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민 스포츠 대축제 ‘호프앤드림즈 페스티벌’, 요르단 내 시리아 난민캠프에서 개막
입력 : 2024.05.0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OSEN=우충원 기자] 태권도 주도로 난민 아동 및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기 위해 창설된 ‘호프앤드림즈 스포츠 페스티벌(Hope and Dreams Sports Festival)’이 요르단에서 2일(이하 한국시간) 개막하여 오는 4일까지 요르단 내 시리아 난민캠프인 아즈락캠프와 자타리캠프, 암만 시 일원에서 개최된다. 

1일 개막식은 시리아 난민 4만명이 거주하는 아즈락캠프에서 열렸다. 유엔난민기구(UNHCR) 보호구역으로 외부와 단절된 아즈락캠프가 이날만큼은 특별한 손님들을 위해 개방되었다.

이날 개막식 행사에는 이 행사를 주최한 WT 및 THF 조정원 총재와 서정강 사무총장, 마헤르 마가블래, 나딘 다와니 WT 집행위원을 비롯해 작년부터 공동주최로 참가하고 있는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리카르도 프라카리 회장, 요르단태권도연맹 하셈 나이맛 부회장, 유엔난민기구  손도스 엘 누르 아즈락 사무소장, 주요르단 김동기 대한민국대사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WT와 THF는 2021년부터 난민캠프에서 개최해오던 태권도페스티벌을  지난해부터 WBSC과 공동으로 주최하는 스포츠 축제로 확대했다. 

이날 오전 아즈락 난민캠프에서 열린 개막식에는 이곳에서 스포츠를 통해 새로운 꿈과 희망을 키워가고 있는 아동, 청소년 수련생들이 태권도와 베이스볼5, 배드민턴, 농구 등 각 종목별 공개 수업과 시범을 펼쳤다.

조정원 총재는 개막식 행사에서 “오늘은 저에게 매우 감동적인 날이다. 처음에는 태권도만으로 시작된 행사가 베이스볼5와 배드민턴, 농구 등 여러 종목이 참여하는 스포츠페스티벌로 성장하게 된 것은 스포츠를 통한 평화구현을 위해 우리가 함께 얼마나 많은 것을 이룰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증거다. 앞으로 더 많은 스포츠 종목이 동참하도록 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밝혔다.

이어 “며칠 전 올림픽난민재단 이사회에서 올해 말까지 전 세계 난민·실향민 인구가 1억3천만 명에 달할 수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충격적이고 슬픈 수치이다”라며 “호프앤드림즈 스포츠 페스티벌과 같은 프로젝트들이 난민 신분의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에게 힘이 되고, 보람있는 삶을 영위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WBSC 리카르도 프라카리 (Riccardo Fraccari) 회장은 "제2회 호프앤 드림즈 스포츠 페스티벌을 위해 다시 아즈락 난민캠프에 방문하게 돼 매우 기쁘다. 이번에는 더 많은 어린이들이 Baseball5를 하는 모습을 볼 수 있게 되어 더욱 기쁘다. 우리 스포츠가 어려운 상황속에서도 어린이들의 삶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에 대해 감격스럽다”고 밝혔다.

참가한 주요 내빈은 축하 행사를 마친 후 아즈락 캠프 내에서 태권도와 야구-소프트볼 등 스포츠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어린이, 청소년들과 함께 어울려 점심을 함께 하면서 특별한 추억을 쌓았다. 

이어 오후에는 요르단 내 시리아 최대 난민 보호구역인 자타리캠프로 이동해 개막 행사가 이어졌다. 한국난민프로젝트(이철수 교장, KRP) 산하 태권도 수련생 250명이 수준 높은 실력으로 사물놀이와 태권도시범을 펼쳐 보였다.

자타리캠프는 시리아 국적 난민들을 대상으로 한 캠프로 전 세계적으로도 큰 규모인 8만여 명의 난민이 거주하고 있다. KRP는 2011년 시리아 내전 발발 후인 2013년부터UNHCR의 허가를 받아 태권도 아카데미(Zaatari Taekwondo Academy)를 열고 태권도 교육을 비롯해 한국어, K팝 등 한국문화를 보급하며, 내전으로 겪은 이들 난민들에게 트라우마 치료 및 난민 정체성 교육을 전문적으로 실시해 오고 있으며 THF와 협력을 통해 보다 효과적인 태권도 지도와 수련생들에 대한 지원확대가 이루어질 전망이다.

WT는 인류 사회에 대한 사회적 책임에 동참하기 위해 지난 2016년 THF를 설립, 전 세계 곳곳의 난민캠프 및 자연재해 지역 내에서 어린이, 청소년 지원 활동을 펼치면서 주목받았다. 지난해 11월에는 이러한 공로를 국제올림픽위원회 (IOC)로부터 인정받아 THF가 올림픽컵을 수상하여 화제가 되기도 하였다.

스포츠를 통해 절망을 희망으로 바꾸어가는 아동, 청소년들의 축제인 호프앤 드림즈 스포츠페스티벌은 1일 개막식과 시범공연 등에 이어 2일에는 호프앤드림즈 확대방안 모색 등을 논의하기 위한 THF 이사회, 요르단올림픽위원회(JOC) 및 요르단국가대표선수촌 방문 등 행사가 진행된다.

마지막 3일에는 호프앤드림즈 스포츠페스티벌 대회가 난민 보호구역이 아닌 요르단 시내에서 태권도, 배드민턴, 베이스볼5 등 3개 종목 대상으로 열려 우승자를 가린다. 특히 태권도 대회에는 아즈락-자타리캠프 태권도 수련생 350여명이 참가하며 우수한 성적을 거둔 선수는 내년 아랍에미리트의 푸자이라에서 열리는 세계유소년태권도대회 특별출전자격을 부여받게 된다. / 10bird@osen.co.kr

[사진] WT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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