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외심 불러일으켰다'' 이정후 '미친 수비→동료는 극찬의 욕설'... 행운의 안타까지 적립, 팀은 3-4 역전패 [SF 리뷰]
입력 : 2024.05.0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 안호근 기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4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시티즌스뱅크 파크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방문경기에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회말 수비 때 환상적인 캐치를 만들어내고 있다. /사진=MLBTV 캡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4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시티즌스뱅크 파크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방문경기에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회말 수비 때 환상적인 캐치를 만들어내고 있다. /사진=MLBTV 캡처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수비에서도 완벽해지고 있다. 처음 찾은 시티즌스뱅크에서도 연이어 환상적인 수비를 펼치며 중계진과 동료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이정후는 4일(한국시각)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시티즌스뱅크 파크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방문경기에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1안타 1삼진을 기록했다.

이로써 시즌 타율은 0.250에서 0.248(121타수 30안타)로 소폭 하락했고 출루율과 장타율도 0.310, 0.328에서 각각 0.306, 0.322로 내려앉았다. OPS(출루율+장타율)는 0.628.

팀도 3-4로 패해 15승 18패를 기록, 선두 LA 다저스, 2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이날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중견수)-라몬테 웨이드 주니어(1루수)-호르헤 솔레어(지명타자)-마이클 콘포토(좌익수)-패트릭 베일리(포수)-맷 채프먼(3루수)-마이크 야스트렘스키(우익수)-타이로 에스트라다(2루수)-닉 아메드(유격수)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올 시즌을 앞두고 샌프란시스코 유니폼을 입고 선발 투수로 변신해 맹활약을 하고 있는 조던 힉스가 나섰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4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시티즌스뱅크 파크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방문경기에 내세운 선발 라인업. /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공식  SNS 갈무리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4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시티즌스뱅크 파크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방문경기에 내세운 선발 라인업. /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공식 SNS 갈무리
필라델피아는 카일 슈와버(지명타자)-트레이 터너(유격수)-브라이스 하퍼(1루수)-알렉 봄(3루수)-J.T. 리얼무토(포수)-브랜든 마시(좌익수)-닉 카스테야노스(우익수)-브라이슨 스탓(2루수)-요한 로하스(중견수)로 맞섰다. 애런 놀라가 힉스와 선발 맞대결을 펼쳤다.

1회초 첫 타석에 나선 이정후는 볼카운트 1-1에서 놀라의 몸쪽 속구를 공략했으나 중견수 방면 높게 뜨는 뜬공 타구로 물러났다.

2회초 베일리와 채프먼의 연속 볼넷 이후 1사 1,2루에서 에스트라다의 우측 담장을 원바운드로 맞히는 2타점 2루타로 2-0으로 앞서갔다. 아메드까지 볼넷으로 걸어나간 뒤 이정후가 타석에 섰다.

놀라는 콘택트 능력으로 정평이 난 이정후를 상대로 더욱 까다로운 승부를 펼쳤다. 이정후의 몸쪽과 낮은 쪽 코스를 철저히 공략했다. 1구 낮은 너클커브에 스트라이크 콜을 받자 적극적으로 타격에 나섰다. 2구 시속 91.9마일(147.9㎞) 포심 패스트볼에 강하게 잡아당긴 이정후의 타구는 우측 담장을 향해 빠르게 날아갔다. 2층 관중석으로 향한 대형 타구였으나 파울 폴 바로 오른쪽을 지나간 파울 홈런이 됐다. 파울 타구 2개를 더 만들어낸 이정후는 6구 낮은 너클커브에 유격수 팝플라이로 물러나며 아쉬움을 삼켰다.

4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선 이정후는 삼진을 당했다. 1구 볼을 골라냈지만 2,3구 너클 커브를 지켜봤고 4구 바깥쪽 낮은 포심 패스트볼에 파울팁 삼진을 당했다. MLB 게임데이상엔 2,3구가 모두 벗어나는 것으로 나왔지만 심판의 콜 사인에 다급해진 이정후가 4구 존을 벗어나는 공에 스윙을 해 5경기 만에 삼진을 당했다. 올 시즌 삼진이 11개로 늘어났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3일 보스턴 레드삭스전에서 타석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공식  SNS 갈무리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3일 보스턴 레드삭스전에서 타석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공식 SNS 갈무리
지독한 불운도 끝을 맺었다. 팀이 2-4로 뒤진 7회초 3번째 투수 오리온 커커링을 상대로 무사 1루에서 8구 승부 끝에 낮은 스위퍼를 받아쳤다. 2루수 방면 평범한 땅볼 타구를 때렸으나 2루수 스탓이 선행주자를 살피는 동안 전력 질주해 내야안타를 만들어냈다. 9회초 1사 1루에선 유격수 땅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날은 수비에서 더 빛났다. 전날 보스턴전에서 햇빛에 들어간 타구를 놓쳐 2루타를 내줬던 이정후는 이후 환상적인 다이빙 캐치를 통해 실점 위기에서 스스로 만회했던 이정후는 처음 나서는 시티즌스뱅크에서도 완벽한 수비를 펼쳤다.

야수 실책과 볼넷 2개, 안타 2개로 2-3으로 역전을 허용한 3회말 2사 1,3루에서 스탓의 타구를 빠르게 쫓아 중앙 담장 앞 워닝트랙에서 타구를 낚아챘다.

하이라이트는 4회에 나왔다. 지난 3경기 연속 홈런성 타구를 도둑맞았던 이정후는 4회초 선두 타자 로하스의 타구를 완벽하게 걷어냈다. 쏜살 같은 스피드로 달려온 가속으로 인해 펜스와 충돌한 뒤에야 멈출 수 있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3일 보스턴 레드삭스전을 앞두고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공식  SNS 갈무리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3일 보스턴 레드삭스전을 앞두고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공식 SNS 갈무리
타구는 시속 101.7마일(163.7㎞)의 빠른 속도로 좌중간으로 향했는데 중앙보다 오른편에 자리를 잡고 있던 이정후는 타격과 동시에 발을 뗐고 엄청난 스피드로 타구를 쫓아낸 끝에 글러브 끝으로 간신히 타구를 잡아냈다. 미국 야구 전문 통계사이트 베이스볼서번트에 따르면 기대 타율이 0.490에 달할 정도로 까다로운 타구였다.

선발 힉스는 자신을 살려준 이정후의 수비에 두 팔을 들어올리며 믿을 수 없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이를 지켜본 중계진은 "이정후가 왼쪽 중앙의 워닝트랙에서 전력질주를 해 엄청난 캐치를 해냈고 조던 힉스도 동의하고 있다(He made the catch 'WHAT A PLAY' by Jung Hoo Lee on the dead run in the gap in left center and yes, Jordan Hicks I agree it man)"고 감탄했다.

샌프란시스코는 구단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이정후의 호수비 장면을 게재하며 "농담하는 거지 이정후?(Are you kidding, lee)"라며 한글로 '이정후 수비도사'라고 적었다.

샌프란시스코 지역 매체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은 "이정후는 로하스의 라인 드라이브 타구를 백핸드로 잡아내며 경외심을 불러일으켰다"며 "중계 카메라는 힉스를 포착했는데, 충격에 욕설을 뱉어냈다(Broadcast cameras caught Hicks drop an expletive in shock)"고 전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조덕 힉스가 4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시티즌스뱅크 파크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방문경기에 선발 등판해 4회말 이정후의 호수비에 감탄하고 있다. /사진=MLBTV 캡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조덕 힉스가 4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시티즌스뱅크 파크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방문경기에 선발 등판해 4회말 이정후의 호수비에 감탄하고 있다. /사진=MLBTV 캡처
매체에 따르면 힉스는 더그아웃으로 향해 이정후의 통역 저스틴 한을 통해 자신이 그 캐치에 얼마나 감사하는지 정확히 통역해달라고 부탁했다.

힉스는 "이건 매우 매우 하기 힘든 플레이(hat's a very, very hard play to make)였다"며 "그 플레이가 얼마나 좋았는지 그에게 말해줘야 한다. 그가 하는 일이 믿기지 않는다. 바람을 타고 날아다니는 것 같았다. 그 별명(바람의 손자)이 '아니다'라고 생각한다(I gotta tell him how good that play was. It's unbelievable what he's doing. Looked like he was flying with the wind. I understand that nickname no)"라고 감탄했다.

또 다른 매체 래리브라운스포츠는 "이정후가 빠르게 움직이지 않았다면 로하스는 3루타를 만들어낼 수 있었을 것"이라며 힉스가 남긴 욕설이 "맙소사(Holly fxxx)"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이 플레이는 아마도 이정후의 대규모 팬클럽을 흥분시켰을 것"이라며 "자이언츠 신인인 이정후는 올 시즌 초 오라클 파크의 홈 플레이트 뒤에서 수많은 팬들이 파티를 열면서 입소문을 퍼뜨렸다"고 조명하기도 했다.

타석에선 웨이드 주니어, 에스트라다(2타점)가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활약했지만 힉스가 5이닝을 버티지 못하며 웃지 못했다.

주로 구원 투수로 활약하며 시속 160㎞를 뿌리던 힉스는 올 시즌을 앞두고 4년 4400만 달러(597억원)에 계약했다. 선발 투수를 희망한 그는 샌프란시스코와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

앞서 이날은 4이닝 동안 88구를 던지며 4피안타 4볼넷 3탈삼진 4실점하며 2승 뒤 시즌 첫 패배를 떠안았다. ERA는 1.59에서 1.89로 올랐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4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시티즌스뱅크 파크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방문경기에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회말 수비 때 환상적인 캐치를 펼치고 있다. /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공식 SNS 캡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4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시티즌스뱅크 파크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방문경기에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회말 수비 때 환상적인 캐치를 펼치고 있다. /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공식 SNS 캡처




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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