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우충원 기자] "항상 좋은 것으로 결정".
파리 생제르맹(PSG)은 2일(이하 한국시간) 독일 도르트문트 BVB 슈타디온 도르트문트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1차전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맞대결에서 0-1로 패배했다.
이로써 도르트문트가 우위를 점했다. PSG는 오는 8일 홈에서 열릴 2차전에서 두 골 차 이상 승리를 거둬야만 연장전 없이 결승전에 진출할 수 있게 됐다.
지난 맞대결에서 이강인이 부진했던 탓일까. 이 경기 엔리케 감독의 구상에 이강인은 없는 모양이었다.
지난해 12월 도르트문트와 맞붙었던 PSG는 이강인을 선발로 출전시켰다. 당시 비티냐, 자이르 에머리와 중원에서 합을 맞췄던 이강인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경기를 펼쳤다. 슈팅 3회를 시도했고 패스 성공률 79%를 기록했지만, 빅 찬스 미스 1회, 볼 경합 패배 8회를 기록하는 등 크게 눈에 띄진 않았다.
단순히 컨디션이 좋지 않았을 수도 있다. 엔리케 감독은 이 경기 전까지 리그 3경기에서 이강인의 체력을 철저히 관리했다. 그러나 이번 경기에선 결장했다. 또한 부상 교체를 제외한 교체 카드는 단 한 장만 사용했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경기 후 현지 언론에 게재된 인터뷰서 "우리 코치진들은 항상 팀에 가장 좋다고 생각되는 것을 바탕으로 결정을 내린다. 변화를 판단하는 논쟁에 들어가기 전에, 공이 있을 때 좋은 축구를 하는 두 팀과, 공을 빼앗기 어려운 두 팀의 균형 잡힌 경기였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두 팀 모두 많은 기회를 만들어냈고 비슷한 두 팀의 차이는 그들의 득점뿐이었다. 내 생각에는 이번 경기 결과가 양측의 대등함을 반영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날 엔리케 감독은 중원 선수들에게 맨투맨 수비를 주문했다. 그는 "우리의 목표는 압박하는 것이었다. 도르트문트가 공을 가지고 있을 때 플레이하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짧은 패스를 하거나 키가 큰 퓔크루크를 향해 롱패스를 하는 플레이다. 하지만 경쟁이 치열한 경기였다. 전반에는 강도가 부족했고 공격에서 충분한 위험을 만들지 못했다"며 아쉬움을 삼켰다.
즉 이강인을 사용하지 않은 것에 대해선 수비적인 밸런스를 중요하게 생각한 듯한 느낌이었다. 이날 PSG는 중원에 비티냐를 중심으로 좌우에 루이스, 자이르-에메리가 배치됐다. 두 선수 모두 이강인보다 수비적인 기여도가 뛰어난 선수들이다. 이에 엔리케 감독은 중원 싸움을 위해 이강인이 아닌 다른 선수들을 기용했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