려치고 있다.
마치 마구 같았다. 부상 이탈 후 돌아온 브랜든 와델(30·두산 베어스)의 변화구에 삼성 라이온즈 타자들의 방망이가 연신 허공을 갈랐다.

브랜든은 1일 서울시 송파구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홈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올 시즌 초반 4경기에서 3승 1패 평균자책점(ERA) 1.57로 특급 활약을 펼쳤으나 허리 통증으로 지난 18일부터 1군을 떠난 뒤 복귀해 더 기대가 쏠렸던 경기였다.

지난해 삼성전 3경기에서 3승 ERA 0.90으로 극강의 면모를 보였던 브랜든. 이승엽 두산 감독은 경기 전 "아직 경기를 한 번도 하지 않아 잘 모르겠다"면서도 "불펜 피칭을 두 번, 세 번 정도 했을 뿐이다. 경기를 하면서 몸 상태를 봐야 될 것 같다. 이닝이나 투구수를 정해 놓기보다는 매 이닝 몸 상태를 체크해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두산 베어스 선발 브랜든 와델이 1일 삼성 라이온즈전 투구를 펼치고 있다.
두산 베어스 선발 브랜든 와델이 1일 삼성 라이온즈전 투구를 펼치고 있다.
그러나 기우였다. 삼성 타자들은 브랜든 공략에 애를 먹었다. 1회초 2사 2루에서 데이비드 맥키넌의 2루타로 선취점을 뽑았지만 이후 5회까지 브랜든에 삼진을 6개나 당했다.

브랜든은 이날 89구를 던졌는데 속구는 3분의 1 가량인 29구에 불과했다. 커터(평균 136㎞)가 가장 많은 33구, 슬라이더(평균 129㎞)를 16구, 체인지업(평균 133㎞)도 11구를 섞었다. 이 중에서도 비슷한 계열이면서도 구속과 궤적에서 다소 차이가 있는 슬라이더와 커터에 삼성 타자들이 쩔쩔맸다.

2회초 그 위력을 제대로 확인할 수 있었다. 브랜든은 김영웅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이성규와 김헌곤, 김재상을 KKK로 잡아냈는데 결정구 3개가 모두 슬라이더였다. 3회 이재현도 브랜든의 슬라이더에 타이밍을 맞추지 못하고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5회초 브랜든의 커터에 삼진을 당하고 있는 김헌곤. /영상=티빙(TVING) 제공김헌곤과 이재현은 5회 나란히 브랜든에게 다시 한 번 당했다. 이번에는 2회에 당했던 슬라이더 시속 10㎞ 가량 더 빠른 커터였다. 무사 1루에서 타석에 선 김헌곤은 2회 연속 보내기 번트를 실패했고 강공으로 전환을 했지만 브랜든의 커터에 헛스윙을 했다. 또 삼진을 당한 김헌곤은 아쉬움에 방망이를 홈플레이트에 내려친 뒤에야 더그아웃으로 발길을 돌렸다.

2사 1,2루에서 다시 한 번 브랜든을 상대한 이재현은 볼카운트 1-1에서 앞서 당한 슬라이더에 헛스윙을 하더니 4구 커터에 다시 한 번 헛스윙하고 삼진을 당했다. 이재현의 감정 표현은 더 격했다. 방망이를 부러뜨릴 기세로 강하게 바닥에 내려쳤다.

이재현의 감정 표현을 목격한 브랜든은 더그아웃으로 향하며 미소와 함께 고개를 가로저었다.

5회초 브랜든의 커터에 다시 한 번 삼진을 당한 이재현이 방망이를 내려치며 분노하고 있다. /영상=티빙(TVING) 제공헛스윙 삼진 후 분통을 터뜨리는 이재현과 웃으며 더그아웃으로 향하는 브랜든. /영상=티빙(TVING) 제공그러나 영원한 해피엔딩은 없었다. 잘 던지던 브랜든은 6회에도 마운드에 올랐으나 수비 실책 2개에 안타 2개를 맞고 마운드에서 물러났다. 이어 나선 투수 최지강과 이병헌이 후속 주자를 불러들여 브랜든의 실점은 5점이 됐다. 6회의 실점은 실책이 아니었다면 모두 내주지 않을 점수로 간주돼 브랜든은 자책점은 1에 그쳤다. 그렇기에 브랜든에겐 더욱 아쉬운 6회초였다.

이재현과 김헌곤은 브랜든이 물러난 뒤에도 안타를 만들어내지 못했지만 6회초 기회를 살린 삼성은 7회에도 4점을 더 뽑아내며 9-2 대승을 거뒀다. 5회까진 브랜든과 두산이 마음껏 웃었지만 최종 승자는 삼성이었다. 브랜든은 시즌 2패(3승) 째를 떠안았다.

승자는 삼성이었다. 9회말 두산의 공격을 막아낸 뒤 승리 세리머니를 펼치는 삼성 선수들.
승자는 삼성이었다. 9회말 두산의 공격을 막아낸 뒤 승리 세리머니를 펼치는 삼성 선수들.



잠실=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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